전언에 의하면 어제(4월 2일) 오후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에서 주최한 2014년도 공모사업(커뮤니티 포함) 관련 설명회에 불과 4~5개 탈북자단체들만 참가했다고 합니다.

아마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의 전신인 후원회때부터 지금까지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이 탈북자단체관련모임을 하면서 이런 기이한 현상은 처음 있는 일이라 생각됩니다.

지난시기 경험을 보면 탈북자단체들은 스스로 하는 기자회견, 집회 등 이런 모임에 잘 참여하지 않습니다.

그러한 습관은 북한의 독재체제에서 각종 회의와 모임, 의무적 노력동원에 너무나 강제적으로 자주 참여하다보니 이익이 없는 모임에는 잘 참여하지 않으려는 본능적인 거부반응이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목숨 걸고 찾아온 자유세상인 한국에 와선 이익이 없고 구속력이 없는, 특히 같은 형편의 탈북자단체가 조직하는 각종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런 현상일 것입니다.

단 하나 다른 점이 있다면 이익이 있고, 또한 이전의 후원회나 지금의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에서 조직하는 여러 단체장 모임들에는 거의 모든 단체가 앞 다투어 참가하는 모습들이었습니다.

오히려 후원회때나 이전의 지원재단때는 자기 단체를 불러주지 않는다고 노여움과 질투, 그리고 남을 실례 들어 불평을 해댈 정도로 지원재단 사업에 관심을 두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어제 있은 탈북자단체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모●커뮤니티 관련 설명회는 상황이 이전과는 급변했습니다.

현존하는 50여개 탈북자단체들에서 고작 4~5개 탈북인단체가 참여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사정이 이렇다면 탈북자단체들을 담당하는 부서의 존재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북정연대변인이 전한데 의하면, (예견된 일이지만) 며칠전에 북정연이 요구한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운영개선방안문제 등 탈북자지원방안개선대책토의와 관련해 관리감독부서인 통일부장관면담을 요청하였으나 ‘정무일정상 어렵다’는 짤막한 한 줄의 성의 없는 답변서를 받았다고 합니다.

이제 우리들의 목표는 명백해졌다고 생각합니다.

박근혜대통령은 연두 기자회견에서 “통일은 대박이다”라는 화두로 온 나라에 통일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박대통령께서 말씀하신 통일의 이 대박론을 가장 바라고 기다리는 사람들은 누구입니까?

다름 아닌 고향을 북한에 둔 탈북자들일것이고 다음은 실향민들일것입니다. 이런 탈북자들의 정착을 지원하라고 해마다 수백억원의 국가예산을 집행하는 기관이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이고 그 관리감독을 통일부가 합니다.

그런데 통일부나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은 현존하는 탈북자단체들에 실망을 주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게 하는, 심지어 대결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지원이라는 의미의 사랑과 은혜의 향기가 넘쳐나야 할 통일부 산하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의 작금의 작태에 실망하고, 미래의 희망을 잃은 대다수의 탈북자단체들은 스스로 지난시기 경쟁적으로 열심히 해오던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의 공모사업과 커뮤니티를 스스로 포기하는 상황에 왔습니다.

목숨 걸고 이 땅을 찾아온 2만 6천여명의 탈북자들을 끌어안지 못하면서 어떻게 박대통령께서 구상하시는 “통일은 대박이다”의 정책을 실현할 수 있겠습니까?

이제 탈북자단체들은 이런 비정상적인 상태를 수수방관하면 안 될 것입니다. 뜻있고 소신 있고 사명감 가진 많은 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는 북한이탈주민정책참여연대 사무실에서 (4월 5일 토요일 오후 3시) 열리는 범 탈북인단체장 토론회에 통일문제도 함께 토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