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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행동본부에 후원금 보내는 중3 소년
미래한국 4 477 2005-01-22 11:42:00
문성은군 "용돈 쪼개 2년전부터 후원"
"정부가 북한과 내통하는 세력을 옹호"

“나라가 좌경화되고 있다. 국보법 폐지를 대놓고 요구하는 무리들과 한총련 등이 북한과 내통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 정부는 단속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이들을 옹호하고 있다.”


▲ 2년째 매달 용돈을 쪼개 국민행동본부에 후원금을 보내고 있는 문성은 군


자유우익진영의 여느 단체장이나 기성세대들의 입에서 나온 말이 아니다. 아직 얼굴에 솜털이 채 가시지 않은, 여드름이 한창 피어나고 있는 16세 중3 학생의 ‘신념에 찬’ 주장이다.

발언의 주인공인 문성은(16.매송중학교)군은 2년 전부터 매달마다 용돈을 쪼개 ´국민행동본부´ 구좌에 송금하는 최연소 후원자. 작년 한영외국어고등학교에 합격해 올 3월 입학을 앞두고 있는 예비고등학생이기도 하다.

21일 서울 역삼동 국민행동본부 사무실에서 문군은 참전용사이신 외할아버지(김봉춘.78)와 함께 서정갑 국민행동본부장을 만나고 있었다. 문군은 외고에 합격한 기념으로 외할아버지에게 “서정갑 본부장을 한 번 꼭 직접 만나보고 싶다”고 졸라 이날의 만남을 갖게 된 것.

보수적인 가풍의 가정에서 늦둥이로 태어나 부모님과 사회현상에 대한 대화를 많이 나눴다는 문군은 2년 전 영국 유학에서 돌아온 후 나라가 이상하게 돌아간다는 것을 느끼고 적극적으로 국민행동본부에 후원을 하기 시작했다.

“현 시국에 이런 시민단체가 있어야 하고, 여기에 힘을 실어줘야만 나라가 정상적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이나마 용돈을 쪼개 후원하게 됐다”는 문군은 현재 그의 싸이월드 미니홈페이지(www.cyworld.com/neocon1)에 칼럼을 싣고 인터넷상에서 그야말로 ‘젊은 보수’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 문성은군과 악수를 나누고 있는 서정갑 국민행동본부장(대령연합회장)


서정갑 본부장은 “작년 말경 6.25참전군 창군멤버이신 문군의 외할아버지가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중학생 손자가 용돈 받은 것을 꼬박꼬박 국민행동본부 구좌에 넣고 있다’고 소개해서 문군을 알게 됐다”면서 “많은 우리나라 젊은 청소년들이 전교조 등의 영향을 받아 6.25전쟁을 북침이라고 하고, 주적을 미국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그런 가운데 문군과 같은 애국적 사고를 가진 중학생이 있다는 것이 상당히 놀랍다”고 말했다.

서 본부장은 “게다가 문군이 부모님께 받은 용돈을 틈틈이 후원한 것이 참으로 충격적으로 다가왔다”며 “문군을 보고 부모와 할아버지의 자녀교육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알게됐다. 아무리 전교조 등이 역사를 잘못 가르쳐도 가정에서 부모가 자식에게 올바른 교육을 시킨다면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문군 같은 젊은이가 있다는데 힘을 얻는다”고 문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음은 문성은군과의 일문일답이다.

-어린나이에 정치.사회적 문제, 특히 이념에 대한 흥미를 갖기란 쉽지 않을 텐데 어떤 계기로 이런 문제들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나?

“보수적인 가풍에서 태어난 저는 어릴때부터 독서를 즐겨하고 신문과 뉴스 등을 자주 보는 편이었어요. 사회문제에 대해 부모님과 자주 대화를 나누는 편이었고요. 5학년때는 제 이름을 딴 라는 신문을 직접 만들어 이웃 어른들에게 200원을 받고 배포하기도 했는데, 그때까지는 단지 지식을 습득하는 것 자체가 흥미로운 정도였습니다. 그러던 중 중학교 1학년 때 1여 년간 영국으로 유학을 갔다오고 나서 신문을 읽다보니 현재 나라가 이상한 쪽으로 흘러간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국민행동본부’에 관심을 갖고 후원하게 된 동기가 있다면?

“신문을 보다가 우연찮게 국민행동본부의 성명이 실린 광고를 보게 됐어요. 이런 시국에 이런 시민단체가 있어야 하고, 여기에 힘을 실어줘야만 나라가 정상적으로 흘러갈 수 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이나마 용돈을 쪼개 후원하게 됐습니다.”

-서정갑 본부장을 만나고 싶었던 이유는?
“성명 광고를 접하면서 한번쯤 직접 만나서 얘기를 나눠보고 싶었다. 내가 갖고 있는 생각과 본부장님의 생각을 공유하고 싶기도 했고, 이 분야의 최 일선에서 행동하는 분을 가까이서 뵙고 싶기도 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문제점을 간단히 짚는다면?
“나라가 좌경화되고 있습니다. 국보법 폐지를 대놓고 요구하는 무리들과 한총련 등이 북한과 내통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 정부는 단속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이들을 옹호하고 있습니다. 주사파들도 맘 놓고 활동을 하고 있는데, 걱정이 많이 듭니다.”

-자유우익진영의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두 번의 대선에서 보수진영의 패배 원인은 행동하지 않는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좌익진영의 적극적인 행동에 비해 너무 미약했습니다. 또 하나는 ‘무책임한 색깔론’입니다. 증거가 분명히 있고, 실체적인 색깔론 제기는 문제되지 않지만, ‘아니면 말고’라는 식의 색깔론은 피해야 할 것 같습니다.”

-문군의 생각에 대해 주위친구들의 반응은 어떤가?
“제 또래 대부분은 사회문제에 대해 관심이 없지만, 제 주위의 몇몇 친구들은 제가 하는 설명을 듣고 많이 공감을 하는 편입니다.”

-학교에 전교조 선생님과 의견마찰은 없었나?
“저는 전교조를 두 갈래로 보는데, 한쪽은 그야말로 사상적으로 너무 치우친 부류이고, 다른 쪽은 초창기의 신념대로 ‘참교육’ 실천을 고수하고 계시는 분들이라고 봅니다. 다행히 우리학교 한 분 계시는 전교조 선생님은 후자쪽이셔서 저와 사상과 관련된 생각을 나누게 되면 많은 부분에서 인정을 해주시는 편이셨어요. 그러나 주위 다른 학교에는 전교조 선생님들이 많아서 지난 탄핵심판때는 ‘민주주의를 실현해야 한다’면서 모든 수업을 중단하고 탄핵재판 생방송을 봤다고도 하더라고요.”

-우리나라의 지향점은 어떤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정치권은 더 이상 이념이나 이상적인 논쟁에 집착하지 말고, 빠르게 변하는 국제정세에 눈을 돌려 실용적인 노선을 선택해 국제사회에서 어느정도 자리를 잡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장래희망은 무엇이며, 앞으로의 계획은?
“장래희망은 검사입니다.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애국적인 검사가 되고 싶습니다. 당분간은 시간이 나면 애국적인 목적으로 칼럼을 계속 쓸 생각입니다. 또, 국민행동본부 집회에도 참석해보고 싶습니다.”

[독립신문 윤경원 기자] kwyun715@independen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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