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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한국외교관 우리도 할말이 있다.
dlgn 1 330 2006-04-09 06:34:57
나그네 : 한국 외교관이 본 중국동포(퍼온글) [9]
13527| 2006-04-08 추천 : 7| 조회 : 529
안녕하세요.

님께서 울분을 토하시는건 십분 이해합니다.

하지만 외교관이 님이 생각하는 것처럼 편하고 쉬운 직업은 아닙니다.

외교관이라는 직업 자체가 잘해야 본전이고, 못하면 욕먹는 직업입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보다 편한 곳에서 편하게 일하고 싶은게 본심입니다.

힘들게 공부해서 고시패스 했는데 어디 후진국으로 발령나면 유쾌할 리가 없지요.

우스개 소리로 아랍어 할 줄 아는데도 불구하고 아랍어 못한다고 버틴 외교관도 있었습니다.

아랍어 한다고 하면 중동지방으로 발령날까봐 걱정되니까요.

외교관이라는 직업자체가 떠돌아다니는 직업입니다. 미국, 일본, 유럽같은 살기좋은 곳도 있지만

아무리 사명감으로 일한다고해도 저기 동남아나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중국같은 곳으로 발령나면

개인적으로는 비극적인 일이지요.

항상 사고가 터지고, 아무리 설명해줘도 말이 안통하는 인간들이 많고(언어가 안통한다는 소리가 아닙니다.),

국민 여러분의 요구조건은 높고, 위에서 공문은 쏟아지고, 인력은 없고 정말 피곤합니다.

특히 일인당 국민소득 낮은 국가에서 한국 사회수준의 보호를 요구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답답한 심정입니다.

핑계라고 하실지도 모르나 못사는 나라는 그만한 이유가 있기때문에 못사는 겁니다.

이런 나라의 특성상 누군가 흐름을 바꾸지 않는한은 악순환의 연속입니다.

이런 위험하고, 더럽고, 힘든 나라에서 자기 할 것 다하고 선진국 수준의 보호를 요구하신다면

들어드리고 싶어도 들어드릴 수가 없습니다. 그냥 욕먹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나라에서는 현지인력이라고 써봐야 그다지 열심히 하지도 않습니다.

물론 선진국이라면 알아서 잘해줍니다. 특별히 신경 안써도 사회시스템이 잘되어 있으니까요.

현지인력도 능력이 높고, 일을 잘합니다.

하지만 빈곤의 악순환이라고 할까요. 후진국으로 갈수록 현지인력 수준은 낮습니다.

결국 대사관이나 영사관은 그나라 수준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밖에 없어집니다.

예로 들면 중국같은 경우 조00 현지직원들을 많이 고용했습니다.

같은 민족이니까 현지인보다 잘해줄 것이라 믿었지요. 하지만 브로커 노릇이나 열심히 하더군요.

비자문제로 중국법정에 선 조00 직원 꽤 됩니다. 한국인에 대한 불친절?

원성이 자자하다고 들었습니다. 조00 직원이 잘못했더라도 결과적으로 욕먹는 사람은 대사관,

영사관, 외교관들입니다. 변명한다는 것도 구차한 일이지요.

중국에서도 외교관들이 나름대로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봅니다. 물론 님 말씀대로 놀러다니시는 분들도

있겠습니다만, 외교관도 쉬어야 일하는 인간일뿐입니다. 그리고 문제 안생기게 매사조심해야 하고요.

외교공관에 있는게 특혜다? 천만에요. 동남아, 중동, 중앙아시아, 중국같은 나라에 있는게 좋다고

보십니까? 하루라도 빨리 본국으로 돌아가고 싶은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도리어 현지공관에 남으라고 할까봐 두려운게 현실아닐까요? 엘리트의식이라.. 물론 있습니다.

전 자부심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다만 이게 어떻게 표현되느냐가 중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조00 이라 저역시 자세히는 알지 못합니다.

다만 들어본 적은 있습니다. 조00 동포분들 덕분에 한국의 이미지가 좋지 않습니다.

특히 호주에서 살인하고나서 난 한국인이고 한국정부에서 해결해 줄 것이라고 호주언론과

인터뷰하는 장면을 보았을때는 그냥 총들고가서 쏴버리고 싶은 심정이 드는 것은

저역시 인간이기 때문이겠지요.

현재 호주에서 한국의 등급은 2등급에서 3등급으로 추락했습니다.

2등급 우호적인 대우에서 3등급 우호적이데 관심이 필요한 국가가 되었지요.

전세계적으로 한국여권에 대한 불만이 많습니다. 특히 일본에서 불만이 많지요.

한국여권을 이용하시는 중국인들이 많은데 특히 그중에서 조00 동포분들이 직접적, 간접적으로

많이 끼어있는 상황입니다. 한국여권의 개량은 말그대로 조00 동포분들이 크게 기여하셨습니다.

미국같은 경우에는 저번에 조00 단체에서 한국영사님과 중국영사님을 초청했습니다.

한국영사님은 중국영사가 껄그러워할 것 같다고 정중히 거절하셨지요.

이것가지고 말 많았는데 사정을 알면 절대 영사님을 비난하지 못합니다.

미국내 한국인 불법체류자중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습니다.

미국에서 무비자입국의 제 1조건으로 한국여권의 개선을 요구했을 정도로 말이지요.

중국영사가 말하길 불법체류문제에 한중 양국이 협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아주 웃기는 것이지요. 왜 우리가 중국인의 불법체류에 신경써야합니까?

중국정부가 이런 식으로 이용하고자 한다면 거절할 수 밖에 없습니다.

현지교민사회에서 불만도 상당하다고 들었습니다. 한인타운에서 벌어 차이나타운에서 쓴다.

이외에 조00 을 표현하는 말들이 상당히 많습니다만...

중요한 것은 한국이라는 나라는 중국인이 필요할 때만 이용하는 나라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조00 신원조회 차원에서 한국의 외교관들이 가끔씩 나가는건 사실입니다.

한국의 외교관이 없는 중앙아시아 일부국가의 경우는 한국인에게 소정의 시험을 보고 입국시킵니다.

무비자인데도 불구하고 소정의 시험을 통과해야 합니다. 여기에도 조00 동포분들이 끼여있습니다.

아마 외국에서 한국외교관들이 가장많이 만나는 아시아인을 꼽으라면 조00 동포가 아닐까 합니다.

정말 자주 본다고 합니다. 그게 좋은 쪽이면 좋겠는데 열에 열이 나쁜 쪽이지요.

물론 도와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고, 외교관중 일부는 편의를 봐드리기도 한다고 들었습니다만,

기분 좋은 일은 아닙니다. 그만큼 한국의 입김이나 대우가 낮아지지요.

할말은 많지만 이만 줄이지요. 외교관들이라고 좋은 환경에서 떵떵거리면 산다는 생각은 버려주세요.

척박한 환경에서 묵묵히 일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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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nwoo 2006-04-09 06:53:20
    이야기를 듣고보니 외교관으로서의 애로가 많군요. 너무나 수고가 많습니다. 그러한 고충은 미처 잘알지 못하죠. 글내용이 많은 도움이 되였으며 더욱 수고만 하여달라는 부탁뿐 달리 크게 돕지못해 미안합니다. 우리모두 서로가 이해하며 더좋은 여건이 되도록 노력합시다. 늘 감사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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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 2006-04-09 22:39:01
    조선족 말씀이시군요...조선족 중국 사람 아닙니까? 맞지요?
    그런데 필요한때만, 한국인 행세한다" 이겁니까?
    뭔 이런 경우가 있습니까? 나참.... 기가막히네.....
    은근히 중국에 비교해서, 한국인, 한국 업신여기면서...
    조선족이 이글 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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