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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이 모든 과목의 기초!
요섭 1 313 2006-04-15 22:22:45
수학은 모든 과목을 해 낼수 있게하는 기본 학문입니다. 우리 탈북인들이 북한에서도 수학을 하셨겠지만 혹시 수학이 싫다고 생각해서 공부를 안할려고 하시는 분들을 위하여 수학에 대한 접근 방법을 말씀 드릴려고 합니다.

저는 초등학교때 정말 공부를 못하는 소년이였습니다. 전교 꼴찌를 자랑 할 만큼 공부에는 소질이 전혀 없었습니다. 전교 꼴찌는 뇌성마비를 앓은 친구가 도맡았고 그다음이 저 였었습니다. 이정도면 어느 수준인지 아시겠죠? 그렇다고 나쁜 친구들하고 어울리는 그런 학생도 아니였죠. 굉장히 착하고 말이 없고 수줍어하고 겁많고 주눅이 들어 있었던 소년이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왜 그리도 공부를 못하는 아이였었는지 지금 생각하면 정말 웃음이 저절로 나올뿐입니다.

우리 담임 선생님은 긴 막대기를 갖고 다니시면서 저만 보면 한심하다는듯이 저 머리통을 꾹꾹 찍어 누르곤 하셨죠. 저는 학교가기가 죽는것 보다 싫었습니다. 제가 산수에서 처음부터 막혔던 것은 구구단이였습니다. 학생들이 합창하듯이 선생님의 장단에 맞추어서 구구단을 외우면 저는 비둘기들이 모여서 꾹꾹거리는 소리로 들릴정도로 그 의미를 전혀 이해하지 못해서 땀을 뺐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기가죽고 머리를 들지 못하고 학교를 다녔던 것이였죠. 지금도 기억나는 일은 늦으막하게 학교 교문을 들어서면 "날아라 새들아 ~ 푸른 하~늘을" 하는 음악 합창소리에 교정을 지나 교실 문을 뒤늦게 드르륵 하고 열면 선생님은 바보 왔다고 꾸지람을 주곤 하였었습니다.

우리때는 중학교를 가려면 입학시험을 쳐야 했습니다. 제 담임선생님은 저보고 학교가지말고 구두딱이나 되서 먹고 살라고 하셨습니다. 제 어머니한테 순진하게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 어머니가 통탄해 하시면서 저를 마구 두들겨 패신 기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전 그때 중학교는 꿈도 안꾸고 있었는데 이북에서 내려오신 이종사촌 형님이 저를데리고 어느 미달학교를 데리고 가서 저를 입학시켰습니다. 360명 뽑는데 340명 정도가 입학지원을 한 학교였죠. 그때당시 그런학교는 똥통 학교라고 주위의 놀림을 받았죠. 저는 난생처음 당당하게 합격이라는 통지서를 받아들고 기분 좋와했었습니다. 남들이 비웃는 것도 모르고.

저는 남들이 똥통학교라는 그 학교에 들어가서도 중학교 일년동안은 역시 밑바닥이였었습니다. 그런데 다행히도 영어과목을 98점을 받았기 때문에 꼴찌를 면하고 40등 선에 머무르는 영광을 누렸었습니다. 저는 영어를 잘 하게 된 동기가 당시의 영어 선생님이 예쁜 여자 선생닝이셨는데 저를 참 많이 이뻐 해 주셨습니다. 저는 선생님한테 이렇게 예쁨을 받기는 처음이였었습니다. 그때부터 첫 스타트로 영어를 열심히하여 98점이라는 점수를 얻고는 공부에 자신이 조금씩 붙기 시작하였습니다. 사람을 칭찬해 준다는 것이 이렇게 놀라운 변화를 일으킨다는 것을 저는 어른이 된후로 마음속에서 지우지 않았습니다.

저는 2학년 말때쯤부터 공부에 눈이 떠지기 시작했습니다. 공부를 하겠다는 굳은 결심을 그때부터 갖기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워낙 기초가 없었던 제가 어떻게 할지를 몰랐었습니다. 구구단도 어눌하게 외우는 제가 어떻게 공부를해야할지 참 막막하였습니다. 어느날 구구단을 한참 들여다 보다가 저는 이상한 것을 발견 하였습니다. 이일은 이 이이는 사 이삼 육 하던 그 지긋즈긋한 비둘기 소리를 이해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일은 이라는 게 2라는 숫자가 하나 있으면 2이고 2라는 숫자가 둘이 있으면 4라는 것을 그때야 꺠닫게 되었던 것입니다. 제가 얼마나 바보급이였었늦지는 이해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나니까 구구단을 왜 외우는 것이지? 하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리고는 그때부터 한절음씩 발전하기 시작했었습니다. 저는 외우는것 정말 못하는 사람이라는것을 철이 들면서부터 깨닫기 시작하고는 이해하는 쪽으로 몰고 나갔습니다.

학교 선생님이 파이는 3.14 라고 가르치면 그 말을 저는 정말 이해못하고 질문했다가 선생님을 놀린다는 괘씸죄에 걸려서 복도에 나가서 벌 서곤 했는데 이것 때문에 제가 스스로 왜 파이가 3.14인가를 고민하고 연구하고 알아내었습니다. 이렇게 스스로 알아내기 시작하니까 수학이라는것이 정말 쉬워 지더군요. 저는 그때부터 스스로 공식을 만들어가고 찾아내는 식으로 공부를 해나갔습니다. 시간이 남보다 오래 걸리지만 확실히 공부하는 것이였습니다. 저는 법과대학을 나온 사람이지만 아직도 가장 어려운 미분 방정식과 초월함수를 능숙하게 해내고 있고 그게 몸에 배서 물리 화학을 아직도 관심을 가지고 혼자서 책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제가 그래서 여러분들에게 포기하지 말고 공부를 하라고 하는 것입니다. 제 초등학교 동창을 우연히 만났는데 제가 대학을 나온 것을 보고는 괭장히 의아했던 모양이였나 봅니다. "아니 네가 어떻게 대학을 들어가고 나왔냐고?" 저는 대학도 4번 떨어지고 들어갔습니다. 저의 긴 이야기는 여기 지면이 작아서 다 쓰지는 못하지만 50이 넘은 지금도 책이 손에서 떨어지지를 않습니다. 승리는 마지막에 부르는 것입니다. 모든 학문은 아주 기초적인 지식으로 해 내는 것입니다. 기초가 튼튼해야 어떤 과목이든지 쉽게 해 나가는 것입니다. 기초를 중시하고 완전히 이해 할때까지 마음을 집중시키면 됩니다. 공부는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고 마음으로 하는 것입니다. 철이 들어야 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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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개 2006-04-16 04:01:04
    글세요 수학이 만인에게 다 좋을순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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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ewel 2006-04-16 11:03:57
    수학은 추리력을 세우는것이지요. 가장 기본적인 학문이 수학입니다. 서양철학자는 바로 수학자였습니다. 마치 모든 운동경기의 기본적 출발이 육상경기이듯이...우리들의 생활자체도 수학적인 사고입니다. 요셉님의 면학도 보통이 아니십니다. 가끔씩 유익한 글들을 계속 기대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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