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다시 북한 땅을 밟은 허재 남자 농구대표팀 감독이 4일 남북통일농구 혼합경기를 마치고 "평생 기억에 남을 경기"라고 말했다.
허 감독은 이날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통일농구 첫째 날 남자 혼합경기에서 '평화팀'을 이끈 후 "뿌듯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처음에는 교류전이다 보니 선수들이 상대방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경기한 것 같다"면서 "나중에 승부가 갈리는 시점에서 선수들이 재미있고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1999년 남북을 오가며 두 차례 가졌던 통일농구는 2003년 평양에서 열리는 대회를 마지막으로 중단됐다. 허 감독은 2002년 남한을 대표해 뛰었다.
혼합경기는 남한과 북한 선수 6명씩이 한 팀을 이뤄 '평화팀'-'번영팀'의 대결로 펼쳐졌다. 남자 혼합경기는 102-102 무승부로 끝났다.
허 감독은 "(선수들이) 생각보다 북측 선수들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며 "오늘은 평생 기억에 남을 경기 같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관중 앞에서 선수들이 뛰는 것도 오랜만인 것 같고 나도 관중 앞에서 선수들과 즐기며 한 게 처음이라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고 더했다.
둘째날인 5일에는 남북 친선전을 갖는다. 허 감독은 "어쨌거나 경기니까 승패가 나겠지만 북측 선수와 좋은 경기를 하고 여기 농구 팬들이 즐길 수 있는 멋진 경기가 되도록 선수들과 잘 해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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