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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한국인이 북녁출신분들에게 글을 남깁니다.
REPUBLIC OF KOREA 12사단 1 501 2006-07-27 16:56:09
일단 전 평범한 한국 사람입니다.
군대를 갔다가 학교를 졸업하고 그럭저럭 먹고 사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지요.
전 사실 탈북자 분들한테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탈북출신분들에게 별관심이 없었습니다. 사실 여기를 비롯하여 몇몇 북한관련 사이트를 돌아다닌 것도 얼마되지 않습니다.
제가 이곳을 방문하게 된건 몇몇 제가 겪어봤던 조선족분들 때문인데, 별로 좋지 못한 기억들을 가지게 되다보니 조선족 분들이나 탈북자분들이 어떤 생각들을 하시고 사시는지 궁금해져서 였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겪어본 조선족 분들은 몇분계시는데, 처음 겪어본 조선족분은 연변에서 사시다가 한국에 들어와 식당에서 일하시는 분이였습니다. 그때 저는 군대를 제대하고 학비를 벌어볼까 식당에서 배달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조선족 여성분은 처음에는 참 인상이 좋았습니다. 일도 그럭저럭 하시는 편이였는데, 한 2달정도를 같이 있으니 옆에 있기가 불편해 지더군요. 솔직히 무슨 자격지심인지는 모르겠지만, 말끝마다 한국사람은 어쩌고...중국에서는 안그러는데...등등. 왜그렇게 비하하는 말씀을 많이 하시는지..사실 군대가기전 잠시 일하던 회사에서 만난 조선족분과의 안좋은 기억이 있었기 때문에 사실 전 아예 한국, 중국이야기는 꺼내지도 않았는데 말입니다.
그 조선족 분이 한 이야기를 예로 들면, 한국 말에 "잘다녀오세요"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조선족 분이 한국에서 항상 "잘다녀오세요"라고 하는건 옛날 부터 한국 남자들은 집을 나가면 바람을 피고 집에 안들어오니까 집에 잘들어오라고 "잘다녀오세요"라고 하는 거랍니다.
솔직히 화가 났지만 참았습니다. 저보다 나이도 많으시고 그래도 돈 버시겠다고 먼 곳까지 오신분하고 싸울 수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그 순간 그 조선족 분은 저라는 사람의 마음을 잃어버렸습니다.
동시에 저는 조선족분들에 대한 편견이 생겨버렸지요.(물론 한분의 조선족이 전체를 대변할 수 없다는건 당연히 알지만 사람이기때문에 감정이 생기는건 어쩔 수 없더군요.)

제가 이 조선족 분 이야기를 하는것은 지금 한국에 계신 북녁출신분들이나, 중국에서 고생하고 계시는 탈북자 분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북녁출신 여러분은 절대 한국 사람들에게 "한국은 어쩌고 저쩌고..."하는 말을 하지 마십시요. 가식이라도 좋습니다. 절대 다수의 한국 사람들은 탈북자 분들에게....관심이 없습니다. 송구하지만 이게 현실입니다. 탈북자분들이 가장 크게 관심을 받던건 '김만철씨 일가'가 김포공항에 내렸던 때였을 겁니다. 그 이후 십수년이 흘러 이제 탈북자분들이 만명을 넘어가는 지금 시점에서 탈북자 분들은 더이상 한국인들에게 큰 이슈가 되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에게 탈북자는 누구인가 물어보면.."북한에서 먹고 살기 힘들어 탈출한 사람들"정도가 고작입니다. 한국 사람들은 탈북자 분들이 어떤 고난과 역경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는지 모릅니다. 솔직히 관심이 없습니다. 그들은 그네들의 삶을 사는것만으로도 너무 바쁩니다. 저만 해도 제 처자식 먹여 살리는데 정신이 없으니까요.그런 그들을 붙잡고 내가 얼마나 처절한 삶을 살고 얼마나 비참한 기억을 가지고 북한을 탈출 했는지 설명을 해봐야 그네들은 이해하지 못합니다. 저조차도 고개는 끄덕일망정 진심으로 느낄 수는 없으니까요.다만 무조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 주십시요. 차별받는다는 소리를 하지 마시고 무조건 열심히 일하고 무조건 열심히 공부하십시요. 불만을 말하기 보다는 실천을 먼저하시고 이해해 달라는 말을 하기 보다는 먼저 이해해 보려고 노력해 주십시요. 어떤 정신나간 무식한 한국인이 손가락질을 하더라도 바보처럼 열심히 하는 모습만 보여 주십시요. 그것이 여러분이 진정으로 이땅에 정착해 나가는 지름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왜 우리가 바보처럼 그렇게 살아야 하냐고 물어보시면, 그것이 가장 빠르고 현명한 길이라고 저는 생각하기 때문입니다.여러분이 무심코 던지는 불만의 목소리 한마디...한국 놈은 어쩌고 하는 한마디...이런 사이트에 올리는 불만의 글 한장이 결국은 여러분에 적이 되어 돌아올것을 저는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 이 글을 읽으시는 많은 북녁출신분들은 왜 우리가 그렇게 까지 해서 살아야 하며, 우리가 그렇게 살려고 한국에 왔느냐고 물으실겁니다. 그러나 한국에서 태어난 사람 조차도 지방에서 살다 서울에 올라오면 서울에서 적응하려고 노력하지 왜 나를 이해해 주지 못하냐고, 난 지방출신에다가 서울보다 열악한 지역에서 살았으니 대우해 달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제글이 꽤 마음에 안드실 줄 압니다. 그러나 저는 진정으로 북녁출신 분들을 걱정하는 마음에서 이 글을 씁니다. 전 12사단 52연대 수색대 출신입니다. 최전방 비무장지대에서 군복무를 했지요. 가끔 수색정찰을 하다 망원경으로 보면 한창 훈련을 하거나 경계를 해야할 북녁 군인들이 철책선 근처에 밭을 갈고 농사를 짓는 걸 보며 안쓰럽게 느껴지곤 했었습니다. 가끔 뉴스를 보며 탈북한 북한 여성들이 중국에서 노예로 팔려다닌다는 소식을 듣곤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 없었던 적도 많았습니다.
지금 한국에 계신 분들이나 중국에서 고생하고 계시는 모든 북녁출신 분들은 주위의 한국인을 한 사람이라도 여러분 편으로 만드셔야 합니다 .그들에게 인정 받으셔야 됩니다. 결코 적을 만드는 일은 하지 마셔야 됩니다. 가끔 회원이 수십만에 달하는 사이트에 "한국놈...어쩌고.."하는 글을 올리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한숨이 나옵니다. 그런 글을 올리는 사람은 그 순간 수만명의 적을 만드는 격입니다. 사랑하는 나의 동포여러분 꼭 제말을 오해하지 마시고 이해해 주십시요.
여러분을 걱정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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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사합니다 2006-07-27 17:12:43
    저도 몆년전에 이남에 온 탈북민입니다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이 진정 저의들을 위한 조언으로 받아들이고 감사하단 말씀드립니다
    겪어보니 그게 현실이 거든요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럿다"고 한민족이지만 50년 세월 다른체제 다른 풍속을 가지고 산 민족이니 부디치면 어치 이질감이 나타나지 안겠습니까?
    모든것은 이해하고 인내와 시간이 필요 하다고 생각합니다
    한나라에 살아도 지방마다 가정마다 서로 다른데 이북과 남한이 한민족이지만 오랜세월 사람들의 의식이나 풍속이 너무도 다르니 서러 익숙해질려면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겠지요
    저도 한국에 와서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지금은 누구도 제가 이북에서 왔다고 해도 한국사람들까지도 잘 모르겠다고 하거든요
    결코 저를 표현하고자 하는것은 아니고 여기한국에 4년이란 세월이 흐르고 보니 자신도 모르게 변해 가더라고요
    12사단님 정말로 조언 고맙고요
    세상은 다 고게서 고게 차이라고 생각해요
    한국에 오니 모두 전라도 경상도 하면서 지방주이적으로 야기하는 사람들 야기 듣고 웃음이 나오더라고요
    그러니 이남사람 이북사람 중국사람 하는것은 당연한게 아닐가요
    그 와중에 좋은사람 만나면 그지방 사람들에 대한 이미지나 편견이 달라지고 나쁜 사람 만나면 그 나라 과거까지 욕하게 되고
    인간의 심리라고 생각합니다
    모든것은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나쁜사람 만나서 상처를 깁이 받지 말고 그냥 사람사는 세상 그렇고 그렇니 마음을 가볍게 먹고 애해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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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똥방위 아님 2006-07-27 17:57:13
    저는 평범한 남녘출신입니다. 지금 공익요원의 전신인 방위를 했습니다. 똥방위가 아니라, 전투방위 였습니다.ㅎㅎ님의 글 제 눈엔 너무 좋습니다. 이런 글들이 진정으로 뜻을 통하게 하지 않을까라고 주제넘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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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움음.. 2006-07-27 19:58:18
    이런 글 비슷하게 적었다가 관리자님한테 바로 삭제 당했었는데 -_-);; 역시 말에는 아 다르고 어 다른가 봅니다...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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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 조언 2006-07-28 15:22:09
    12사단님,참 좋은 글을 올리셧네요 ,, 한국정착에 많은 도움이 될것이며 항상 명심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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