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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나의 어머니
CHINA 아침 1 465 2006-08-02 19:40:50
일본의 어느 일류대학을 졸업한 사람이 한 회사에 이력서를 냈다.
사장이 면접을 보면서 의외의 질문을 던졌다.
"당신은 부모님을 목욕시켜 드리거나 닦아드린 적이 있나요?"
"한번도 없습니다."
청년은 정직하게 대답했다.
"그러면 부모님의 등을 긁어드린 적이 있나요?"
청년은 잠시 생각했다.
"네, 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 어머니의 등을 긁어드리면 용돈을 주셨습니다."
청년은 혹시 입사를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되기 시작했다.
사장은 청년의 마음을 읽은 듯 "실망하지 말고 희망을 가지라"고 위로했다.

정해진 면접시간이 끝나고 청년이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하자 사장이 이
렇게 말했다."내일 이 시간에 다시 오세요. 하지만 한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부모님을 닦아드린 적이 없다고 했죠? 내일 여기 오기 전에 꼭 한번 닦아드
렸으면 좋겠네요. 할 수 있겠어요?"
청년은 꼭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했다.

그는 반드시 취업을 해야하는 형편이었다.
아버지는 그가 태어난지 얼마 안 돼 돌아가셨고, 어머니가 날품을 팔아 그
의 학비를 댔다.
어머니가 바라는 바대로 그는 도쿄의 명문대학에 합격했다.
학비가 어마어마했지만, 어머니는 한번도 힘들다는 말을 한 적이 없었다.
이제 그가 돈을 벌어 어머니의 은혜에 보답해야 할 차례가 되었다.
그날 청년이 집에 갔을 때 어머니는 일터에서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청년은 곰곰이 생각했다.
'어머니는 하루 종일 밖에서 일하시니까 틀림없이 발이 가장 더러울 거야.
그러니 발을 닦아드리는 게 좋을 거야.'
집에 돌아온 어머니는 아들이"발을 씻겨드리겠다" 고 하자 의아하게 생각
했다.
"갑자기 내 발은 왜 닦아준다는 거니? 마음은 고맙지만 내가 닦으마!" 어
머니는 한사코 발을 내밀지 않았다.
청년은 어쩔 수 없이 어머니를 닦아드려야 하는 이유를 말씀드렸다.
"어머니, 오늘 입사 면접을 봤는데요, 사장님이 어머니를 씻겨드리고 다시
오라고 해서 그러니 꼭 발을 닦아드려야 해요."

그러자 어머니의 태도가 금새 바뀌었다.
두말없이 문턱에 걸터앉아 세숫대야에 발을 담그셨다.
청년은 오른손으로 조심스레 어머니의 발등을 잡았다.
태어나 처음으로 가까이 에서 살펴보는 어머니의 발이었다.
자신의 하얀 발과 다르게 느껴졌다. 앙상한 발등이 나무껍질처럼 보였다.
"어머니, 그 동안 저를 키우시느라 고생 많으셨죠? 이제 제가 은혜를 갚을
차레입니다."
"아니다. 고생은 무슨......."
"오늘 면접을 본 회사가 유명한 곳이거든요.
제가 취직이 되면 더 이상 고된 일은 하지 마시고 집에서 편히 쉬세요."

손에 발바닥이 닿았다.
그 순간 청년은 숨이 멎는 것 같았다.
말문이 막혔다.
어머니의 발바닥은 시멘트처럼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도저히 사람의 피부라고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어머니는 아들의 손이 발바닥에 닿았는지 조차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다.
발바닥의 굳은 살 때문에 아무런 감각도 없었던 것이다.
청년의 손이 가늘게 떨렸다.
그는 고개를 더 숙였다. 그리고, 울음을 참으려고 이를 악물었다.
새어나오는 울음을 간신히 삼키고 또 삼켰다.
하지만 어깨가 들썩이는 것은 어찌할 수 없었다.
한쪽 어깨에 어머니의 부드러운 손길이 느껴졌다.
청년은 어머니의 발을 끌어안고 목을 놓아 구슬피 울기 시작했다.

다음날 청년은 다시 만난 회사 사장에게 말했다.
"어머니가 저 때문에 얼마나 고생하셨는지 이제야 알았습니다.
사장님은 학교에서 배우지 못했던 것을 깨닫게 해주셨어요.
정말 감사 드립니다. 만약 사장님이 아니었다면, 저는 어머니의 발을 살펴
보거나 만질 생각을 평생 하지 못했을 거예요.
저에게는 어머니 한 분밖에 안 계십니다.
이제 정말 어머니를 잘 모실 겁니다."

사장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조용히 말했다.
"어서 인사 부로 가서 입사 수속을 밟도록 하게."


머무시는 동안 행복하세요~!!!! 파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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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06-08-02 19:46:47
    저의 어머니도 이랬습니다,,감사합니다.글을 읽으면서 어머님에게 효성못한 불효자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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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침 2006-08-02 20:10:04
    저도 이 글을 읽으면서 눈물을 참을길 없었어요
    좋은글이라고 생각하고 이 글을 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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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향 2006-08-03 09:33:29
    오늘은 게시판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관리자님 우리 게시판에도 아름다운 글 올리는 코너가 따로 있었으면 합니다. 이런 좋은 글들은 따로 모아 보여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부탁드립니다.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부모님인데 참 우리는 효도 한번 제대로 못해보고 부모님을 먼저 떠나보내드리는 것 같습니다.
    이제 다시 효도 드리려고 해도 안되겠지요?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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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월의미소 2006-08-03 09:46:11
    아침님! 조은글 감사합니다
    그런데... 아침부터 눈물흘리게 만들면 저 어쩌랍니까?
    화장이 어지러워 졌어요~~~~

    그리고 위에 고향님 같은 분들도 계시니 넘 좋네요
    모~두 조은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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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침 2006-08-03 17:52:51
    8월의 미소님, 고향님,
    고향생각으로 부모님생각으로 눈물을 젖시셨군요,
    저도 이글을 읽고 죄책감이 많았어요.
    부모님한테 효도 다하지못한거,,,
    이제라도 자소남은 효도 하렵니다 ,
    멀리떨어져 있어 어머님의 발을 못 씻어드리지만 문안인사전화라도 자주 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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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성룡 2006-08-03 21:01:24
    아침님 8월의 미소님 정이 너무 풍족하십니다.
    전 지금까지 살아도 효도란걸 모르고 살았거든요.
    제 개인적인 생각은 효도란 없는거라 생각해서 오히려 가족에게 냉정하지만
    님들은 좋은 가족이 있으시니 열심히 효도해서 저처럼은 되지 마십시요.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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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8노인 2006-08-05 07:53:08
    어머니와 생이별한지도 어언56년이 되여갑니다. 어찌 몽매에도 잊었겠습니까. 6.25때 1.4후퇴로 3일이면 되돌아간다던 약속이 3일이 아니라 19,440 일이
    지났으니 무어라 말할수없게 되였습니다. 어머니 연세가 百壽(99세)이시나
    지금도 제 마음속엔 마흔셋(43세)의 어머니의 고운모습이 그대로입니다. 효도 한번 제대로 못한 불효자입니다. 여기 [아침님]의 좋은글을 읽고 모두가
    어머니들을 그리워하며 눈물짖습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많이.../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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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짤꼬 2006-08-12 14:03:46
    아! 잊혀졌던 나의 어머님이 새삼 다시 그리워 집니다! 경상도 남자라고 애정표현 단한마디도 하질 못햇는데? 고생 고생만 하시다가 늙그막에 여든생에 불귀의 객이 되신 나의 존경하고 사랑스러신 어머님께 이글의 난을 통해 어머님께 진심으로 전합니다. 어머님 사~랑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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