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군정치’ 단상 ( 雪白山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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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군정치’ 단상 설백산 짐작한 대로 국어사전에도 없는 말이다. 그러므로 선군정치의 한자 표기는 ‘先軍政治’ 또는 ‘善君政治’ 둘 중에 하나일 듯 하다. 그러나 요즘 세상에 아무리 북한이라 해도 어진임금을 의미하는 ‘善君’을 쓴 것은 아닐 것이기에 아무래도 ‘先軍政治’라고 쓴 것이겠고 사전을 좀 더 찾아보면 ‘선(先)-앞선, 먼저, 옛날, 의 뜻’ 이라고 되어 있다. 그러므로 ‘先軍政治’라는 말의 뜻은 ‘군이 앞장서서 펴는 정치’ 또는 누군가가 ‘군을 앞장세워 펴나가는 정치’ 이겠는데 군의 속성이나 특성상 군이 앞장서면 독재가 될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군의 작전수행에서 민주적 의사결정은 갑론을박 하는 진행 도중에도 어느 한 순간 아군이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도 있기 때문에 가장 비 효율적인 의사결정 방법 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군이 수행하는 모든 긴급상황에 대하여는 지휘관의 독재를 인정 할 수 밖에 없다. 그러기에 군에서의 각급 지휘관은 누구보다도 상황에 대한 정확한 판단과 빠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최적의 판단으로 가장 신속한 결단을 내릴수 있는 지휘관의 독재는 이러한 군의 특수상황에서는 최소의 손실로 최대의 전과를 올리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기에 오히려 최선 일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입장을 이해하고 ‘先軍政治’를 되새겨 보면 군이 앞장 서는 ‘先軍政治’란 과거 운동권에서 목숨걸고 타도의 대상으로 삼았던 ‘군부독재(軍釜裁)정치’ 를 다른 말로 그럴싸 하게 포장하여 내어놓은 신조어에 다름 아니다. 다만, 젊은 날 운동하시느라고 공부할 시간이 없었던 386들의 한자 complex가 그 동안 보도 듣도 못한 ‘先軍政治’란 낯선 단어에 현혹되어 옥석 구분을 못하고 그것이 새로운 무슨 뜻이 있지 않을까 하여 선듯 비판도 못하고 엉거주춤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생각의 모자람이 한 편 측은하고, 한 편 가소로움을 금 할 수 없다. 절망과 기아선상에서 헤메던 사천만 동포를 ‘보릿고개’, ‘절량농가’로 부터 구해낸 구국의 ‘先軍政治’는 왜 안되고 나쁜 것이며, 어찌하여, 이천만 멀쩡한 인민들을 ‘동양의 집씨족’으로 유랑걸인을 만든 元祖 先軍政治의 주구만 되려하는가? 집씨가 좋아 보여서 인가? 남의 것은 무조건 탐하는, 천박한 심성 탓인가? 2006. 8. 26. 雪白山 = 눈으로 흰 산 = 몽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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