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연구(펌.자료 / 북의 전쟁교전 가능성에 대한 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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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연구 (에너지 편) 이번 전작권 환수 논란과 연관되어서 도대체 왜 미군이 전작권 이양을 서두르게 되는지에 대한 의문들이 많이 생기셨을 겁니다. 주한미군 감축이야 눈에 훤히 보이는 대세이니 새삼스럽게 한반도에서 발 빼기라는 식의 해석은 사실 해석도 아닙니다. 실제로 주한미군 감축, 특히나 지상군 감축이 중심이 된 이번 계획의 근간에는 북한군의 전력을 낮게 평가하는 데 근본 원인이 있습니다. 물론 의회 예산 심의 시기나 미국이 한국에 팔아먹고 싶은 무기가 있을 때야 평가가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었다 하는 것이 북한군의 전력 평가인 건 사실 국내에서도 아시는 분들은 모두 알고 계실 겁니다. 그럼 과연 한나라당과 조중동이 노래를 부르는 북한으로부터의 위협의 실체를 아주 아주 근본적인 문제부터 따져볼까 합니다. 지난 8월 신동아의 황일도 기자의 기사로 유명해진 올해 6월26-27일에 캘리포니아의 이스트 팔로알토에서 있었던 노틸러스 연구소 (Nautilus Institute) 주최의 “북한 에너지 전문가 연구 그룹 모임” 의 웍샵에서 나온 얘기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이외에도 대한석유협회와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자료를 중심으로 북한군의 에너지 상태를 점검해 보겠습니다. 이중에서 눈에 띄는 자료는 역시 북한군의 에너지 사용 실태를 바닥부터 조사 분석한 데이빗 폰 히펠박사 (Dr. David F. Von Hippel)의 발표내용입니다. 히펠 박사의 경우 북한군의 에너지 사용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북한군 보유 장비 전체에 대한 자료 (종류, 댓 수, 각 장비마다의 소비 연료량)와 북한군의 최근 훈련 상황 (연간 훈련 일수, 각종 장비의 연간 가동 일수) 등의 기초 자료를 근거로 북한군의 에너지 사용 실태에 대한 결론을 도출해 내었습니다. 일단 저는 위의 자료 중에서 석탄을 이용한 난방이나 취사와 관련된 자료는 모두 제외하고 순수한 전투용 연료에 대한 내용만 요약 정리했습니다. 실제 전쟁이 발발하면 아궁이에 석탄 때고 앉아 전쟁하는 경우가 있나요? 특히나 우리나라에서는 북한의 선제공격에 의한 침략만을 염두에 두고 있는데… 과연 북한이 공세적인 작전을 펼칠 능력이 있는지 유류사정을 중심으로 그 여부부터 확인해 보도록 하죠. (1) 소비 측면에서의 접근법 과거 자료는 모두 제외하고 히펠박사가 제시하는 북한군의 2005년 자료를 보시도록 하겠습니다. 한 가지 주의하실 점이 있는데 히펠박사의 경우 북한군의 연료소모량을 줄(J) 이라는 에너지 단위를 사용해서 표기했습니다만 이를 전부 우리에게 익숙한 단위로 전환했습니다. 나중에 이런 식의 에너지 단위는 글의 말미에 따로 정리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각설하고 2005년도에 북한군이 사용한 운송용 연료 (휘발유, 경유)는 지상군수송장비 12만 톤 해 군 함 정 12만 톤 항 공 기 3.6만 톤 기 갑 장 비 0.3만 톤 총 합 27.9만 톤 총합 28만 톤가량입니다. 2005년 국군이 사용한 연료의 총량은 약 97만 톤 (526만 드럼) 정도였습니다. 1/4 수준이죠.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아직도 갈 길이 멀고도 멀었으니 좀 더 분석 더 해 보죠. 히펠박사의 추산이 정확한지 아닌지는 두 번째 문제이고 우선 북한군 유류 소비의 세부 내역을 보시겠습니다. 가령 기갑장비가 사용한 연료의 양은 1990년 당시 6.3만 톤에서 2005년에 0.3만 톤으로 21배나 감소했습니다. 쉽게 얘기하자면 북한군이 자랑하는 수천 대의 전차와 장갑차는 거의 기동훈련도 제대로 해 보지 못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우리군의 K-1 전차의 경우 연간 기동훈련 거리가 평균 617 Km 정도 됩니다. (애걔~~! 이러실 분들께서 계실까 봐 한마디 드립니다. 통상 자체 중량이 50톤이 넘는 전차들의 경우 재생 괘도의 수명이 500 Km 입니다. 겨우 서울-부산간 거리밖에 되지 않죠. 하지만 전차의 기동구간이 대부분 가혹한 야지 주행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여러분들께서 일상적으로 생각하시는 거리 개념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의 경우 전장 종심이 짧기 때문에 가까운 거리는 전차가 직접 기동을 하지만 원칙적으로는 전차는 결정적인 작전에만 가동하고 대부분 이동은 PM 차량을 이용해서 이동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따라서 617 Km 라는 거리개념에 오해가 없으시기 바랍니다.) △ 전차 수송용 PM 차량 (비밀의 통제사님 자료 참조) 남북간의 전차의 성능의 차이도 3세대 전차인 K-1 과 1, 2세대 전차가 주축인 북한군 전차와 하늘과 땅만큼이나 심한 격차를 보이지만 연간 기동훈련의 양적 차이 역시 남북간의 차이는 쉽게 극복이 될 내용 같아 보이지 않습니다. 또 한 가지 눈여겨보실 점은 북한군 항공기의 유류소비량입니다. 연간 3.6만 톤 내외의 항공유를 사용하는데 이게 아주 비정상적인 구조입니다. 즉 다들 아시겠지만 북한군 공군 조종사들의 연간 비행시간 부족은 다들 아실 테지만 이번 자료에서 눈에 띄는 점 한 가지는 그 부족현상이 더욱더 심화되었다는 점입니다. 2005년의 경우 전투기와 폭격기의 경우 연간 비행시간이 13시간에 불과합니다. 헬기 19시간, 수송기의 경우 34시간. (참고로 우리 국군 헬기 중 여러분이 가장 일반적이라고 생각하시는 헬기인UH-IH 의 경우 연간 운용시간이 190시간입니다. 북한군의 10배입니다.) 이게 무슨 얘긴고 하면 일단 전쟁분위기가 고조되면 북한군 입장에서도 평양주변에 초계비행도 강화하고 휴전선 부근에도 평상시의 몇 배의 초계기를 띄워야 되는데 이럴 경우 가중되는 항공유 소비를 현재의 북한군의 유류사정으로는 도저히 감당을 할 수가 없습니다. 현재 비행시간을 엄격히 통제해서 근근이 버티고 있는 항공유 사정이, 갑자기 남북간의 긴장이 고조되면, 개전 준비 시기부터 시작해서 개전 초기의 며칠 내에 평시 북한 공군의 1년 치 유류 소비량을 초과하는 현상이 발생한다는 얘기입니다. 2005년 북한군 해군이 소비한 유류의 총량은 12만 톤입니다. 이게 잠수함 같은 경우 연간 100시간 정도만을 운용해서 정말 쥐어짜도 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만큼 절약해 얻어낸 결과입니다. 말이 좋아 연간 100시간 운용이지 100시간이래 봐야 연간 4일 남짓 작전에 참여했다는 얘기입니다. 이렇게 쥐어짜듯 절약해서 연간 사용 양을 12만 톤으로 제한 할 수 있었다는 얘기죠. 그렇다면 전면전 상황에서 북한군이 자신들의 모든 장비를 풀가동해야 되는 상황이 왔을 때를 가정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히펠박사의 경우 몇 가지 가정을 통해서 개전초기 30일간의 북한군이 연료 소비량을 계산을 했습니다. 그 몇 가지 가정이란 개전 초 24시간 이내에 북한공군은 전면적으로 작전을 중단하고 해군의 경우도 5일 이내에 90% 이상 작전이 불가능한 상태를 전제로 합니다. 육군의 경우 30일 이내에 전체 장비의 50%가 작동 불능의 상태에 빠진다는 전제를 했고 그나마 남은 장비의 가동률 역시 50% 수준으로 잡았습니다. 이렇게 심하게 제한된 가정을 했을 때도 북한군의 초기 30일 간의 유류 소비량은 13만 톤 정도입니다. 연간 28만 톤 정도 사용하는 군대가 개전 초에 30일간 13만 톤 정도의 유류를 소비한다는 계산이 나오죠. 하지만 이런 계산을 역으로 환산해 보면 북한군의 전체 장비를 100% 가동하는 양호한 상태를 계산해 보면 한달 소비 유류 량은 50만 톤을 상회하게 되죠. 물론 이런 계산법은 북한군에게 가장 유리하게 가정을 한 최소한의 소비량입니다. 히펠 박사의 계산대로라면 북한군은 작전 개시 한달 이내에 평상시 자신들의 1년간 소비 물량을 넘는 유류를 소비해야 합니다. 지금까지의 분석은 히펠박사의 계산에 따른 소비량에 근거한 북한군의 연간 유류 소비량의 추정치 입니다. 이제 방법론을 바꾸어서 북한 사회에 제공되는 총 유류의 공급량에 근거한 북한군의 연간 유류 소비량을 추정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2) 공급 측면에서의 접근법 그럼 북한이 도입하는 유류의 총량을 한번 보시죠. 2003~4년 기준으로 해외 도입 원유량이 53-60만 톤 내외입니다. 숙천 앞바다에서 생산된다는 원유량은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는 없습니다. 넉넉히 잡아서 30만 톤으로 잡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총 가용 원유량이 90만 톤입니다. 원유에서 생산되는 디젤유와 휘발유의 비율은 원유의 산지와 종류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국내도입 원유를 기준으로 대략 33.2% 정도 됩니다. 이 비율을 북한이 도입하는 원유량에 대입하면 대략 30만 톤 정도의 운송용 연료가 확보됩니다. 일 년 치를 얘기하는 겁니다!! 북한경제에서 평상시의 군의 유류 수요는 전체 북한 수요의 37% 정도이지만 특히 운송용 연료인 휘발유와 경유의 경우 그 비율이 50% 정도 입니다. 하지만 현재 북한의 경우 사실 평상시나 전시나 별다를 바가 없습니다. 전시라고 해 봐야 민간 부분에서 쥐어짤 여력이 거의 없습니다. 따라서 전시에도 북한의 가용 운송용 연료의 50% 정도만 군용으로 사용이 가능하다고 전제해 보았습니다. 따라서 연간 북한 군부에 제공되는 운송용 유류의 연간 총량은 15만 톤 내외입니다. 이 계산에 따르면 일년간 북한 군부에 제공되는 운송용 유류를 한 방울도 안 쓰고 꼬박 저장해 놓아도 개전 초 보름도 안돼서 전투를 종료해야 되는 시점에 이른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3) 소비와 공급 측면 사이의 괴리 물론 이런 가정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는 북한군에 얼마만한 비축유가 존재하느냐 하는 점입니다. 한 가지 예를 들어 드리죠. 2000년 북한의 해외도입 원유량이 40만 톤 정도입니다. 숙천군 생산 물량 30만 톤을 합쳐도 총 70만 톤입니다. 이중 운송용 유류의 생산량은 많이 잡아도 25만 톤을 넘지 않습니다. 히펠 박사의 계산대로라면 북한군 내부의 소비량인 28만 톤에도 미달합니다.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북한군이 저장하고 있는 연료의 비축물량이 생각보다 얼마 많지 않다는 짐작입니다. 결론적으로 히펠박사의 방법대로 북한군이 현재 가동하고 있는 장비들의 유류 소비량을 계산함으로써 알아 본 북한군의 총 유류 소비량과 북한이 도입하고 자체 생산한 원유량을 근거로 북한 경제 내부에서 가용한 총 유류 공급량 사이에는 괴리가 존재합니다. 북한이 도입한 물량을 상당량 상회하는 유류 소비가 관찰되고 있습니다. 계산상의 오차나 자료의 오류를 감안해도 북한군이나 북한 사회가 상당량의 석유제품을 비축하고 있다고 판단할 근거는 희박해 보입니다. (4) 결론 이 정도에서 상식에 근거한 결론을 내리려 합니다. 평소의 북한군의 상황을 고려한다면 전쟁준비를 위한 각종 장비와 병력의 전방 추진만으로도 확보하고 있는 운송용 유류의 심각한 소비를 각오해야 합니다. 남침은 고사하고 남침 모의 준비조차 북한군에게는 사치일 뿐입니다. 역으로 생각을 해 보면 북한군이 왜 그렇게 장사정포와 미사일, 그리고 핵에 목숨을 걸고 있는지를 알게 해 주는 자료라고 생각됩니다. 전쟁도 기본적으로 병사들이 먹고 마시며, 기초적인 장비들을 가동 시킬 수 있을 때나 가능한 것이지 국제방의 일부 북빠들이 주장하듯이 수백 대의 미그기들이 한반도 상공을 휘젓고 다니기는커녕, 남침을 준비하기 위해 전방으로의 병력 집중만으로도 허덕일 정도의 유류 사정으로 과연 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쪽 사정을 잠깐 언급하겠습니다. 2005년도 우리군의 유류 소비량이 97만 톤이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전체의 원유 도입량이 1억1천만 톤이 넘습니다. (북한 쪽보다 100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게다가 우리 쪽의 원유 비축물량은 평시 소비량의 90일 분이 넘습니다. 전시에는 민간 쪽 소비를 억제하면 군용만으로는 1년이 넘게 소비해도 버틸 수가 있는 물량입니다. 물론 석유비축 기지의 안전에 대해서들 걱정들이 많으신 것 같은데…. 참고로 비축기지들은 지상 기지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특히나 서부전선 군용유를 보관하고 있는 비축기지의 경우 관악산 밑의 벙커보다 더 튼튼하고 안전한 곳에 보관되어 있답니다. 총과 대포, 미사일이 난무하기 전에… 우선 현대전에서 기름도 없이 전쟁을 일으킬 수는 없는 일입니다. 100만이 넘는 북한군이 탱크와 트럭을 손으로 밀고 끌어가면서 남침을 할 수는 없는 일 아닙니까? 이제 좀 그만했으면 좋겠습니다. 뭐 더 무슨 자료가 필요할런지요. 우스개 이야기 하나: 서비스 차원입니다. 위의 자료를 보고 한 북빠가 그러시더군요. 일단 남침만 하고 나면 남한 길목 마다 널린 게 주유소라고. 아무 주유소나 하나 잡으면 대대나 연대급 장비의 연료를 주입할 수 있다고. ㅎㅎㅎ 군사작전이 그렇게 널널한 것이 아닙니다. 각종 계산 공식과 자료들 어찌 되었건 신동아의 황일도 기자가 히펠박사와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보강한 자료에 따르면 히펠박사의 발표자료 중 TJ (Terra Joule: 10의 12승 줄) 이란 에너지 단위는 대략 24톤 분량의 석유량과 동일합니다. 저 역시 따로 휘발유와 경유를 중심으로 계산해 보니 25.8톤 분량으로 나온 걸로 봐서 대략 계산의 오차는 10% 미만이라고 봅니다. 몇 가지 계산에 사용 된 환산표를 첨부합니다. 휘발유 (배럴과 톤 환산율: 0.118) 경유 (배럴과 톤 환산율: 0.133) 원유 (배럴과 톤 환산율: 0.136) 1배럴 = 158.9 리터 휘발유: 8,300 Kcal/리터 경유: 9,200 Kcal/리터 1 cal = 4.185 J 그 밖에 저의 계산 과정이나 좀 더 자세한 자료가 필요하신 분들은 댓글을 남겨 주시면 바로 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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