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때문에 까치네 이사간다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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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병원에 갈 일이 있어서 일찍 집을 나섰다. 어제, 아쉽게도 이 나이 먹도록 나를 위해 수고해 주던 어금니 두개를 뽑았기 때문이다. 며칠 전부터 흔들려 통증이 심해지고, 겨우 시간을 내서 치과에 갔더니, 이제는 빼야 된다고 최종 선언을 하는 거다. 만부득이 뽑았다. 밤새도록 풍치에 시달리다가 일찍 눈을 뜨고 조선닷컴에 들어가니 사흘이면 전효숙이가 헌재소장이 된다는 기사를 보고 그에 대한 아픔을 논하는 글을 썼다. 오늘도 걸어서 직장으로 간다. 가는 도중에 치과에 들려 갈 계획이다. 오늘은 다른 산길로 접어들었다. 산속의 오솔길이다. 그런대로 가파르다.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흰무리 꽃들과 가득 밀려오는 산 내음이 있다. 그 산 내음은 떨어진 나뭇잎들의 흙으로 돌아가는 내음새이다. 그 냄새가 나를 다시 소년으로 돌려놓고 나를 들뜨게 하며 내 마음을 사로잡아가고 있다. 한참이고 서서 그 내음새를 맞는다. 이는 가을 내음이다. 난 오늘에서야 비로소 올 가을 냄새를 맡았다. 아직은 단풍이 절정이지는 않는데, 며칠 후에는 절정으로 치달을 것 같다. 나는 내 앞으로 날아가는 까치를 보며, 아침에 내 창가에 와서 뭐라고, 뭐라고, 하던 이웃집 까치의 소리를 기억해 냈다. 나는 가을 내음을 맡으며, 그 까치가 무슨 말을 했을까? 곰곰이 생각하다가 숲 사이에 오래된 나무 그루터기를 봤다. 그 맞은편에는 아주 큰 나무가 오래전에 쓰러져 있었는지 새파란 이끼가 가득하다. 그 주변으로 가득한 가을의 파초들의 삶의 종착을 허전함의 몸짓으로 나를 응시한다. 나도 내 입에서 떠나는 이빨을 아쉬워했던 어제를 기억하였다. 너무나 아쉬워서, 그 뽑은 이를 가지고 오려고 하자, 간호사가 안 된다고 한다. 돌아서서 나오는 걸음이 참 애석했다. 이 가을의 떠날 준비를 하는 파초들의 몸짓에서 너무나 아쉬워하는 모습에 순간 떠올린 얘기다. 그 얘기 속에는 아마도 이 노무현정부의 최후가 보이는 것 같았다. 흔들리는 것은 뽑힌다는 원리는 바로 참이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흔들어서 빼내는 것이다. 애국지사들이 이 붉은 정권을 흔들고 흔들어서 빼내야 하고 뽑아내야 할 것이다. 자유민주주의 탈을 쓴 사이비민주화 세력이며 좌파신자유주의라는 이상한 怪名을 쓰며 나타난 이들의 정체는 수령독재를 추종하는 것이다. 이들이 자유대한민국의 헌법을 유린하고 있고 나라를 무너지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자들이기에 사정없이 집게를 들고 이 가을의 냉혹함을 가지고 뽑아내야 한다. 내 이를 뽑아내는 치과의사처럼 사정없이 뽑아내야 한다. 나는 다시 눈을 뜨고 푸른 이끼가 가득한 쓰러진 고목나무를 바라보았다. 풍상의 세월이 그 위에 있고 그 위를 푸른 이끼가 자리 잡고 살아가는 보금자리가 되어진다. 가을 하늘 빛은 하늘에 가득한 안개와 그 나무 사이로 비쳐오는 조명이 되어 비쳐지고 그 조명으로 빛나는 푸른 이끼는 내 속의 모든 만감을 교차케 한다. 그 시간까지도 나는 아직 소년이다. 나는 그 가을 이끼를 보면서 가을의 낭만에 푹 젖어 드는 소년이다. 바로 이거야! 이게 바로 가을의 냄새야! 이런 냄새를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주려면 법치 국가가 되어야 한다. 때문에 전효숙정변을 막아야 돼! 나도 모르게 그런 소리를 하는 나는 어느새 적과 싸우는 투사가 되어 있는 것이다. 나는 내 자신의 두 모습이 나를 놀라게 하고. 나는 다시 푸른 이끼를 보는 순간에 소년으로 돌아간다. 나는 그런 생각에 젖어서 아장거리며 들떠 걷는 소년이 되어 가파른 오솔길을 올라 정상에 섰다. 아직은 풀 벌레 소리가 가득 하다. 아리는 가슴으로 풀 벌레 소리를 들으며, 이 가을하늘 가득한 안개 너머로 내 소망의 눈을 담아 하늘을 응시한다. 지금 대한민국의 하늘에 보이는 붉은 안개, 눈앞에 보이는 저 붉은 안개를 제쳐 나가자. 하면 비로소 우리 후손들이 자유롭게 이 향긋한 가을의 내음이 주는 자유와 행복의 낭만을 즐기며 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어느덧 투사가 된 나는 하늘을 응시하며 소리친다. 주변의 가을 나무 이파리들이 나를 보고 반긴다. 내 소리를 듣고 더욱 환호한다. 풀벌레소리도 정겹다. 나는 다시 소년이 되어 가을 동화 같은 꿈속에서 가을 찬 이슬에 젖어 추적거리는, 추적거리는 나뭇잎을 밟아간다. 비탈진 길을 내려오고. 이런 저런 생각에 멍하니 젖다보니, 산 아래 예쁜 꽃 들이 나를 반긴다. 비로소 나는 그 생각의 골짜기에서 벗어 나와서 그 꽃들을 아는 척한다. 이제 하는 말이지만 꽃들은 항상 나를 반긴다. 나도 그들을 늘 알아보고 좋아한다. 내 마음은 꽃 속으로 가득한 가을을 담는다. 이 떠내 보내기 아쉬운 가을, 가을 내음을 아쉬워한다. 어느 꽃과 마주치는 순간이다. 아침에 내 집 창가를 찾아와서 뭐라고, 뭐라고 하던 이웃집 까치의 소리가 생각나기 시작한다. 나는 걷고 또 걸으면서 그 까치가 무슨 말을 한 것일까를 생각하였다. 걸어서 커다란 미루나무 아래 지나 갈 때쯤 비로소 나는 그 까치의 소리를 번역할 수가 있게 되었다. 까치의 소리는 이런 것이었다. “아저씨! 방사능 때문에 못살겠어요! 우리를 살려 주세요! 아저씨 곁에 있고 싶지만 저 아래 녘으로 이사 가야 할 것 같아요.” “어제 밤 건너 집 창가에 있다가, TV에서 또, 핵실험 한다는 소릴 듣게 되었어요. 까치는 방사능에 약하답니다. 따라서 더 큰 일을 닥치기 전에 부득불 맘씨 좋은 구국기도 아저씨를 떠나 이사 갑니다.” 나는 순간 한숨 섞인 신음을 내었다. 아, 까치야! 그 때문에 아침에 급히 그렇게 후딱 날아갔구나. 나는 마음이 매우 아팠다. 나는 마음이 매우 아파, 까치를 아쉬워했다. 아직도 남은 가을 냄새가 내 코에서 진하게 나온다. 가을 냄새! 이 가을의 산 내음과 낭만에 젖어 함께 어울려 살아야할 까치네 가족마저도 내 곁을 떠나가는 가을의 아픔! 그 아픔을 비로소 깊이 깨달게 된 것이다.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다시 가서 그 까치에게 가지 말라고, 붙잡고 싶었다. 하지만 염치가 없었다. 자기들의 후손의 생존을 위해 선택한 것이니...어쩌겠나. 속히 핵 문제가 해결 된 다음에, 대한민국 하늘에 핵 방사능이 흘러 다니지 않는 때가 되면 그들을 다시 찾아오기로 마음속에 다짐하며 다시 걷는다. 나는 매우 씁쓸하게 산을 걸어 나와 어느 듯, 어느 도시 안의 校庭에 가득한 아름드리 은행나무 앞을 지나고 있다. 사람들은 아무래도 까치보다 둔 한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방사능으로 인해 유전자 돌연변이를 겪고 나서야 비로소 소스라칠 모양이다. 까치 네의 결정을 나는 존중한다. 그들은 미물이지만 그들에게도 생존권은 주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유전자가 망가져서 돌연변이 후손을 갖게 된다면 불행이지 않겠는가? 어디론지 가서 좋은 후손을 많이많이 번식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얼마나 간절했으면 조상대대로 물려준 고향을 등지고 떠날까? 가을이 오면 내가 자주 찾는 길이 또 하나 있다. 은행잎이 가득한 길이다. 노랗게 물든 그 길을, 이 가을이 가기 전에 언제고 시간이 되면 그곳에 가고 싶다. 까치야 부디 행복하게 살아라! 보내는 마음 참으로 아쉽다. http://onlyjesusnara.com/main.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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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국기도님의 글은 참으로 객관적이라고 늘 생각해 왔습니다. 지금 남한에 흘러 내려올 수도 있을 방사능도 다른 사람같으면 숨기고 무조건 괜찮다고 덮을 수도 있는데 있는 그대로 말씀하시는 모습이 참 나라를 사랑하신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인간의 인권을 소중히 여기는 분이실 거라고 생각해 봅니다.
전쟁이 무서워서 북을 지원해주자던 사람들의 주장이 핵 바람을 맞는것은 생각안 했나 봅니다. 어쨋든 구국기도님 힘내십시요. 나는 왜 구국기도님이 이 계시판에서 욕을 먹어가면서 까지 끝까지 굽히지 않고 글을 올리시는지 그 이유를 알고 있습니다. 저는 마음이 연약하여 벌써 지쳐버리고 말았는데...
워낙 글에 열정이 담겨 있다보니 함부로 평하기가 힘드네요.
특별히 바란다면 글의 양이 너무 많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어요.
좀 더 요약하셔서 절반 정도의 분량으로 줄여주시면 읽기에 부담이 없을 것 같습니다.
건필 바랍니다...꾸준히 글 올리기가 쉽지않으실텐데..건강하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