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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화해협력 정책은 지속되어야 한다.
REPUBLIC OF KOREA 자유이주민 4 353 2006-10-23 16:59:04
오지행 리무진 이야기
대도시에서만 운행되어 오던 리무진버스가 어느 오지 마을에 운행되기 시작했다. 초기에 경제적으로 어려운 마을사정을 감안, 촌장에게 약간의 뒷돈을 쥐어주며 리무진 운행은 시작되었다.

운행초기 촌장과 그 추종자들, 마을사람들은 현실적인 필요와 보다 나은 삶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운행을 적극적으로 환영한다. 서로 다른 이해관계와 문화로 인해 오지행 리무진 운행이 처음부터 순조로웠던 아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업은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었다. 도로는 비포장에서 포장도로로 리무진 이용 고객들은 무질서에서 질서로 수익성은 이제 막 손익 분기점을 넘기려 하는 때 사업에 커다란 난관이 닥쳤다. 촌장과 그 추종세력이 리무진 운행을 사사건건 방해하더니 이번에는 운행을 전면 중단되도록 일을 저지른 것이다. 도로를 파괴한 것이다.

리무진 회사의 주주 일부는 애초부터 수익성이 없는 사업이었다느니 돈을 촌장에게 돈맛을 보여준 것 자체가 잘못이라느니 이참에 촌장을 제거해야 한다느니 여러 의견이 분분하다. 이들의 이야기가 아예 틀린 것은 아니다. 리무진을 개통하면서 돈 맛을 알게 된 촌장과 그 추종자들은 점차 추가적인 웃돈을 더 요구하였지만 자신들의 요구가 거절되자 오지로 가는 도로를 파괴하고 만 것이다. 한편 오지마을 주민들은 리무진 운행의 중단에 대한 불만은 있지만 촌장의 절대적인 권력에 오랜 세월 순종하며 살아온지라 감히 뭐라 이의 제기를 못한다.

촌장과 그 추종자들은 리무진 회사 운행 수익을 오지마을에 좀 더 주지 않아 이번 일이 야기된 것이라 주장하지만 보다 깊은 속내는 리무진 운행 개시이후 자신들이 마을에서의 영향력이 약화되어가고 점점 대도시와 오지마을이 하나가 되어가고 있어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원래 운수회사에서 리무진 운행을 결정하게 된 것은 단기간에 수익성이 기대되지 않음에도 오지주민의 복지향상차원에서 결정했고 궁극적으로는 주민들에 대도시로의 연결 통로가 되어주어 함께 잘 살아야 한다는 보편적 당위성, 플러스 장래의 시장 확대 차원에서 시작한 일이다.

리무진의 운행초기 주주들의 만류와 반대가 없었던 건 아니다. 리무진의 주요 부품인 엔진과 트랜스미션 공급자는 오지에서는 촌장과 그 추종자들이 없어지기 전에는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반대했다. 시장이 확대되고 자본이 축적되면 엔진과 트랜스 미션을 자체개발에 착수할 가능성이 염려되기 때문이다. 에어컨 공급업자도 오지 사람들은 에어컨을 켜줄 만큼 문화 수준이 못된다며 반대했지만 속내는 엔진업자와 같은 마음이다. 이와는 정반대로 리무진의 쿠션시트 공급업자는 반색하며 나섰다. 자신들은 과거에 오지의 촌장과 막역한 사이였고 이미 여러 물건을 팔고 있고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선물을 제공하는 사이이기 때문이다. 또 한푼이 아쉬운 현실적 입장도 있고... 선텐업자는 과거에 오지마을이 잘 나갈 때 많은 물건을 팔아본 바 있어 내심 기대감을 가지고 환영했다.

일이 터지자 처음부터 반대했던 주주들이 올 것이 왔다는 듯이 오지행 리무진 운행을 중단하라고 요구한다. 차주를 비롯한 리무진 회사는 당장 리무진 운행을 중단하고 싶을 만큼 거센 도전 앞에서 고심이 많지만 이미 투자한 비용이 크고 한편으론 힘없는 오지마을 사람들이 불쌍하기도 하다. 그렇다고 수익성을 아주 배제할 수 없을 뿐 더러 차량의 지속적인 운행을 위해서는 주주들의 이해를 조정해서 결국 촌장과 타협을 이루어야 하는데 하는 짓과 요구는 터무니없다. 그렇다고 미래를 위해 시작한 일을 멈추기에는 매몰비용이 크다. 참고로 리무진회사 형편상 부품의 안정적 조달이 담보 될 때 운행을 지속할 수 있다. 말 그대로 진퇴양난에 빠져있다.

여러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번영을 위한 오지행 리무진 운행은 지속하기로 결정한다. 그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처음에 리무진 운행을 결정할 때 촌장이나 몇몇 추종자들을 위해 결정한 게 아니다. 또 리무진 회사의 최대 주주의 동의 하에 결정한 일이고 다수의 선량한 오지마을 주민을 위해 결정한 일이기 때문이다.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은 단기적으로 촌장의 버릇을 잘못 들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리무진 운행이 지속되고 오지마을 사람들이 도시의 문물을 접하다 보면 결과적으로 촌장의 독단을 지속적으로 방관하지만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일을 교훈 삼아 다음에 이와 같거나 유사한 일(운행중단)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다 근본적인 고민에 의한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번영 : 통일
오지 : 북한
오지마을 주민 : 북한주민
오지마을 촌장 : 김정일
리무진 : 남북교류 및 화해협력정책
차주 및 최대 주주 : 대한민국 국민
트랜스미션과 엔진 : 미제
에어컨 : 일제
시트쿠션 : 중국제
창유리 선탠 : 러시아제 별첨 : 운전기사는 대한민국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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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10-23 21:59:07
    리무진의 안락함을 촌장 이하 추종자들만 누린답니다.
    주민들은 그림의 떡이라 더 열 받는다고 운행중지 하랍니다.
    누구를 위한 운행강행이냐며 굳이 할려면 주민들도 혜택을 누리도록 확실한 조치를 취하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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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제나늘 2006-10-24 14:55:46
    김대중대통령의 햇볕정책이 남북화해에 기여했다는 거 인정합니다. 그러나 리무진 들어간다는 소식이 파다해지면서 진작부터 리무진측과 오지마을 촌장사이엔 조건을 두고 안보이는 줄다리기가 있었습니다. 오지마을 촌장 의외로 닳아빠진 자입니다. 이참에 돈 맛에 길들여져 더 많이 기대합니다. 리무진 들어와 오지마을이 개방되고 촌장자리 잃는 거 안 바랍니다. 맨처음 평양방문시 돈 갖다준 거 등 초기 물꼬 트느라 퍼 줄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요구할 건 요구하는 대북사업이 되어야지요. 촌장 돈 절실합니다. 오지마을주민에 대한 핍박완화, 보다 많은 개방요구 등... 진작 그렇게 했으면 돈도 더 많이 가고 촌장도 이번 대형사고 안쳐도 되었을텐데....지금까지 햇볕정책은 리무진측, 촌장, 오지마을 주민 모두를 망치는 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돈 여기 탈북자분들 포함하여 리무진회사 주주들의 피땀어린 혈세입니다. 민주주의국가 정치가들은 주주의 의사와 이익을 대변해야 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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