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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얼굴
UNITED KINGDOM 한은희 3 610 2006-11-04 18:29:27
엄마의 얼굴

하얀 백지 한 장
그리고 크랭용과 고사리손
콧물을 훔치는 다섯 살 소년

이제 엄마를 그립니다
이미 떠나간 엄마를
소년은 백지에 그립니다

순희는 부뚜막과 엄마를
철이는 시장의 엄마를
그리고 또 돌이는
핸드백에 하이힐의 엄마를

허나 소년 지금도 그림을 그린다
눈물에 젖은
크래용은 움직일줄 모르고

눈물만이 방울 방울
마른 모래불에 떨어지는
처마밑의 빗물 자리처럼
그의 작은 심장에
봉분을 만듭니다

이제 흘린눈물은
백지위에 지도가 되고
방울 방울 흘러내린 눈물은
강과 호수 바다를 만들며
소년은 눈물로 지도를 그린다

선생님은 조용히 묻는데
소년- 짙은 눈초리 들어올리는데
마지막 떨어지는 피방울은 똘랑
집뜰의 엄마무덤자리에

소년의 마음엔 엄마는
지도속의 땅입니다
흙입니다 그리고
무덤뿐입니다 ...............
2001년 4월 북경 민박집에서 한 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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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zz 2006-11-04 21:07:16
    아줌마 여기서 하루종일 시 쓰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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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빠 2006-11-04 23:49:18
    박미경-새벽한시 입니다 이미향님 주소 클릭하면 노래나옴니다
    이대로 나를 떠나가
    이대로 버려 내 사랑
    다 주지 못했던 마음
    미안해하지는마

    이대로 멈춰진 시간
    이대로 남겨진 추억
    아직도 우리의 사랑
    변한게 아닌가봐

    마지막일꺼라는 인사도 하지말고
    기억은 잊지말고
    잠시만 나를 잊은체
    그녀 곁에 돌아가도돼
    가끔씩 내게 들리는
    너의 소식에 울겠지만

    ( 출처 : 가사집 <a href=http://gasazip.com/123380 target=_blank>http://gasazip.com/123380</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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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희 2006-11-05 03:28:23
    사랑하는 이미향님
    님의 마음 어찌 모르겠습니까 그러나 그마음 다는 헤아릴수 없겠지요?
    오늘 학급친구들과 농구를 하고 이제 막 들어오는 길입니다
    님의 메일 주소 알고 있었다면 오늘 맘놓고 당신의 울분을 같이 나누고 싶군요
    지금 빠알간 와인한잔을 마시고 있습니다 '원래 술을 못하니 금새 취기가 오릅니다 오늘 꿈에 당신앞에 당신의 아들이 왔음 좋겠습니다
    아니 당신이 아들앞에 다가서는 꿈을 꾸었음 좋겠습니다
    얼룩진 상처 조금이나마 치유되었음 좋겠습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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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quf 2006-11-05 09:02:21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2006-11-0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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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향 2006-11-05 13:11:53
    그렇게 위로해주시니 한결 마음이 개운합니다. 제 곁에도 그렇게 힘을 주고 용기를 주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니 기운이 솟습니다. 저 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살렵니다. 지금 다니는 요리학원에서 꼭 자격증을 따고 내년에는 대학에도 지원해놓았으니 많이 배워서 부모님앞에 지운 죄. 자식앞에 지은 죄 씻으렵니다. 고맙습니다. 진심으로, ,,,제 이메일 주소는 haitanghua1004에요 앞으로 힘이 되는 글들을 더 많이 올려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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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향 2006-11-05 13:43:56
    오늘은 고향을 떠나온지 1년이 되는 날입니다. 왜 그런지 눈물이 앞을 가리워 글도 제바로 쓰지 못하겠습니다. 언니네 집에 잠깐 갔다온다며 떠났던 길이 이렇게 영원히 갈수 없는 길이 된걸 생각하면 가슴이 아려옵니다.지금도 동구밖 큰길에 서서 이 딸이 돌아오길 기다리고 계실 사랑하는 어머니. 할머니의 뒤잔등에 업혀 "엄마 빨리 갔다 오라."하며 손을 젖던 꿈결에도 그리운 나의 아들 모습에 이 가슴 찢어지는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귀여운 나의 아들아 ,우리 얼싸안고 다시 만날 그날까지 굳세게 살아가자.부디 않지 말고 힘들어도 쓰러지지 말고 이겨내자. 용서해주세요,그렇게 떠나온 불효막심한 이 딸을. 아직도 엄마의 젖가슴을 허비며 잘 나이에 엄마란 말 한마디 못하고 살아갈 내 아들 ,이 엄마 만나는 날까지 울지 말고 앓지 말고 잘 있어다오.이 엄마 열심히 살아서 꼭 대한민국의 훌륭한 엄마가 되어 너를 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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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쿄 2006-11-05 15:41:13
    은희님, 미향님, 모두 고향을 멀리두신, 그리고 저마다 가슴아픈사연을 안고 사시는 분들, 힘내시구요, 하루하루 책임있게, 열심히 사시느라면 언젠가는 꼭 좋은날이 올겁니다. 건강관리 잘하시구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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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히 2006-11-08 12:59:32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2006-11-08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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