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뭐이 특별한 게 있능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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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감 몇 개가 있길래 그거이 깍아서 먹다가 책장에 있던 양주껍데기 병에 담긴 포도주가 눈에 띄더이다. 으미... 오랜만에 알콜로 몸이나 적셔볼까나? 컴에 앉아 오늘자 뉴스와 부동산문제에 관한 토론에 눈팅을 하면서 홀짝 홀짝 한 잔 두 잔 마시다보니 포도주 한병이 그냥 동나 냉장고에 있던 소주병을 따서 또 홀짝거리니 어느새 취기가 살짝 오르고 술친구 대신 댓글친구들과 옳거니! ... 죽일 넘! 하며 맞장치니 세상 모든 만사가 좁은 내방에 갇혀서 좌지우지되누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내가 대통령이요, 내가 국회의원이라... 내 시각에 벗어난 넘은 역적놈이요, 내 의견에 동조하는 이는 천하의 충신이로다. 내 비록 가진 것은 두 쪽밖에 없지만 그래도 눈먼 돈에는 애써 눈길을 돌렸고 남이 뭐라든 내가 일군 것에만 의미를 두었다. 부자를 혐오하지도 않았고 나보다 못한 이를 무시하지도 않았다. 남이 보기엔 형편없어 보여도 그래도 나는 그 속에서 행복을 맛보았고 내가 성취한 것이 자랑스러웠다. 또한 쇠주 한 잔에 세상 모든 것이 내 소유니 이 순간 만큼은 내가 교황이고 내가 부시며 내가 노무현이다. 까불면 뒈진다! 모두들 내 앞에 무릎을 꿇어라...ㅎㅎㅎ 제발 이 순간이 영원하길... ....... 정말 지구가 도는 모양이다.... 근데 너무 빨리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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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너무 과한 음주는 삼가하시기를..^^
예비군님... 정말 어젠 기분 좋을만큼만 마신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