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가 바라보는 탈북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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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쓰레빠 님이 올리신 글 때문에 게시판이 조금 소란스럽군요. 제가 봤을때 결코 탈북자들을 비하 하려고 쓰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마지막 사회주의 마인드를 버리라고 하신 구절을 빼고는 대체로 수긍이 갑니다. 북한에서 온 사람들이 투철한 사회주의 마인드를 갖고있다면 오히려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해야 할것입니다. 사회주의 마인드 라는 말의 본래의 의미 대로라면 남의 아픔을 자기 아픔처럼 여기는 이타심,보수에 연연하지 않고 맡은바 소임에 충실하려는 성실성,상대적으로 고상하고 건전한 윤리의식을 지닌... 대체로 이런 사람들이 탈북자 일반의 모습이 될것입니다. 왜냐면 사회주의는 본질에 있어서 집단주의를 추구하는 이념이니까요. 그러나 북한체제가 사회주의의 본질적특성을 거세하고 일인독재체제를 구축하고 나서부터,그리고 그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서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온갖 잔인하고 추악한 통치수법을 적용하면서부터 북한인들은 더 이상 사회주의 마인드를 지닌 사람들이 아니였습니다. 사회주의,공산주의 그자체는 염원할만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합리성과 비합리성,이기심과 이타심 등 온갖 선악이 한데 비벼진 비빔밥 같은 우리 인간의 영혼으로서는 도저히 실현방도를 찾을수 없다는 것이 이상으로 될 수밖에 없는 사회주의,공산주의 의 한계입니다. 결국 자유민주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자본주의 체제만이 인간의 욕망을 사회발전의 원동력이 되도록 적절히 제어할수 있는 궁극적 대안이며 오늘날 세계사의 보편적 흐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쓰다보니 얘기가 조금 다른 방향으로 흐른 것 같군요. 정착과정에서 우리 탈북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은 배움이 적고 다소 차이나는 문화적 환경 때문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한국인들은 같은 한국인이면서 너무 달라서 이방인 같이 여기고 저를 포함한 탈북자들은 스스로에 대한 성찰이 없다는 것이 또한 중요한 원인인 것 같습니다. 바로 사고방식의 문제입니다. 탈북자들의 사고방식에서 문제점은 우선 부정적(negative) 사고입니다. 북한사회 일반인들의 삶에서는 뭔가를 긍정하고 기꺼이 받아들일 만한 소재를 찾기어려우며 을 색출하고 그에대해 비판하는 것이 다반사입니다. 가까운 친지들과의 대화마저도 항시 조심해야하고 서로가 서로를 경계해야 합니다. 대표적인 실례는 매주 자기가 속한 집단의 구성원들의 언행에서 잘못을 찾아 공개모임에서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또 비판받아야 하는 생활총화 라는 것을 초등학교 코흘리개 시절부터 하는 것을 들수 있습니다. TV,라디오,신문,각종 출판물 등 모든매체에서 진심으로 긍정 할만한 것은 거의나 찾아보기 어렵고 온통 거짓과 위선이 난무합니다. 그런 환경에서는 수용에 앞서 의심이 들고 긍정이 아니라 부정부터 하게 되는것입니다. 탈북자들의 사고는 또한 지나치게 이기적입니다. 이기심이 없는 사람은 물론 없겠지요. 문제는 그정도 인것입니다. 북한사람들도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나 특히 최근 십수년간 생활환경이 극도로 열악해 지면서부터 선하고 이타적인 사고는 찾기 어려운 것이 되고 말았습니다. 오직 나하나,내 가족만을 생각해도 생존유지가 될까말까한 상황에서는 극도의 이기주의자가 되지 않을수 없다는 것이 싫어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슬픈 현실입니다. 물론 한국사회도 들여다 보면 여기저기에 극도의 이기심이 독버섯처럼 서식하고 있지요. 그러나 한편으로는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공동체의식이 많은 공감을 얻고있는 사회이기도 합니다. 지나친 이기심이 체질화된 삶을 계속 고집한다면 사회의 일원으로서 정상적인 위치를 차지하기 어려울꺼라 생각됩니다. 수동적인 사고방식,주인의식이 결여된 사고방식이 또한 문제입니다. 이러한 사고는 북한만이 아니라 사회주의를 경험한 모든나라 사람들에게서 공통적으로 찾아볼수 있는 현상이지요. 행정명령식,상명하복식 으로 모든 일처리가 진행되는 사회에서는 창조적이고 적극적인 나의 견해나 역할은 오리혀 화를 자초하는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자연 시키는대로만 말하고 행동하는 수동적인 마인드를 가질 수밖에 없겠지요. 다음으로는 이상 하리만치 과민반응하는 자격지심 내지는 피해의식입니다. 탈북자 관련 싸이트들을 돌다보면 현지인들의 별것아닌 말 한마디에도 입에담기 조차 거북한 말들을 마구 쏟아내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여기 게시판에 올린 쓰레빠님의 글도 취지는 결코 탈북자들을 비하하려는 것이 아닌데 무작정 그런 시각으로 바라보고 과민반응을 하는군요. 마치 꽃이며 잎은 다 어디에 떨궈두고 앙상한 가지에 볼품없는 가시만 잔뜩달고 음지에 외롭게 도사리고 있는 가시덤불을 보는 듯 합니다. 살랑살랑 부는 가벼운 봄바람에도 그 덤불은 금세 찌를 듯이 가지를 휘두르 겠지요. 물론 북한에서,그리고 여기까지 오면서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가지가지 역경을 겪었을 것입니다. 저 또한 그랬으니까요... 한국에 정착한 우리 탈북자들치고 누구나 한두가지 쯤은 남에게 선뜻 내보일수 없는 상처를 안고 있을 것입니다. 또 어차피 느껴질 수밖에 없는, 현지인들과의 정신적,물질적 격차가 저도모르게 자격지심이 들게할때도 있을것입니다. 그러나 잔뜩 독을 품은 자존심 만이 나를 지키는 최상의 해결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나를 무시하나 어쩌나 하는 판단에 앞서 진심을 읽으려고 노력하며 배움을 구하려는 자세가 종당에는 더 우리를 돋보이게 하는 현명한 처신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상대할 가치도 없는 것에 대해서는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는것도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요. 그런것에 일일이 대꾸하고 허비하기엔 너무나도 아까운 우리의 정력입니다. 제가 올해초에 알바를 갖 시작했을때입니다. 같이 일하는 한 아줌마가 며칠이 지나서 내가 북에서 온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는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였습니다. 물론 화가 치밀기도 했지만 한두마디 말로 그 사람의 인식을 바꿔놓을수 있는것도 아니고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여겨 그냥 무시해 버렸습니다. 그렇다고 그 아줌마를 나쁘게 대하지도 않았습니다. 탈북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것이지 자체가 나쁜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나중에는 저에게 사과를 하고 더 살갑게 대하는 것이였습니다. 나를 지키려는 자존심에 타인을 배려하고 이해하려는 관용과 아량이 결합될때 이사회의 여느사람들과 흠없이 지낼수 있는 인격체가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진정한 강자는 너그러운 사람입니다. 제가 조금 민감한 화두를 다른 것 같아서 걱정이 되는군요. 저 역시 탈북자의 한사람으로 누워서 침밷을 요량으로 쓴글은 아니니 넒은 마음으로 봐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무작정 비방부터 하고 들려는 댓글은 사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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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아픔을 바늘로 찔러보는 이런 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정말정말 이해하기가 힘들다. 왜 남한땅으로 왔는지 그렇게도 이해가 않될까? 정말 그런 사람들이 남한에 있는지 정말 의아할 정도이며 어떤 사람일까 보고 싶기도 할 정도이다.
정말 정통을 찌른 글입니다.
나도 여기를 자주 보면서 너무도 안타까웠습니다.
왜 모두들 욕부터 하는지 모르겠네요
자신을 위해서도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멸공님이 말대로 한국사람들을 하나로 보지 말아야죠
그리고 통일이 되면 이사이트처럼 될가봐 걱정이 된다고 하니 얼마나 가슴이 아픕니까
이해하고 살며 그들에게 뭔가를 제대로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 한국에서 태어나 반공교육을 받고 군대를 나와 결혼후 자녀가 있는 35살 남성입니다.
통일! --- 꼭 되어야 겠지.----언젠가는 되겠지!...뭐 이 정도이고(나에게 3순위)
그보다 중국이 빨리 분해 되어야 할텐데...(2순위)
그보다 일본이 가라앉아야 하는데...^^(1순위)
뭐 이렇습니다. 저의 이런 마인드가 이해되지 않는 분들도 있을것이고, 같다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의견을 나누고 정보를 공유하는 곳이 되어야지...
자신이 옳다. 너는 틀리다...하며 싸우지 맙시다(제발 욕 좀 하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