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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몇시나 되었어요?
Korea Republic of 미소천사 6 1022 2009-05-13 09:39:57
나는 몸이 약한 사람이지만 나이는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사무실에 늘 붙어 앉아 있어서인지 언제 부터인가 허리에 군살이 붙고 배까지 나오기 시작 한다 . 그러니 소화도 잘 안되는 것은 물론이다.

해서 자전거 운동을 시작 했는데 저녁엔 너무 늦어 안되고 새벽시간에 조금씩 한강변을 달린다. 한강공원의 아침은 아름다운 숲이 화려하고 다양한 꽃과 어우러져 나를 반긴다.

하루를 만끽하고 보낼 수 있도록 시원하고 맑은 강바람이 신심을 즐겁게 해주는 풍부한 에너지를 언제나 태평스런 이 자연에게서 공짜로 충전할수 있는 것이 무엇보다 감사하다.
그래서 더 많이 벌어서 세금을 많이 바쳐야겠다고 늘 생각한다.

오늘도 여전히 대충 운동복을 껴입고는 서둘러 집을 나섰다.
잊지 않고 챙기는 휴대폰과 키가 들어있는 작은 가방을 둘러메고 한강변을 달리는데 이른 새벽인데도 벌서 열심히 운동을 시작한 사람들이 여기 저기 눈에 띄웠다 .

한참 기분 좋게 달리는 데 벤취에 앉아 휴식을 취하시던 할머니 한분이 옆에서 인라인 스케트의 끈을 조여 신으시는 아저 씨에게 조심히 물으시는 목소리가 들려 왔다 .
“저... 몇시나 되었어요?”
“글쎄요 저도 시계를 안가지고 나와서 정확히는 모르겠는데요?”
아저씨는 답을 얼버무리신다.

새벽시간은 누구나 대충 짐작하는 시간이어서 할머니가 물으시는 것은 몇분인가 정도는 정확한 시간을 물으시는 것이 분명하기 때문일 것 이다. 아침산책을 나오신듯 한데 혹시 손주 도시락 챙겨줄 시간을 걱정하고 계시는지도 모른다.

나는 이미 속력을 냈었으므로 얼마쯤 지나쳐 갔던 자전거를 돌려서 할머니가 앉아 계시는 벤취옆에 세웠다. 그리고 가방에서 휴대폰을 꺼내 시간을 본 다음 할머니에게 알려 드렸다.
“할머니. 지금 15분전 6시예요”
“아 그래요 고마워요”
할머니는 돌아 온 나를 송구 스러워 하며 마치 어르신에게 하듯 깍듯이 인사해 주신다.
비록 짧은 말이 오고 갔지만 오히려 더 기분이 좋아진 쪽은 나 다

낯익은 목소리들이 떠오른다.
....“지금 몇시쯤 됬을가요?”
우리가 북에 있을 때 늘상하던 질문이고 당연히 대답해 주던 질문이다 .

그때는 휴대 폰이 없었으니 누구나 시계를 가지고 다닌 건 아니다 .
시계가 필수품이긴 하지만 노동자들에게는 팔목에 무엇인가 거치장 스런 것을 차고 다니는것에 습관되기가 쉽지 않아서 구입하고 차고 다니던 사람들도 때 없이 두고 나다닐 때가 많았다.

하기에 길에서 시간을 물어 보는 것은 실례가 되지 않았고 부끄러운 것이 아니며 서로 소통하고 대화를 나누고 정보를 나누기 시작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필수적인 언어 이기도 했다. 또 총각들이 아가씨에게 작업을 걸 때 실없이 던지기도 했던 말 .

그런데 누구나 다 휴대폰을 가지고 다니고 넥타이 부대들과 실러리맨들이 많은 발전된 남한에서 시계를 묻는 것은 드문일인 것 같다.

고향의 냄새가 묻어난다.
하지만 지난날에는 서로 묻고 답하는 상대를 정답게 느끼면서도 고마움을 몰랐다.
이 물음의 의미를 새삼 깨닫게 해준 할머니가 고향의 엄마처럼 푸근하게 느껴져서 나는 입가에 감도는 싱글벙글한 미소를 스스로 느끼며 즐거웠다.

아 . 나도 한번 쯤 고향에 가서 지나가는 고향 친구들에게 실없이 웃으며 말을 건늬고 싶다.
......“저. 지금 몇시나 되었어요?”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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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룻밤 2009-05-13 09:47:08
    한국도 한때는 시계차고 다니는 게 열풍이었는데 한 10년 전부턴 귀찮아서 잘 안 차고 다녀요. 핸드폰 같은데 다 달려 있으니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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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둘기로 2009-05-13 09:48:34
    이글은 비둘기로님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09-05-18 00:2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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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Sandman 2009-05-13 10:57:23
    맘이 따뜻해지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따뜻한 글쓰기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비둘기로님과 듀엣으로 이 자유방을 이끄신다면 여기 분위기가 훨씬 밝아질 것 같네요.^^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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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무 2009-05-13 11:16:23
    미소천사님
    안녕하세요^^
    좋은글 잘읽고 갑니다
    이곳에 오면 엄청 열받고 짜증날때도 있지만 천사님글에 마음이 스르르
    녹아서 갑니다..

    뱃살이 나오기 시작하면 시간나는대로 등산을 다녀 보세요
    안그러면 미소천사가 아닌 뱃살공주로 불릴수가 있답니다...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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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격려 2009-05-13 12:36:54
    천사님 글도 천사처럼 쓰시네요
    존글 잘 읽었어요.
    근데 지금 몇시예요?
    그럼 난 이렇게 대답하지롱
    호박씨 팔뚝씨 라구..ㅋㅋㅋ
    즐건 하루 조은일들만 가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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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소천사 2009-05-13 12:56:35
    아, 비둘기님 좋으신글 많이 쓰시더니 어느새 가입 하셨네요.
    반가워요 환영하고 축하드립니다
    오랜만에 들어 왔다가 찾아 주신 글을 보고 몇자 적었답니다.

    하룻밤님, 잠꾸러기님.고무님 그리고 격려님
    따스한 맘이 묻어나는 글줄들을 남겨 주셨군요
    배살공주 안되도록 노력 많이 할게요 ~~~~~~~~ㅎㅎㅎㅎ
    감사합니다.
    재밌고 즐거운 시간들 되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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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로베르 2009-05-13 13:00:26
    미소천사님..반갑습니다...헉! 그런데 새벽 6시 15분 전에 자전거를 타신다구요? 너무 부럽습니다..저도 그렇게 부지런하게 살고 싶네요...전에 맥주 한 잔 하자던 약속을 아직도 못 지키고 있네요...언제쯤이면 같이 한 잔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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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차 2009-05-13 13:00:59
    안녕하세요~간만입네당...
    어둡다가 천사님이 나타나시니 금방훤해지는디용..ㅎㅎ
    사무실에서 사무보시는 정도면 공무원이신가봐용...와 부럽당..나두좀 받아주시오다..ㅋㅋ 밥한끼면 되갔소이까..ㅎㅎ
    자전거패달을 힘닿는데껏 밟으시라요..맥이죽 빠져나른하게..그래야 다이어트도 잘 되고 뚱배도 쏘옥들어갈수 있시와용..ㅋㅋㅎㅎ 늘 좋은일만 가득하시기를 바라나이다..짜이제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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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가와요 2009-05-13 16:05:58
    왕차님,미소천사님!!

    북에서 큰차를 몰다오셔서 왕차라고 하신다는...분!!

    다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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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어도 2009-05-13 20:55:13
    일상 속에서의 느낌을 풀어쓰신 미소천사님의 글 감사히 보았습니다.
    더불어 회원 가입을 해 주신 비둘기로님께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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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목 2009-05-13 22:11:46
    미소천사/ 당신도 겉과 속이 다르게 놀지 말으시길...
    물론 지나 가던 흉칙한 눔이 느닷없이 던지는 돌덩어리 같으지만 상처 받지 마시고....
    독자들의 사랑 받는 필자로 남기를 바랄 뿐이요.

    독재자가 영예군인들에게 한 말이지만 <꽃은 계속 피어야 합니다.>
    좋은 말이죠?

    아니... 꽃은 져도 향기는 계속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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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몽 2009-05-13 23:39:03
    저는 두목님의 글이 좋아요. 아부성 발언이 거의 없고 언제나 속이 시원해요 틀린 말을 하지 않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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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ate 2009-05-14 02:45:14
    미소천사님 이른 아침에 한강변을 달리시는군요.

    전 출근을 자전거를 타고가려고 생각만하다가 늦잠자기 바빠서 실행에 못옮기고있는데.ㅜㅜ

    덕분에 잊혀가던 고향의 추억들을 기억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몇십니까?", "담배 한대말이만 주오.", "성냥 좀 빌려주오." 길거리를 지나다가 흔히들 사용하는 정겨운 말들이었죠.

    저도 얼른 고향에 가서 길거리에서 담배를 원하는 분들께 마음껏 나눠주고, 또 어린적 많이 피우던 고향의 마라초도 피워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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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두령 2009-05-14 20:06:29
    두목님. 만세. 그렇게 사람은 솔직해야 합니다. 계속 좋은 글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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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처구니 2009-05-17 11:41:25
    두목님 만세나 부르는걸 보니 넌 한평생 부두령이나 돼라 썩을 놈 두목인지 그자기 어디가 좋아서 만세냐 그리고 두목 너 이자식 네가 김일성이냐 누구에게 훈시냐 악취 풍기는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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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목 2009-05-17 11:54:43
    어처구니님/ 안녕?
    어제 약주가 넘 많으셨나 본데요? 아직 취기가 있으신걸 보니...

    ...
    그런데 자기에 대한 자신감이 없으신가 보죠?
    쥐처럼 어두운 뒷구석에서 정체를 숨기고 남을 헐뜯는것을 보니...

    혹시 목욕탕에가서 남의 것을 보면 자기의 것이 너무 초라해서 죽을것만 같은 심정이세요?
    그러시면 뒤에서 울지 마시고 병원에 가세요.

    요즘엔 의술이 하두 발달해서 숫캐의 것을 떼다가 이식수술을 해주는데 그렇게 요란하고 멋있다지 않습니까.

    그런데 단지 좀 이상한것은 누가 보던 말든 대낮에도 길가의 전주대에다
    대고 영역 표시를 하고.... 지나가는 여인들의 냄새도 맞도 그런다지 않습니까.

    그래도 자신의 저질감을 해소 하려면 한번 <숫개의 생식기> 이식수술을 받아 보세요.

    그러면 님도 당당히 남을 훈시하게 될지 누가 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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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ㅋㅋㅋ 2009-05-17 14:34:27

    - 신고에 의해 잠금처리 되었습니다. - 2009-05-27 23:5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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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원한바람 2009-05-22 10:27:19
    어쩌면 모두 이렇게 글을 잘 쓰실가?
    정말 새벽공기마시면서 자전거 타면 고향의 그 냄새가 풍겨오는것 같아요. 굴뚝마다 연기나고 아침청소 나오라는 종소리, 날밝기전에 (니야까)끌고 산에 나무하러가는 어른들과 아이들. ...
    참으로 고향새벽의 시간을 잊을수가 없네요
    애기가 있으니까 달릴수도 없고 미소천사님 이 아줌마 몫까지 힘차게 달려주세요. 그리고 건강하세요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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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고 2009-05-23 15:54:40
    미소천사님은 우리가 무심히 지나치는 것에 대해서도 지난날의 희미한 일까지 새록새록 되새기면서 좋은 글들을 많이 쓰시더군요. 님이 쓴 이글을 읽고나니 정말 그땐 그랬지...하고 연속 중얼거렸죠.
    글 잘 봤습니다.늘 건강하시고 맬맬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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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카이 2009-05-24 01:52:32

    -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12-06-05 23:4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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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수복 2009-05-25 02:05:14
    이글은 전수복님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09-05-25 02: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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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수복 2009-05-25 02:17:30
    *^^*^^*미소천사님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참 맘 따뜻하시고 고향에 대한 사랑과 정이 많으신분같습니다. 표현능력과 글솜씨 또한 감동받았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앞으로도 좋은글 많이 올려주세요.~~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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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즈 2009-05-26 21:12:48
    조운글 잘 읽고 갑니다 옛날 국수장사하느라 자전거 새벽같이 타던 생각이납니다 힘내시고 살 많이 빼시고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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