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실망스러운 하나원

안내원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있기에 추가로 몇 마디 올립니다. 시장경제 체재는 같은 장사를 해도 별 사람 다 있습니다. 사람을 선택할 때 신중해야 하는 이유가 나중에 사기를 당하지 않고 큰 피해를 줄이기 위해 항상 사람을 가려가며 상대해야합니다. 피해를 주는 안내원이 있는가 하면 큰 도움을 주는 안내원도 있습니다. 그 점을 잘 알아보시고 안내원들을 상대하시기 바랍니다.

저와 친분관계가 있는 중국 공무원에게 불쌍한 탈북자들을 왜 강제 송환 하냐고 따졌습니다. 그가 말하기를 도강하기 쉬운 두만강 강변을 중심으로 계속 넘어오는 탈북자들로 인하여 많은 민가에 큰 피해를 입힌다고 하더군요. 하루 밤 자고 나면 추수해야할 들판이 텅 비고 창고가 몽땅 털리고 불안해서 살수 없다고 하더군요.

두만강 강변을 중심으로 한 탈북하기 쉬운 곳에 살고 있는 인민들의 집단 항의사태가 벌어지고 중국정부는 그 문제로 골머리를 앓게 되었습니다. 중국정부는 북한 당국에 항의도 해 보고 좋은 대책은 없을까, 여러 가지 고민을 많이 했지만 답이 안나오는 것입니다.

탈북사태가 벌어지기 전엔 중국과 북한은 국경에 경계병력이 없었지만 탈북자들을 막기 위해 중국은 병력을 동원했으며 북한도 중국측의 거듭된 항의를 받아들여 국경경비대를 대대적으로 강화했다고 합니다. 제가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탈북자들이 피해를 입힌 것은 사실이지만 남한테 해를 끼치지 않은 탈북자들까지 전부 소탕하는 비인간적인 중국정부의 무자비한 정책을 비판하기 위해서입니다.

마찬가지로 안내원 하시는 분들 모두가 나쁜 사람은 아닐 것입니다. 그렇다면 몇 명 나쁜 사람들이 있다는 구실을 핑계삼아 잘잘못을 떠나 전체 안내원들을 송두리째 매도해선 안 되는 것입니다. 비판하려면 잘못된 행동을 보인 악질적인 안내원만 꼬집어서 비판하시는 것이 앞으로도 계속 탈북을 원하는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것입니다. 전후 좌우 사정을 불문하고 전체 안내원들에 대한 불신 운동을 벌리는 일은 중국당국의 무지막지한 탈북자 소탕작전과 다를 바 없습니다. 잘잘 못을 떠나 탈북자 전체를 범죄자로 몰아 처벌하는 태도는 제 정신을 가진 공직자랄 수 없습니다.

하나원은 대한민국을 대표할만한 국가기관입니다. 자신들이 벌린 잘못된 교육에 대한 반성은커녕 이곳에 가명으로 들어와 오히려 변명만 늘어놓는다면 참으로 부끄러운 줄 모르는 철면피들이란 생각 밖에 안 듭니다. 대한민국 하나원이라면 무자비한 중국공안원들과 뭔가 다르다는 인상을 심어 줘야하는데 반성할 기미가 전혀 없습니다. 아울러 안내원들에 대한 하나원의 잘못된 교육으로 탈북자들에게 큰 변을 당하게 되면 반드시 그 책임을 물어야한다고 봅니다. 하나원의 태도는 정말 실망스럽습니다.

글/ 이강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