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자라 욕하지 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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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자라 욕하지 마라 만져보지도 못한 돈에 팔려간다 한들 피 토하며 울부짖는 배고픔만 하리 성도 나이도 모르는 낯선 길손에 이끌려 짐승처럼 팔려 다닌다 한들 악마 같은 조선땅만 하리 두만강을 건너가면 언제 다시 오련 가 사랑도 미움도 집어삼키고 제 몸뚱이 하나 살리려 발버둥친다 외면하지 마라 울며불며 팔려간다 욕하지 마라 가랑잎처럼 말라비틀어져 굶어죽는 시신이 아니라고 살아 있는 것이 무슨 죄라고 낯짝 두꺼운 위대한(?) 조선아 우리를 배신자라 욕하지 마라 글/이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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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자라 욕하지 마라
만져보지도 못한 돈에
팔려간다 한들
피 토하며 울부짖는
배고픔만 하리
성도 나이도 모르는
낯선 길손에 이끌려
짐승처럼 팔려 다닌다 한들
악마 같은 조선땅만 하리
가는 마음 애닲고
보내는 마음 서러워라
눈물 같은 두만강아
흐르고 또 흘러가라
이 강을 건너가면
언제 다시 오련 가
생사가 오락가락하는
생지옥을 뛰쳐나와
제 몸뚱이 하나 살리려
발버둥친다 외면하지 마라
울며불며 팔려간다 욕하지 마라
가랑잎처럼 말라비틀어져
굶어죽는 시신이 아니라고
살아 있는 것이 무슨 죄라고
낯짝 두꺼운 위대한(?) 조선아
우리를 배신자라 욕하지 마라
글/이강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