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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따뜻하게 하는 음악
REPUBLIC OF KOREA state 5 432 2007-10-21 01:53:13
오래동안 여러 인터넷게시판에서 인기몰이를 하던 감동글입니다.
아직 읽어보지 못한 분들이 계실것 같아 퍼왔습니다.
쌀쌀해지는 가을날씨에 가슴 훈훈한 글을 읽으시고 평안한 주말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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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인터넷커뮤니티에서 방송을 하는 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1달전쯤인가 호화스럽게 방제목을 꾸민 다른방들과 달리 "세상을 따뜻하게 하는 음악"이라는 방이 보였습니다.

저도 그방에 들어가려고 들어간게 아니라 클릭 미스로 방을 잘못 들어간게 인연이 되었지요.

그분은 22살의 남자분이였습니다.

동원대 휴학생이라고 하더군요.

비록 최신가요와 댄스곡을 틀진 않았지만 그분의 방에는 언제나 4-6명의 사람들이 함께 방송을 듣곤 했습니다.

성우처럼 멋있는 목소리도 아니고 재치있는 멘트도 없었지만 그분의 따뜻한 마음은 느낄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보름쯤 그분의 방송을 들었을 때쯤 어느날 처음 보는 여자아이가 방에 들어와 하소연을 하더군요.

자기엄마가 페암에 걸려 병원에 입원했는데 보험료와 생활보조금으로 수술비와 병원비가 턱없이 모자라다더군요.

전 그때 장난치는 줄 알고 그냥 흘려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 CJ님은 그 말을 귀기울여 듣고는 어느 병원에 입원하셨나고 물어보고는 방송을 저한테 맡기고 그 병원으로 가셨습니다.

피 한방울 안섞인 남남인데 자기일처럼 다른 일은 제쳐두고 가셨습니다.

그분 역시 생활이 어려워 대학교 학비를 마련하려고 휴학을 했는데 그동안 모은 학비를 여자아이의 엄마 수술비에 썼답니다.

그것도 모자라 4일동안 간호를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여자아이의 엄마가 눈을 뜨던 날 그분은 멀리서 지켜보고는 병원을 나오셨습니다.

그리고 다시 방송을 하다가 일주일쯤 지났는데 어쩐일인지 그날 이후 그분이 보이지 않더군요.

그리고 또 일주일이 지나고 어느날...

그분의 방제와 같은 방이 있길래 저는 반가워 바로 들어갔죠.

근데 그 방에 CJ는 그분이 아닌 하소연을 하던 여자아이였습니다.


어쩐 일이냐고 물으니 그 여자아이는 지훈이 오빠가 우리엄마 입원비가 모자라서 빗길에 피자배달을 하다 트럭에 치워서 잘못되었다고 합니다........

정말로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였습니다.

세상에 그런 일이 다 있을가요?

저는 그렇게 멍하니 모니터를 바라보다가 스피커 사이로 그 분의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것을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제 귀를 의심했는데 정말로 그분의 목소리였습니다.

그 마지막 멘트는 그 분이 하늘나라로 가시던날 아침에 녹음해두신 것을 여자아이가 들려주는 것이였습니다.

그 멘트는

“제가 그 여자아이를 도운건요...

저희 어머니도 돈이 없어서 치료를 못해 돌아가셨어요.

전 또 다른 아이가 상처 받는게 싫어 도왔어요.

여러분도 자기가 도울 수 있다면 뭐든지 해보세요.

세상에는 나보다 더 못한 사람이 많아요.

그럼 비오는 데 모두들 감기 조심하시구요.

전 아르바이트 때문에 가 볼께요."


천사같은 지훈님의 명복을 빕니다.

출처 : 행복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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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터기 효무 박꽃지기 꾸움 천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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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효무 2007-10-21 14:54:26
    좋은글 올려주셔셔 감동깊게 잘 읽어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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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꽃지기 2007-10-21 16:21:22
    글을 몇번씩 읽어 보았으나 참 많은 느낌을 받습니다.
    엊그제 비가 온 뒤로 기온이 뚝 떨어졌네요.
    감기 조심하시고 소망하시는 일 수이 이루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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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꾸움 2007-10-22 11:41:49
    정말 눈물나게 하는 글입니다.
    우리 모두의 가슴을 아프게도 하지만, 가슴을 찡하고 뜨겁게도 해주네요.
    부디 천국에 가셔서 편히 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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