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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사려면 무조건 신차를 사야 합니다."
REPUBLIC OF KOREA 김고향 6 825 2007-10-22 23:54:19
!!!!!!!!!!!!!!!!!!!!!!!!!!
이 글은 다른 인터넷 창에 올렸던 글입니다.
그 누구들을 가르치거나 또 그 어떤 자랑거리로 쓴 글이 아닙니다.
단지 여러분들과 같은 북한 사람으로서 저의 정착 과정에 있었던 사실을 먼 훗날 저의 자식들을 위해서라도 남긴것이니,, 여담삼아 흝어 보시기 바랍니다.
...............
우리 집에는 재산목록 1호이며, 나의 안해가 5년째 몰고 다니는 1996년산 승용차가 한대 있다. 남한에 온지 얼마 안 되여 내가 구입한 밴 형 승용차이다.

나는 그 차를 사온 후에 탈북자 친구들로부터 받았던 질타와 비난을 지금도 잊지 않고 있다.
처음에는 직업도 없는데다가 당장 승용차까지 구입할 생각이 없던 나는 무거운 가방을 두 세 개씩 메고 매일 수십 가정씩을 찾아 교육을 다니는 안해의 수고를 조금이나마 덜어주려고 , 2003년 어느 날 영등포의 중고차 시장에 가서 싼 값을 주고 구석에 세워놓았던 승용차를 가져왔다.

김태산이 차를 샀다는 소문이 나자 탈북자 친구들이 자동차 구경을 왔다.
그래도 좀 색이 다른 김 태산이가 차를 샀으면 비싸고 좋은 차를 샀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자동차 구경을 왔던 친구들은 주차장에 세워놓은 를 보더니 그 태도와 발언들이 형형색색이었다.

"아니 이런 똥차는 왜 샀어요?"
"지금은 이런 차는 그냥 가지라고 주든가 아니면 모두 폐차 시키던데..."
" 이런 차를 어떻게 타구 다녀요?"
" 형님! 차는 사려면 무조건 신차를 사야 합니다."

모두 실망하고 비웃는 태도들이다.
한마디로 촌스럽고 경제적 타산도 잘못 했다는 질타이며 일종의 가르침 들이다.

그렇게 말하는 그 친구들은 모두가 북한에 있을 때에는 자기 승용차는 고사하고 자전거 한 대도 가지지 못했던 불쌍한 인간들이였는데 어찌하여 남한에 와서 모두가 그렇게도 겉멋이 잔뜩 들었는지 참으로 모를 지경이었다.
나는 부끄럽지도 않았고 후회도 하지 않았다.

나는 내 나름대로의 타산이 있었던 것이었다.
나라고 하여 어찌 크고 좋은 신차를 마다하겠는가?

그러나 이 땅은 자동차가 그 어떤 를 결정해주는 북한과는 다른 곳이다.

그리고 우선 자동차도 사용하는 인간들의 처지에 맞아야 하는 것이다.
초보 운전자인 안해가 좁고, 복잡하고, 주차공간도 적은 빌라 주택구역의 골목골목을 돌면서 교육을 다녀야 하는 조건에서 큰 차가 무슨 필요가 있을 것이며, 고속도로도 아닌 주택지구나 매일 돌아다니는데 값 비싼 신차가 굳이 왜 필요 하단 말인가?

세월이 흘러 나의 안해는 말도 많던 그 를 끌고 5년 동안을 하루도 쉴 새 없이 일을 다녔다. 그런 속에서 차는 긁히고, 찌그러지고, 깨지고 했으나 값싼 중고차였던 만큼 지금 까지 안해도, 그리고 나도 아무런 부담감을 느끼지 않았다.

5년 동안에 타이어 4짝을 교체하고 에어컨 수리를 한번 한 것 외에는 남들이 그렇게도 걱정을 해 주던 부속 값과 수리비도 거의 든 것이 없다.

값싼 중고차를 몰고 다닌다고 하여 남한 사람들 그 누구도 우리를 비웃거나 하대를 하지 않았다.
오히려 "참으로 잘했다"고, "그렇게 살았으니 성공을 했다"라고 좋은 말을 해주는 분들이 많다.

나는 지금도 생각한다. 만일 그때에 내가 남들의 말만 듣고 2천여만원짜리 새 자동차를 샀었다면 5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남은 것과, 얻은 것은 무엇이었겠는가를 . ..

물론 5년동안에 그 중고차는 자기 값의 수십배에 달하는 이익을 창출해 낸것만은 사실이다.

.......
그 때에 내가 중고 차 시장에 가서 그곳에 세워져 있는 신차나 다름없는 좋은 차를 흥정해보니 공짜로 내야 하는 2년 동안의 만 해도 내가 구입한 값 보다 훨씬 많았었다.

그런데 일부 탈북자들은 특별한 필요도 없이 2천만원대에 가는 고급차를 사면서도 몇 년 할부로 하면 마치도 공짜로 차를 얻는 듯이 생각을 한다.

지금도 어떤 탈북자들 중에는 그 공짜 같이 생각했던 자동차 할부금을 매달 내지 못하여 빚 독촉에 시달리는 분들도 없지 않다.

또 어떤 탈북자는 정부에서 준 집까지 다 내놓고 그 돈으로 큰 차를 샀다.
그러고는 직업도 없이 그 차안에서 잠을 자며 하루하루를 고달프게 지낸다.
어떤 탈북자들은 타산도 없이 일시적 기분에 사로 잡혀 몇 년 사이에 승용차를 승합차로, 승합차를 화물차로, 또 다시 승합차로 사고, 팔며, 또 사며 바꾸어 댄다.

자동차는 사고 팔 때 마다 항상 양쪽으로 몇십, 몇 백만 원씩 손해를 보게 된다는 것을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아마도 북한에 있을 때 간부들이 국가에서 준 승용차를 타고 다니며 거들먹거리던 것을 보고 너무도 부러웠던 나머지 지금 자신들이 어떻게 한 푼 이라도 아끼며 살아야 하는지를 잘 모르는 것 같다.

물론 남한에 온지 수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자동차를 구입하지 않았거나 또 자신들의 능력과 필요에 따라 실용적인 자동차들을 구입하여 이용하는 분들도 많다.

이런 분들의 꾸준한 성실성과 검박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모든 탈북자분들은 따라 배워야 하지 않을가 라고 생각해본다. 2007.10 김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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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까페라떼 2007-10-23 03:45:18
    안녕하세요! 고향님 ^^
    정말 고향님 이야기 들으니 정말 현명하시네요~
    계산도 빠르신거 같고 그것보다 저는 현명하다는 말을 하고싶어여!!
    제 주위에는 다른 두사람의 부류가 있습니다..
    제가 아는 누님은 세피아(기아)처음 신차가 나올때 사갖고 지금쯤 13~4년 정도 됐지싶어여...
    그래서 지가 누님보고 차 좀 바꾸소 능력두 돼면서...말하니
    누님왈 타이어가 잘 굴러 가는데 왜 바꾸냐는 거에요@
    정말 부자들은 짜단말 실감나더라구여!!
    누님은 에쿠스 탈정도로 능력이 있거든여..
    또 하나의 부류는 제칭구인데여 처음 나오는 현대 소나타 부터 해서
    스포츠카까지 해서 몇번을 차를 바꾸더니 그만 알거지가 돼더라구여..
    저두 몇번의 신차로 해서 손해를 엄청 봤어여....ㅠㅠ
    그래서 제주위에 현명한 사람은 절대 새차를 사지 않는답니다!!
    최하 4~5년됀 중고차를 구입하여 타시더라구여!
    그런걸 보면 님두 부자돼는건 시간문제겟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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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쭌쓰쭌쓰 2007-10-23 11:41:37
    탈북자 뿐 아닌 남한 젊은 사회인들의
    귀감이 되는 좋은 말씀입니다.

    ^^ 이러다 저 고향님
    팬이 되겠지 싶습니다.

    바쁘신 일상 허락되는 짬에
    이곳을 찾는 많은 분들을 위해
    꾸준한 좋은말씀 부탁드립니다.

    nkd.or.kr 에서 진정 필요한 게시물은
    고향님의 글과 같은 것임을 진작에
    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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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인2 2007-10-24 20:14:38
    참 잘하셨서요 프라이디 5년이나 끌다니 참 이 한국의 귀감입니다
    프라이디보다 더 싼 차는 다마스입니다 LPG고 일년 세금이 7만원입니다 더 싼 차를 구입하시라고 메일올립니다 아마 다마스보다 더 좋은 차는 한국에 있는같지 않습니다 그러고 새터민들이 에크스를 타던 소나타를 타던
    다 자기 의지니 감히 이런데 글을 올리지 마세요
    얼마나 성공하셨는지는 몰라도 다 자기가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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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강자다 2007-10-24 21:29:16
    잘하셨다 생각합니다.
    프라이드면 우리들의 생활에 맞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인들도 프라이드나. 매그너스나 세피아...같은 차 타고 다니시는 분 많아요.비싼 차 사는것은 그래도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차 하나 살려고 그러는데 아무래도 아반떼 정도이상은 살것 같지가 않아요 ㅎㅎ 앞으로도 열심히 사세요 행복하기를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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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고향 2007-10-24 22:03:20
    1- 통일인 2님 정말 미안 합니다.
    저 같이 겨우 <프라이드>나 끄는 인간이 감히 자기 설자리도 모르고, <체어맨> 끄시는 통일인님>들이나 글을 올리는 이런 창에 감히 글을 올림이 죄송합니다.

    2- 그리고 감사합니다.
    저는 아직 남한을 보는 눈이 어두워 선생님이 알려주신 <다마스> 와 같이,, 저 같은 서민들에게 더욱 좋은 차가 있는지를 몰랐는데....
    이처럼 바쁘신 틈에도 알려 주시니 정말 감사 합니다.

    3- 그리고 부끄럽습니다.
    저같이 겨우 밥이나 먹고 사는 주제에,, 감히 우로는 크게 성공하신 <통일인> 분들이 계심을 모르고 성공이라는 표현을 감히 써서 아래우로 ,,,좌우로 매우 죄송합니다.

    앞으로 감히 알아서 가겠습니다.
    저들 자신들이 <통일인> 이라고 자칭하는 인간님들의 가르침 글 많이 기대 합니다.

    ,,,선생님이 마지막에 말씀하셨듯이 저도 <자기 방식>대로 살며 <자기방식>대로 글을 올렸을 뿐입니다.
    <자기 방식대로>라는 뜻에도 아래우가 있음을 미쳐 몰랐습니다.

    더우기 같은 탈북자들 중에도 누구를 가르치려는 자가 있고,,, 또 누구는 가르침을 받아야 하는 룰이 존재 하는지를 몰랐습니다.
    저는 저의 경험을 적은 이글이 탈북자들의 신경을 건드리고 탈북자들을 두길로 가르는 나쁜글이 될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이런 글 올린걸 사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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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꽃지기 2007-10-24 23:40:40
    비단 탈북동포들만이 아닌 우리 모두에게 교훈이 될 분수에 걸맞는 생활을 실제 경험을 통해 주장하신 의미로운 글 감사히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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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lee 2007-10-25 15:56:12
    글쓰신분의 생각이 당연한것입니다.
    그분들은 아마도 남한의 경제상황이 북한과 너무 다른나머지 문화적 경제적 충격에 꼭 김칫국을드신듯 한국사회의 겉면만 보시고계신지도 모릅니다.
    뭐든지 시작할땐 조그맣게 시작해서 늘려나가는것이 논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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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마 2007-10-28 14:56:20
    고향인님의 말씀을 통일인님께서 조금 곡해하신것 같습니다.

    자기 처지에 맞게 차를 구입하라는 말씀은 어떻게 봐도 틀린말이 아닙니다. 탈북자라고 소나타 타는것을 뭐라고 하는것이 아닙니다. 체어맨타고 소나타 최신형 타는 탈북자가 늘어날수록 좋은 것이지요.

    다만 자기의 경제적 능력에 맞지 않게 괜히 탈북자라는것에 무시할까봐 필요이상의 구매를 하는것을 경계하는 말씀이지요. 자신의 처지에 맞게 구입하고 그것을 전혀 부끄럽게 여길 필요가 없다. 이런 말씀을 탈북선배로서 하고 싶었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고향님은 글은 늘 귀감이 됩니다. 제 생활을 돌이켜 보게도 하구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안해분도 정말 열심히 사시는군요. 고향님 안해분 더 많이 아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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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촌 2007-10-30 12:27:39
    참 좋은 글입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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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달 2007-11-21 15:57:48
    저와 가장 가까운 사람은 10년전에 아반떼 2년된 중고를 사서 아직도 몰고 있습니다. 주변에선 늘 새차로 바꾸라고 얘기하고 부모님은 새로 뽑아준다고 하거나 부모님차를 준다고도 얘기하시죠. 하지만, 차는 잘 굴러가고 출퇴근할때만 사용하는지라 별로 바꾸고 싶지가 않다네요.
    차는 사는 순간부터 돈덩어리입니다. 그나마 경차가 괜찮은데 마티즈는 인기가 좋아서 중국에서 짝퉁까지 나다니죠. 정말 수입이 많으신분들 아니라면 경차를 권하고, 가장 좋은건 11번이용하세요. 11번아시죠? 다리두짝.
    그게 가만히 앉아서 돈버는 길입니다. 속으로 꽉찬 사람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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