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광장

자유게시판

상세
미쳤구나! 영어 시장
REPUBLIC OF KOREA Greg 2 360 2007-12-22 20:38:17
"대부분의 한국 학생들이 공부하는 국가들(주: 미국, 영국 등)이 한국보다 더 나은 교육 시스템이나 교과 과정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가 그다지 없다."

미국 피츠버그대의 교육 전문가 외이드만 교수가 완곡하게 지적하였듯이, 미국 대학 간의 수준이 천차만별이라 어떤 대학들은 기가 찰 정도로 학문의 질이나 학구적 분위기 혹은 행정 서비스가 낙후되어 있다. 따라서 한국 유학생들이 본인의 자아실현뿐만 아니라 배우고 돌아와 한국의 경제와 문화와 학문과 예술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는 상위 50개 대학(주: 미국의 'US& 월드 리포트' 참조)이면 넉넉하고, 전공하는 과마다 예외도 있지만 그 이하의 수백 수천 개의 대학들은 한국의 우수한 대학들보다 못한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가 미국 주요 대학들의 홈페이지를 대부분 들어가 보고 깜짝 놀랐던 사실은 한국 학생들이 안 가 있는 곳이 없다는 점이었는데 어떤 대학들은 그 수가 압도적이라 그 대학들이 한국 유학생 덕분에 유지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러나 이는 분명한 국력 낭비였다. 가령, 보통 사립 대학은 한 학기에 등록금만 만 이삼천 불(천 이백만 원) 이상이며, 여유있게 생활하려면 생활비도 학비에 버금갈 만큼이나 필요하다. 유학생 일인당 이런 엄청난 돈을 쓰니 어학 연수나 유학으로 외국에 빠져나가는 돈이 해마다 129억불(약 12조)로 수출로 번 돈을 여기에 다 쏟아 붓고 있다는 말이 실감났다.

한편 필자는 귀국 직후 한국의 영어 시장에 대해 살펴보았고 세 곳의 영어 전문 학원 운영진들도 만나보았다. 먼저 이 영어 연수나 유학 때문에 반드시 봐야되는 토플이나 GRE로 한국 전체가 몸살을 앓고 있었다. 그것은 ETS(주: 미국의 토플, GRE, SAT, 토익 시행기관)의 시장 독과점에 따른 횡포때문이었다. 토익의 경우는 더 심했다. 토익은 원래 비즈니스용 영어 시험으로 기업을 위한 시험임에도 최근 조사된 바에 의하면 주요 기업 운영진들의 토익 시험 우수자들에 대한 만족도가 대단히 낮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거의 모든 대학(원)생들이 수차례 이 시험을 보고 이제는 중고등학생들까지 이 불완전한 시험을 영어 시험의 척도인 양 보며 쓰는 돈은 연간 약 4000억 원(토플&토익)으로 추정되었다. 설상가상으로 필자가 만난 학원 운영진들에 의하면 학부모들의 지나친 교육열로 이제는 초등학생부터 해외연수를 가거나 중고등학생들의 조기 유학 혹은 미국이나 영국에서 직접 비싼 로열티를 주고 수입해온 영어 프로그램들이 한국에 두루 퍼지고 있었다.

또 한 가지 큰 사회적 문제점은 사설 학원과 학교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원어민 강사들을 채용하는데 급급해 저질의 원어민 강사들이 곳곳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었다. 필자가 우연찮게 읽은 2007년 6월 6일자 모 영자신문의 독자 기고문에서는 대전 지역 조셉이라는 자가 "한국이 자신들(원어민 강사들)때문에 밥(밥상위의 음식)을 먹고 산다"는 망언까지 하고 있었다. 또 ㄱ대 부속 국제 어학원에 근무하는 원어민 강사들 중 C는 한국과 한국인들에 대한 반감과 비난으로 가득 담은 글을 보내 오기도 하였다. 계속해서 Y 어학원에 소속된 한 캐나다인은 물건을 찾고 있는 한국인 강사에게 소리를 지르기도 하였고 또 한번은 그 한국인 강사가 쓰고 있던 상담실을 자신이 쓰기 위해 학원 직원에게 말하는 짓까지 서슴지 않고 있었다.

도대체 이들은 자신들이 남의 나라에 와서 살고 있다는 것을 잊었는가. 오히려 안하무인격으로 주인이고 고용주인 한국인들에게 이런 망언과 오만한 행동들을 거침없이 하는 것은 많은 한국인들이 이러한 저질의 강사들을 신주 모시듯 대한데서 오는 오만이었다. 사실 이 원어민들은 한국인 덕분에 본인들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도 생활 유지를 하고 있기 때문에(해외 송금 확인) 오히려 감사를 해야 할 판이지만 아전인수격으로 이처럼 오만무례한 행동들, 여성 능욕, 마약 복용, 인종주의적 발언 등으로 사회적인 문제들을 일으키고 있었다. 결국 전직 영어 강사였던 필자가 실제 체험하고 보고 들은 것과 교포 출신의 한 현직 영어 강사가 쓴 양심 선언 형태의 글을 한마디로 종합하면 이러했다. "미쳤구나! 영어 시장"

이에 대해 필자가 만나 한 학원 운영진은 어떤 학부모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그는 자신의 어린 자녀에게 영어 공부를 위해 그런 투자를 할 수 없는데 그 이유인즉 자신은 어릴 때 그런 식으로 영어를 배우지 않았어도 대기업에 다니고 있으며 영어 프리젼테이션을 하는데도 전혀 지장이 없기 때문이었다. 또 다른 학원 운영진도 비슷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자신의 남편도(주: 386 세대로 뒤늦게 미국 명문 대학원에서 유학한 회사 직원) 조기 영어 교육이니 제대로 된 학원 한 번 다니지 않았어도 때가 되니 다 잘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미국에서 직수입한 영어 프로그램 교육을 받고 어학 연수를 다녀온다 한들, 중고등학 때 기업용 토익 시험을 보거나 미국으로 조기 유학을 간다한들, 대학(원)은 미국이면 어느 대학이라도 다닌다한들, 그들 중 과연 몇 명이나 미국에서도 호평받는 한국 대기업에 입사할 수 있으며, 더욱이 미국 최고의 대학원에 다닐 수 있을까.

이제는 거시적으로 살펴보겠다. 필자가 미국에서 만난 필리핀 유학생들이나 아프리카의 가나에서 온 유학생들은 하나같이 영어 구사력이 뛰어났는데 이들 나라들은 학교에서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나라들이었다. 반면에 유럽 제일의 경제 강국 독일은 영어 사용국이 아니며 대략 국민의 30% 정도만 영어를 구사하는 것으로 비공식 집계되었고, 아시아 제일의 부국 일본은 미국을 왕래하는 기내 승무원조차 영어 구사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을 볼 때 각자의 전공 분야나 직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이 중요하지 영어 자체가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처럼 목적처럼 된다는 것은 대단히 어리석은 일이다. 필리핀이냐 독일이냐는 우리의 선택이다.

앞서 언급된 문제점들에 대한 해결책을 살펴볼 때, 먼저 한국 대학들은 국내외의 우수한 학자들과 학생들을 유치하도록 절실히 힘씀으로써 국제 경쟁력을 강화시켜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한국의 우수한 두뇌들의 외국행은 계속될 것이고 한국 대학들은 인재유치와 학문 발전을 이루기 어려울 것이다.

두번째로 정부 차원에서 우수하고 도덕성을 지닌 외국인 강사들을 선별하여 초중고등학교에 넉넉히 배치함으로써 엄청난 국비 손실을 가져오는 영어 사교육의 광기를 잠재우고 이에 따른 부작용들 예컨대 문제 강사들의 무례와 분수를 모르는 경거망동과 반사회적 행위들이 다시금 되풀이되지 않도록 강력히 규제해야 한다. 특히 필자의 체험으로 교포 2-3세들은 언어에 있어서는 분명 미국인 수준이며 지적인 면에서는 보통 좋은 학교를 나와 미국인(카나다인)보다 우위이며 그들의 (조)부모가 한국인이라 적어도 한국이 잘 되기를 바라는 까닭에 외국인들이 저지르는 오만방자한 행동들을 할 수 없고 더 나아가 성문란까지 상당히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됨으로 정부뿐만 아니라 사설 어학원들도 교포 2-3세에 대한 적극적 유치가 여러모로 유익할 것이다.

그러나 반가운 소식도 있었다. 유학을 가본 적도 없는 국내 여러 대학들(예컨대, 과기대(KAIST), 포스텍(포항공대), 서울대, 아주대, 충남대, 전남대 등)의 토종 박사들이 미국 하버드를 위시한 세계 여러 대학의 교수로 임명이 되고 있었다. 이는 이러한 인력들이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학술지에 계속적으로 논문들을 발표한 점과 이 대학들이 대학 자체 내 영어 강의를 강화시킨 성과로 평가되었다. 한편 아시아권 대학인 경우는 한류의 후광도 톡톡히 입은 것으로 풀이되었다. 이제는 조선업, IT 산업, 자동차, 한류만이 아니라 한국 대학(원)도 '메이드 인 코리아'로 세계 정상의 무대에 등단해야 할 때가 왔다. 교육의 나라 한국이여, 한민족이여!


*다양한 에피소드와 상세한 내용은 로 출간 예정
좋아하는 회원 : 2
천배로 천국의여인

좋아요
신고 0  게시물신고
  • 천배로 2007-12-22 20:57:16
    분별없는 영어 교육 실태, 사실 문제가 많습니다. 그런데 글이 좀 짧았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믾습니다.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댓글입력
로그인   회원가입
이전글
고향에 계시는 보고싶은 어머님을 생각하면서
다음글
북녘하늘을 그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