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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을그리며
Korea, Republic o 햇빛 2 590 2008-01-02 15:57:54
1999년 북한을 탈출해 여러 사람과 함께 우리는 중국에 들어섰다.
생각만 해도 너무 끔찍한 두만강 물살에 온몸을 가누며 그래도 죽지않겠다고 있는 힘을 다해서 드디어 중국에 왔던 것이다.
7명의 사람 중에 그중 내가 나이가 제일 어렸고 중국땅 도착해서부터는 각자 다뿔뿔히 흩어졌다. 어디로 어떻게 팔아버리는지 조선에서 워낙 굶고 앙상한 몸을 이끌고 온 나에게 있어서는 아무것도 귀찮기 만했고 눈앞에 보이는 건 오직 먹을 것 뿐이었다.
16살밖에 안된 나를 팔아먹으려던 사람들은 너무나 앙상하고 뼈밖에 없는 나를 보고서 혀를 찼고 그날부터 영양제며 맛있는 음식도 갖다주었다.
먹어도 먹어도 자꾸 먹고싶고 누가 뺏을세라 뭐든지 눈치를 보면서 게 눈 감추듯 했다. 배가 부르면 잠을 자고 깨면 또먹고...
몇 달이지나 나의 몸과 건강 상태는 몰라보게 달라져있었고 북한에서 올 때 나의몸무게는 31키로밖에 안됐지만 그 후에 50키로를 흘쩍 뛰어넘었다.
얼굴색도 이제는 어엿한 여자로 보였다.
나의 갑작스런 변화에 사람들은 많이 놀라워했고 나를 보살펴주던 그 집 아줌마도 나에게 잘해주었다.
하지만 그 아줌마의 남편은 인신매매군 으로써 이런 식으로 해서 어느 정도 몸이 제 상태로 유지되면 한족들에게 팔아버린다.
마치도 새끼돼지를 데려다 키워서 살 많이 찌게하고 팔아먹는 격이였다.
어느날 한 남자가 와서 나를 데리고 갔다.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할 수 없는 일이였다.
그 집에서 나는 첫 생리도 하게 되였고 임신도 하게 되었다.
그 동네에 북한여자들 몇 명 홀아비들과 살고 있었지만 그들을 만나는 일은 절대 금지시켰다.
혹시나 우리끼리 도망을 칠까봐 그랬던 것이다.
임신8개월 되던 날 우리동네 북한여자들 다 잡혀갔다는 소문이 나의온몸을 공포에떨게되였다.
아기도 낳고 사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그 아기를 억지로 떼여놓고 엄마들만 잡아갔다는 것이다.
기가 막힐 노릇이다. 그날부터 나는집안에있는감자움에서잠자리를펴고잤다.
역한 냄새가 코를 찔렀지만 그래도 잡혀가는 것보다 나아보였다.
그러던 어느 날 신랑 집에서는 나를 다른 데로 팔아버리려고 음모를 꾸몄다.
중국돈 9000원으로 친지들과 동네사람들한테 빌려서 샀는데 잡혀가면 끝장이라는 눈치였다.
다른 잘사는 부잣집 가서 살면 돈도 많고 내 호적도 만들어줄 수 있다고 했다.
사람이 인간의 탈을 쓰고 뱃속에 있는 자기핏줄도 아랑곳하지 하지 않고 단돈 9000원에 목이 메여 이런 짓을 할 수 있는가싶었다.
하지만 이런 생각까지 하는 망할 놈의 집안에서 내가 아무리 열심히 살아봤자 별다른 의미가 없을 것 같았다.
이렇게하여 나는 또다시 다른 집으로 팔려가게 되었다.
신랑 얼굴 한번도 보지 못하고 갔다.
그 집에 가니 대머리에 말조차도 못하는 벙어리아들한테 내가 시집을 왔던것이다.
흑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갔다.
그 집에서 나는 얼마 안되여 아이를 낳게 되었고 농사를 짓게 되었다.
신랑은 나에게 뭐라고 자꾸 말을 하는 것 같은데 알아들을 수가 없었고 그때마다 나는 맘속으로 이 바보멍청이가 또 뭐라고 하나 하면서 코웃음을 쳤다.
그와 살면서 단 한번도 내가 이남자의 마누라라는 생각 털긑만큼도 하지 않았다.
아니 하고 싶지도 않았다.
어떻게하면 여기를 탈출해야겠다는 생각만이 나의 온몸을 놓아주지 않았다.
겉으로는 그냥 히히 웃어주었지만 속마음은 아예 딴방향으로 가 있었던 것이다.
어느날 기회를 타서 어린딸을 데리고 나는 탈출을 시도했다.
눈 안보이는 시어머니 보고 잠깐 동네 놀러 갔다 온다 하고 드디여 나는 버스에 탔다.
그런데 아이가 자꾸 안가겠다고 우는 바람에 나는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가면서 내릴 수 밖에 없었다.
할 수 없이 나는 아쉬운 마음으로 그 다음날 잠자고 있는 아이를 남겨두고 혼자 떠날수 밖에 없었다.
그때는 왜 그랬는지 아이가 아무리 안가겠다고 해도 나만큼은 여기를 꼭 떠나고 싶었다.
깨여나면 제일 먼저 나를 찾으며 울 어린아이를 남겨두고 나는 가고 싶은 내맘을 잡지 못하고 떠나고 말았다.
그 후 나는 시내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식당일도 해보고 고생이란 고생 다 겪으면서 살다가 몇 년 지난 지금 한국에 오게 되었다.
지금도 나는 그 아이가 보고싶어 미칠지경이다.
눈만 감으면 내 앞에서 재롱부리는 것만 같고 그리고 넘넘 보고싶다.
그 집과 연락도 안된다.
그 동네 전화 한통 밖에 없는데 그 전화번호도 기억하지 못하고 동네이름밖에 모른다.
아 미칠것같다.
지금쯤 얼마나 고생하면서 살까?
불쌍한 우리애기 너무도 어린나이에 부모 없이 살아갈 아이가 불쌍하다.
그 아이는 죽어서도 나를 용서하지 못할 것이다.
미안하고 죄스러운 생각이 나로 하여금 오늘도 눈시울을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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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여인 헤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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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향기 2008-01-02 18:57:46
    햇빛님 긁을 잘 읽엇습니다... 많이 고생하셨네요... 아이는 어떻게됐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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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픈사랑 2008-01-02 19:53:39
    이런 글은 질문방이 아니라 자유방에올렸으면 좋겠습니다.
    참 눈물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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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옛날 2008-01-02 20:06:18
    앞으로 옛말할 날이 잇으리라고 봅니다.
    넘 상심하지 마십시오,
    그래도 북한에서 굶주리는 불쌍한 애들보다는 조금 낫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힘든 생활을 극복하시기 바랍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항상 모든일이 잘 풀리기를, 그리고 사랑하는 자녀분과의 만남도 빠른 시일내에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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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인 2008-01-02 21:29:17
    꼭 따님을 찾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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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2008-01-02 22:25:05
    상세한 주소를 알면 찾을수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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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08-01-02 23:04:50
    사정이 아무리 그래도 자기 자식을 두고 혼자 도망온 건 너무했네요. 그쪽 집안 사정도 아주 안 좋은 것 같은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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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연시대 2008-01-02 23:24:46
    솔직히 지금도 중국 에 수많은 탈북자들이 한국 오고 싶어해요
    한국귝민 일부 시민들은 북한 사람들 오면 많은 세금으로 빠지는 돈이 많다고 생각 하는데 그것이 오해이고 정착금은 한국 정부의 소수 적인 비용과 다름 없어요..
    정착금 않줘도 괞찬습니다 ..
    현재 중국 조선족들은 한달전부터 비용이 여기돈으로 20만원이면 한국 와서 5년 동안 살면서 돈벌고 자기 나라 돌아가요
    고향 돌아가면 어쩌는 지 아시는 가요/
    한국 에 대한 좋은 인상보다 한국 에 대해 비난 하고 한국 인들은 깍쟁이다 돼지풀도 먹는다 는 등등 나쁜 여론으로 중국 에 여행가는 한국 인들은 개무시하듯 하는 것이 현실이 되였습니다..
    지금까지 탈북자들이 중국 에서 격은 고통과 피해 사래는 중국 한족들 보다 우리와 갇은 민족인 중국 동포들의 인신매매 등 수많이 탈북자들을 머슴처럼 부려먹고 나중에는 북한으로 북송하게 만드는 나쁜 이들이였습니다
    중국에 탈북자들을 생각 하셨습니까//
    명절에는 고향으로 돌아도 못가는 형편 집도 없이 새해를 맞이하며 하루 하루 살아가는 그들을 ..
    인생의 락이 무엇인지 미래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중국 인들을 한국 데려다 일시키기 보다 갇은 북한 동포 탈북자들을 데려 온다면 정착금도 우에 말씀 하듯이 필요 없습니다
    일을 하여 벌어 먹을 수만 있다면..
    출입국 사무소들 한번 가보십시요 해외체류자들의 억수로 많은 탓에 분주이 보내고 있습니다..
    전 원치 않습니다 ..
    길러준 개도 주인 보면 꼬리 흔 든 다고 중국 인들이 한국 와서 자기들의 경제를 살궈 돌아가면 한국 에 대해 비난 만하고 그럴 빠엔 북한 탈북자들을 구원 하겠습니다..
    한국 인들처럼 북한인들은 똑갇이 인식 합니다 우린 한나라 국민이고 갇은 형제자매라고..
    하지만 중국 조선족들 보십시요 민족을 구분 못하고 중국짱깨편만 듯고..
    전쟁이 아닌 스포츠 프로에서 대한민국 과 중국이 시합을 한다면 중국 을 웅원합니다
    어느 나라에서 살든 공과사를 구분하고 자기민족을 더 생각 해야 되는게 도리 아닙니까?
    중국인들을 한국 와서 고용하기보다 더 못사는 나라 사람들을 데려와 돈벌어 살게하는게 더 좋을 것 갇습니다..
    인도나 등 등 동남아세아 수많은 나라사람들이 눈감기게 못살아갑니다
    그나라 사람들은 한국인을 많이 존중 합니다 하지만 중국 인들은 야생적인 본성이 살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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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시민 2008-01-03 00:30:41
    서울에서 택시타고 몇시간이면 개성까지 갈 지척의 거리에 있는 우리의 핏줄같은 분들이 너무나 지독하고 가혹한 운명을 혼자서 다 짊어지신것 같아 보는 저희가 죄스럽고 아무런 할말이 없어집니다.
    반드시 자유를 찾아 행복을 누리시는것만이 가혹한 운명의 장난질에 되돌려주는 복수라고 생각합니다.
    힘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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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야기 2008-01-03 07:59:14
    이 글을 읽으면서 너무나도 착착한 마음이 듭니다. 아니 지금이 어느시대인데 이런 노예 생활을 해야합니까? 또한 조선족들이 자기 동족인 사람들한테 하는 행위 도저히 용서되지 않습니다.

    자기가 원하지 않았던 임신인데도 불구하고 아이를 그리워하는 어머니 마음~ 무슨 말로 이것을 설명할 수 있을까요..? 대한민국에서 마음에 맞는 분 만나셔서 새로운 가정 꾸미시고 새출발 하시길 권해드립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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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팡세 2008-01-03 08:25:26
    중국인들 너무싫다
    인간이기를 포기한 종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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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레나 2008-01-03 09:24:59
    해빛님..님의 아픔을 어떻게 위로해드려야 할지 잘 모르겠군요.
    회사지만 이글을 읽으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숨이 꽉 막힙니다.
    너무 아파서 명치끝이 아픕니다. 힘내라는 말바께는..그리고 어서 빨리
    진심으로 님을 사랑하는 그런 분을 만나서 자신만의 행복을 찾으시길 바랍니다.정말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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