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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싶어요 글을 쓰신 분께
Korea, Republic o 나리 1 918 2008-03-26 22:44:12
왜 죽고싶어 하십니까?
심정 이해는 되지만 약해지지 마세요.
저두 진짜 죽고싶을 정도로 힘이 듭니다.
죽고 싶다는건 살고 싶다는것도 되지요.
저요 한국에 온 첫달부터 입원했었고 수시로 입퇴원 했습니다.
4년이된 지금도 여전히 그러하네요.
1월에 입원 했고 2월에 수술했는데 또 언제 간암이 걸릴지도 모른다네요.
얼마나 울고 또 울었는지.........
그냥 세상이 원망스럽기만 했습니다.
제 나이 37세 지금 08학번 새내기입니다.
보호자도 없이 3시간동안 수술 끝나구 일주일 만에 퇴원하여 입학했어요
저도 님처럼 북한에서 쓰던 이름이 싫어서 개명했어요.
저는 학교 졸업한지 20년 됐어요.
일하다가 몸이 아픈지라 일할수 없어서 학교 다닙니다.
어려울줄 알았지만 이렇게 어려울줄 몰랐어요.
배우려는 것과는 전혀 상관없는 미친 영어땜에 환장하겠네요.
교수님이 외국인이라 한국말 할줄도 모른답니다.
그냥 앉아서 영화보듯 합니다.
또 한자공부는 왜 그리 열심히 해야 하는지........
저는요 그런것때문에 힘들뿐 다른건 별루네요.
저는 선후배 얼굴 익히기와 오티때 저의 소개를 확실하게 했습니다.
그랬더니 다들 너무 반가워 하고 도와주려고 해요.
누구든지 제가 물오보면 친절하게 가르쳐준답니다.
질문이 무엇이든지요.
우리가 북한에서 태어난것은 시기를 잘못만나 그런것이지 그것이 나나 내부모 잘못은 아니자나요.
그리고 그것이 부끄러운 일은 더더욱 아니에요.
모자라는 부분도 엄청 많지만 대신 남한사람들이 모르는 북한에 대해서 우리는 잘 알고 있자나요.
한국에 대해서도 알아가고 있구요.
긍정적으로 생각하시면 곧 좋아집니다.
저를 아프지 말라고 제발 암같은것에 걸리지 말라고 위로 좀 해주세요.
저는요 제몸상태가 안 좋을지라도 그냥 받아들이는 편이에요.
내가 살고 싶다고 하여 살아지는 것도 아니요. 죽고 싶다고 하여 죽어지는 것또한 아니자나요.
대신 남이 아파해줄수도 없는 것이구요
나도 싫은데 누가 내 대신 아파주겠어요.
이겨 나가야 합니다. 일단 님이나 저나 시작을 했으니 좋던 나쁘던 결과를 봐야죠. 가방만 들고 왔다 갔다 해도 집에 앉아있는 이보단 낳을거자나요.
내 수준에서 조금이라도 배웠다면 그것은 성공이라고 할수 있죠.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힘 내시구요 으랏차차 홧티~~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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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식깽이 2008-03-27 09:42:18
    열심히 노력 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남한인으로 한가지 궁금한점....
    탈북자가 대학에 가면 입학이나 등록금 등에서 어떤 혜택이 있나요?
    나리 님은 등록금과 생활비는 어떻게 마련 하는지... 그냥 궁금 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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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향기 2008-03-27 10:48:20
    나리님의 글을 정말 감동깊게 잘 보았습니다.. 말투가 이상하다 음추리지 말고 아프다고 타락하지말고..있는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받아들이면서 모르는건 오픈하고 배워가는 나리님 모습이 참 천사같이 느껴지네요.. 우리모두가 배워야 할 문제 인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좋은글 써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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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리 2008-03-27 15:32:29
    거식쟁이님, 고맙습니다.
    입학전에 입학관리실에서 다 알아서 해 주었구요.
    전 수술받아서 몸이 불편한터라 암것도 못했어요.
    수강신청도 교수님들과 선배님들이 다 해 주셨답니다.
    저는 참 복받은 인간이죠.
    저는 주변에 누구라도 있으면 아무것이든 별걸 다 물어봅니다.
    그것이 공부와 상관 없는 것인데두요.
    한번듣고 이해가 안되면 다시 물어봐도 그들은 차근 차근 잘 해결해주네요
    대신 저는 그들이 궁굼해하는 북한에 대해 얘기 해줍니다.
    이러다보니 저절로 친해지더라구요.
    저의 아픈 사정도 알다보니 뛰어가야 함에도 저땜에 천천히 걸어가주는 그런 친절도 있더라구요
    생활비는 일해서 벌어야죠.
    생활비뿐 아니라 회비요, 학비요 일주일이 멀다하게 내라는 돈땜에 진짜 그만 두고 싶어질때가 있답니다.
    병원비두 만만찮은데 죽겠어요.
    내몸이 두개라면 좋겠다는 느낌을 지금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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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리 2008-03-27 15:45:40
    향기님 고맙습니다.
    첨으루 천사란 말 다 듣네요.
    제가 아마 3월 한달 집에 누워 있었다면 심한 우울중에 걸렸을 꺼에요.
    그래서 저는 지금 제가 살고 있는 이 세월에 감사하며 삽니다.
    오래 살아도 한 세상이요,
    빨리 죽어도 한 세상이요,
    잘 사는 사람도 하루 세끼 밥이요,
    잘 못사는 사람도 하루 세끼 밥이요.
    뭐 이만하면 세상은 공평한 거자나요.
    내가 살고 있는 이땅의 모든것이 그냥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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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울 2008-03-27 16:31:46
    열심히 사시는 님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아프시면서도 배우신다니... 이글을 읽고 넘 감동 받았습니다.
    님이 지금 아프고 힘들더라도 나중에 님께서 그 누구보다도 좋은 결실이 맺어질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분들이 거울이 되어 힘들고 지쳐 쓰러져 가고 있는 탈북자들에게
    <나는 할수있다> 라는 신심과 용기를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아프지마세요~!! 이제 더는 아프지 마시구요 !!! 꼭 건강하셔서 열공하셔서 님께서 하고싶은 일을 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님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신은 꼭 님의 편이 되어주실것입니다.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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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국의 모모 2008-03-27 20:10:17
    나리님의 그 말씀에 머리가 숙여집니다.
    성한이몸 둘곳없어 두정만 하던 제가 부끄럽습니다.
    님의 그 말씀에 저의 마음이 뭉클하네요.
    정말 힘내시고 사시는 나리님이 우리 탈북자의 거울이 되네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그리고 건강하세요 꼬 ~~~오..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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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3-27 23:28:55
    힘들어도 희망을 갖고 살다보면 쥐구멍에도 볓 들 날이 있겠죠.
    힘내세요.
    세상 뭐 별건가요.감시하고 즐겁게 살면 세상이 모두 자기 것이 될 수도 있지요.
    많이 가졌다고 반드시 행복한 것이 아니라 봐요.
    저도 힘내야겠어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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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수중 2008-03-28 01:21:51
    댓글에 쓰신 나리님의 글.. 사람들이랑 친해지는 법.. 그게 제가 생각하는 정답이에요.... 다른분들도 참고 하셨으면 하는 방법이네요...
    그리고 님이 복받은 사람인게 아니라.. 보통 그정도는 친구들끼리나 아는사람들끼리 흔히 하는방식인데...다른분들이 사람 사귀는방법에 대해서 너무 어렵게 생각하고 계신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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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망의꿈 2008-04-07 17:51:19
    나리님의 세상보는 각도가 참 부럽습니다 저도 나리님처럼 몸아픈 고통은 겪어못보았어도 산전수전 다 겪어보았습니다 그런데 나리님처럼 그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지 못했습니다 생각은 하면서도 그게 생각처럼 안되더라구요. 정말 저보다 나이가 있으신데 그렇게 젊게 사시고 배우려고 하는것이 모두가 배워야 할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아프지마시고 건강하신 몸과 마음으로 오래오래 사시기바랍니다...좋은글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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