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미사일 후폭풍’ 북식당 고객유치 안간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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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 있는 북한식당들이 손님유치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겨우 2~3명의 손님 앞에서도 공연을 하면서 다른 손님들을 데려오도록 부탁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관련소식 김지은기자가 보도합니다. 얼마 전부터 손님이 줄어 경영난에 직면한 중국 내 북한식당들이 손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고 복수의 현지 소식통들이 언급했습니다. 15일 중국 연길의 한 소식통은 “연변 조선족들은 대개 북한주민과 식성이 비슷하여 평소 중국현지에서 운영하는 북한식당을 자주 찾게 된다”며 “생일이나 손님을 모셔야 하는 특별한 날은 북한식당에 찾아가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북한식당을 찾는 이유에는 외부와 단절된 북한사람들에 대한 호기심이 가장 크다”며 “음식의 질이나 양에 비해 음식 값은 턱없이 비싸 아쉬움을 남기는 곳이기도 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또 “음식맛은 별로지만 어린 아가씨들이 노래와 춤으로 분위기를 돋우는데 특별한 매력이 있다”면서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발사 이후 얼어붙은 국제정세로 하여 손님이 거의 끊긴 상태”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지난 겨울동안 연변 지역에 있는 여러 북한 식당들이 규모를 축소하거나 자리를 옮기는 등 변화가 많아 이러다가 북한식당이 완전히 철수하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나올 정도였다”고 말해 중국내 북한식당들이 겪고 있는 운영의 어려움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북한식당이 식당규모를 축소하고 공연분위기를 더욱 강화하면서 손님을 끌고 있어 때 아닌 호황을 누리는 곳도 있다고 소식통은 지적했습니다. “특히 다른 식당에서 일하던 젊은 북한 아가씨들을 불러다 노래와 춤 공연을 보강하는 등 손님 끌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북한식당의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얼마 전 중국을 다녀왔다는 한 탈북민은 “고향음식을 맛보고 싶어 북한 식당에 가서 평양냉면을 먹었다”며 “북한식당이 장사가 안 돼 썰렁할 줄 알았는데 손님이 꽤 있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이 탈북민은 “예전에는 식당문전을 지키는 요원들의 살벌한 분위기 때문에 북한식당에 들어갈 엄두를 못 냈는데 요즘에는 요원도 사라지고 모든 손님을 매우 반갑게 맞는 태도였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그는 “손님 두어 명을 놓고도 노래 부르고 춤을 추는 북한 여성접대원들의 모습이 안쓰러웠다”고 전하며 “손님들이 더 들어오자 노래 부를 접대원이 모자랐는지 다른 북한식당에 전화를 해서 여성들을 불러오는 모습도 포착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처럼 요즘 해외의 북한식당들은 손님의 신분은 따지지 않고 무조건 많은 손님을 데려와 줄 것을 부탁하는가 하면 손님들에게 더 많은 노래와 춤을 선사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고객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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