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오는 5월에 있을 제7차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부족한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북한 주민에게 저축을 강요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9일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에 따르면 함경북도의 지역 사무소는 ‘70일 전투’를 계기로 “은행에 돈이 없다”며 모든 주민에게 매달 북한 돈 1천 원을 은행에 저축할 것을 강요하기 시작했습니다. 매달 1천 원씩 예금하면 이자를 붙여준다며 올해 1월부터 당 대회가 열리는 5월까지 총 5천 원을 저축할 것을 강권하고 있다는 겁니다.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의 설명입니다.
[Ishimaru Jiro] 아주 갑작스럽게 지시가 내려졌다고 합니다. “은행에 돈이 없으니까 전 주민에게 한 사람당 1천 원씩 저금하라는 지시가 떨어졌거든요. 올해 1월부터 계산해서 당 대회까지 5개월분을 내라는 거예요. 은행에 돈이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재미있고요, 또 당 대회를 위해서 ‘모금’이 아닌 은행에 ‘저금’하라는 것이 주목할 만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얼마의 이자를 줄 것인지에 대한 지역 사무소의 설명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북한 주민은 은행에 돈을 맡기면 다시 돈을 찾을 때 인출액의 절반을 수수료로 빼앗기고 큰 손해를 보는 것을 잘 아는 데다 2009년 화폐개혁 당시 은행에 예금한 돈을 많이 잃어버린 경험이 있어 최근 지역 사무소의 호소에도 저축에 응하는 주민은 거의 없다고 이시마루 대표는 덧붙였습니다.
[Ishimaru Jiro] 돈을 모금하라고 하면 강탈이 되지 않습니까? 그게 아닌 이자를 붙여 돌려주겠다는 식이니까 표면적으로는 강탈이 아닌데, 북한 주민은 한 번 은행에 저금하면 찾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 은행에 돈을 맡기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이시마루 대표는 북한 주민에게 저축을 강요하는 이유로 당 대회를 준비하기 위한 자금을 만들려는 의도가 있으며 핵실험에 따른 경제제재로 중국의 지원이 어려워지면서 일반 주민에게 금전적인 부담을 떠넘긴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한편, 자유아시아방송의 취재에서도 북한 당국은 ‘70일 전투’와 관련해 북한 주민에게 성금을 바칠 것을 강요하고 있으며 북한에 거주한 화교와 북한에서 사업하는 외국 기업도 성금 모금에 동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북한이 전국에 ‘70일 전투’를 전개하면서 노력동원에 대한 통제와 단속을 강화하고 돈과 물자에 대한 강제적인 부담을 준 데 대해 북한 주민의 불만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아시아프레스’는 전했습니다. 원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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