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에서 ‘70일전투’가 시작된 이후 일반 주민들의 결혼식과 회갑연 등 개인 잔치가 금지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오는 5월 당대회를 앞두고 북한이 70일 전투를 전개하면서부터 일반 주민들이 결혼식과 회갑연을 70일전투 이후로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이 같은 소식을 전한 평안북도 주민 소식통은 “70일전투 기간동안 결혼식, 회갑연을 금지하라는 당국의 지시로 인해 결혼식 등을 예정했던 주민들은 날짜를 연기하거나 잔치 자체를 취소하느라 부산을 떨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70일전투로 새벽부터 저녁 늦게까지 사람들을 몰아세우는 엄중한 분위기에서 결혼식이나 회갑 잔치를 하는 것이 눈치 보이긴 했지만 이번엔 아예 당국에서 금지령이 내려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더구나 요즘같은 시기에는 결혼식이나 회갑연을 갖는다 해도 참석할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을뿐더러 타지에 사는 친인척들도 통행증을 떼지 못해 참석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주민 소식통도 “지난 달 70일전투가 시작된 이후 최근까지 주민이 결혼식이나 회갑연을 열겠다면 소속 단위에서 하지 말라고 지시하는 것은 아니었다”면서 “하지만 잔치에 하객이 없을 것을 뻔히 알기 때문에 결혼식을 예정했던 사람들은 이를 연기하고 회갑연은 취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하지만 장례식의 경우 날짜를 마음대로 정할 수 없기 때문에 높은 간부가 아닌 이상 3일장은 생각지도 못하고 될수록 빨리 상을 치르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습니다.
북한의 결혼 성수기는 농번기를 피한 12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 2월에 시작된 70일전투가 5월까지 예정돼 있고 당대회가 끝난 후에도 곧바로 농촌 총동원령이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금년에 결혼식을 예정했던 주민들은 결혼식 없이 동거하거나 오는 12월 이후로 결혼식을 연기할 수 밖에 없다는 게 소식통들의 지적입니다.
한편 소식통들은 “당국은 70일전투와 관련 주민들이 어떤 말도 입에 담지 못하도록 입 단속을 하고 있으며 지나다니는 소 달구지까지도 70일전투 깃발을 달고 다닐 정도로 온 나라가 (70일전투의) 붉은 깃발로 덮여 있다”고 전했습니다. 원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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