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당국은 자체 통신망 ‘강성네트’ 강요, 주민은 외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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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 북한 당국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통신망 ‘강성네트’ 가입을 강요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호응을 이끌어 내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통화품질이 좋다는 점을 잘 알고 있는 주민들이 에짚트(이집트) 오라스콤과 합작한 ‘고려링크’ 유심(USIM)카드를 암시장을 통해 구입하고 있다는 건데요. 설송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소식통은 이어 “현재 평안북도 암시장에서 판매되는 중고 고려링크 유심카드는 110~140달러로, 10달러인 강성네트 유심카드와 비교하면 비싼 편이지만 그래도 인기가 좋다”면서 “이는 고려링크가 어디서든 통화가 잘 되고, 요금도 비교적 저렴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국산화’를 강조하고 있는 북한 당국이 자체 통신망으로 수익 독점을 꾀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기술력 부족이라는 한계로 인해 주민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소식통은 “‘195’로 시작되는 강성네트는 우선 통화품질이 좋지 않아 농촌이나 산골지역에만 가면 신호가 안 터진다”면서 “하지만 ‘191’로 시작되는 고려링크는 외국 것이라 그런지 어디 가든 통화가 잘 되고 품질 또한 좋은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어 그는 “두 통신사의 통화 및 문자 사용료가 겉으로는 비슷해 보이지만, 사용자들은 금방 다른 점을 알아차린다”며 “‘195’의 경우 1분당 4원으로 책정되어 있지만, 1분 1초가 돼도 2분 비용이 발생하는 등 문제가 많은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강성네트를 엉터리로 인식하면서, 짝퉁 통신사라는 의미인 ‘8·3통신사’로 비꼬고 있다”면서 “‘자력자강’이라는 명분으로 좋지도 않은 우리 제품을 사용하라고 강요하는 당국에 불만을 품는 주민들이 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북한 당국은 2011년경 북한 내 통신업체인 강성네트를 출범시킨 바 있습니다. 이후 고려링크와의 합병을 추진하면서 오라스콤 측과 의견이 충돌하기도 했었습니다. 설송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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