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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당국은 자체 통신망 ‘강성네트’ 강요, 주민은 외면”

진행 : 북한 당국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통신망 ‘강성네트’ 가입을 강요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호응을 이끌어 내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통화품질이 좋다는 점을 잘 알고 있는 주민들이 에짚트(이집트) 오라스콤과 합작한 ‘고려링크’ 유심(USIM)카드를 암시장을 통해 구입하고 있다는 건데요. 설송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북한에선 '평양' 스마트폰을 구매하면, 자체 통신업체인 강성네트 유심카드로 개통해준다./사진=설송아 데일리NK 기자

평안북도 소식통은 22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기기 판매소에서는 주민들에게 국내 통신망인 강성네트 가입신청만을 강요해서 고려링크 유심카드 구매를 공식적으로는 못하고 있다”면서 “이에 재빠른 상인들은 이미 가입되어 있는 카드를 사들여 되거리(물건을 사서 곧바로 다른 곳으로 넘겨 파는 일) 판매에 나섰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현재 평안북도 암시장에서 판매되는 중고 고려링크 유심카드는 110~140달러로, 10달러인 강성네트 유심카드와 비교하면 비싼 편이지만 그래도 인기가 좋다”면서 “이는 고려링크가 어디서든 통화가 잘 되고, 요금도 비교적 저렴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국산화’를 강조하고 있는 북한 당국이 자체 통신망으로 수익 독점을 꾀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기술력 부족이라는 한계로 인해 주민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소식통은 “‘195’로 시작되는 강성네트는 우선 통화품질이 좋지 않아 농촌이나 산골지역에만 가면 신호가 안 터진다”면서 “하지만 ‘191’로 시작되는 고려링크는 외국 것이라 그런지 어디 가든 통화가 잘 되고 품질 또한 좋은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어 그는 “두 통신사의 통화 및 문자 사용료가 겉으로는 비슷해 보이지만, 사용자들은 금방 다른 점을 알아차린다”며 “‘195’의 경우 1분당 4원으로 책정되어 있지만, 1분 1초가 돼도 2분 비용이 발생하는 등 문제가 많은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북한 체신성과 이집트 오라스콤 합영회사가 운영하는 고려링크에서는 부재시 통화와 통화 및 문자 잔여량을 무료로 알려주고 있다./사진=설송아 데일리NK 기자

특히 195 강성네트망은 통화비용을 발신자와 수신자 모두에게 부과해, 이 번호로 전화가 걸려오면 친구라고 해도 받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강성네트를 엉터리로 인식하면서, 짝퉁 통신사라는 의미인 ‘8·3통신사’로 비꼬고 있다”면서 “‘자력자강’이라는 명분으로 좋지도 않은 우리 제품을 사용하라고 강요하는 당국에 불만을 품는 주민들이 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북한 당국은 2011년경 북한 내 통신업체인 강성네트를 출범시킨 바 있습니다. 이후 고려링크와의 합병을 추진하면서 오라스콤 측과 의견이 충돌하기도 했었습니다.



설송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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