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에 쑥까지” 양강도 국경지역서 밀수 성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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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 최근 북중 국경지역에서 당국의 묵인하에 밀수가 활발하게 전개되면서 품목도 늘어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중국 세관의 통관 절차 강화에 외화가 궁한 북한 당국이 단속에 나서기 보다는 적극 개입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강미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쑥과 다래 잎 같은 산나물과 담배, 그리고 강아지까지. 최근 북한 양강도 보천군과 혜산시에서 활발하게 확보하고 있는 밀수 품목입니다. 소식을 전한 북한 자강도 소식통은 “얼마 전 설비구입 차 양강도 보천군 쪽에 갔었는데 어른은 물론이고 중학생들까지 매일 산에 가는 것을 보고 놀랐다”면서 “뜸쑥과 다래 잎 밀수에 아이들까지 동원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혜산시를 중심으로는 강아지 밀수가 많이 이뤄지고 있었다”면서 “숙박집에서 만난 한 밀수꾼은 ‘누런 강아지를 가지고 왔는데 생각보다 이윤을 봐서 기분이 좋다’ ‘시골로 내려가 강아지를 도매해 와도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수년 째 평양에서 생산되는 각종 담배들을 중국으로 밀수하고 있는데, 올해 담배 밀수가 지난해보다 활성화돼서 북한 내부에서 담배 가격이 오를 정도라고 소식통은 소개했습니다. 북한 양강도 지역에서의 밀수는 1990년대 식량난 이후에 지속돼 왔었습니다. 한때 김정은의 밀수 통제와 단속 강화로 위축되기도 했었지만, 최근엔 강력한 대북 제재에 따른 자금난 해소를 위해 사법 기관들도 밀수에 적극 가담하고 있는 모양샙니다. 소식통은 “권력을 가진 간부들이 직접 주민들에게 산에 나가서 나물을 채취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면서 “때문에 밀수꾼들도 증가했고, ‘한 푼이라도 벌겠다’는 이유로 아이들까지 많이 투입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혜산시 연봉동의 야산과 들에는 쑥, 다래 잎을 뜯는 주민들과 아이들이 쫙 깔렸다”면서 “어른은 직장에 일정 금액을 내고 출근하지 않고 있고, 일부 가정집 아이들은 학교에 가지 않고 산에 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힘이 없는 일반 주민들은 많은 자금을 확보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아이들까지 학업을 포기시켰지만, 북한에서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소식통은 지적합니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쉴 새 없이 손을 놀려도 하루 쌀 2키로(kg) 사 먹을 수 있는 1만 원 벌기도 쉽지 않다”면서 “여름 약초채취 시기를 이용하여 연간 외화벌이 과제를 수행하려는 주민들은 어둠이 내리는 시간까지 산을 톱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데일리NK는 지난 2일 평안북도에서 무역회사 주도로 국경경비대의 묵인하에 ‘갈잎(갈대 잎)’ 밀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강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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