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리는 첫 면접 앞두고 “취직이 곧 정착이다” 각오 다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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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한국에 온 이성민(50대 여성·가명) 씨는 인천학생교육원에서 NK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NK교사는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북한에서 교사 생활을 한 전문인력에게 남북한 교과 지식, 교수법의 차이 등을 교육, 탈북민을 ‘지원의 대상’이 아닌 ‘변화의 주체’로 변화시겠다는 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이 과정을 수료한 교사는 기초학력이 부족한 탈북학생들을 지도하고, 학교와 전문기관의 통일교육 특강 강사로도 활동한다. 이 씨는 NK교사가 되기 전에는 탈북민 상담사로도 활동했다. 보건소에서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상담사를 채용하니 도전해보라고 주변의 권유가 계기가 됐다. 의학 분야는 전문 분야라 생각해 걱정이 앞섰지만 “탈북민의 상처는 탈북민이 잘 안다”라는 마음으로 지원했다. 하지만 채용에 필요한 자기소개서 작성, 각종 증명서류 등 서류 전형 준비부터 복잡했다. 접수 후 일주일 뒤 보건소에서 면접을 보러 오라고 연락이 왔다. 그는 나름대로 예상질문도 준비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면접일을 기다렸다. 그러나 한국에서의 첫 면접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젊은 지원자와 비교는 되지 않을까’, ‘내가 나이가 좀 많은가’라는 걱정이 앞섰지만 ‘취직이 곧 정착이다’라는 생각에 더욱 열심히 준비했다. 다행히 면접에서 큰 실수는 없었고, 얼마 후 다음주부터 바로 출근이 가능하냐는 인사 담당자의 반가운 전화를 받았다. 많은 탈북민들은 취업이 어려운 이유로 정보 부족과 넘기 힘든 채용 시장의 벽을 꼽는다. 탈북자들의 경우 구인 정보를 어디서 얻어야 할지 몰라 지인들을 통해 일자리를 찾는 경우가 많다. 이성민 씨는 다양한 사례를 접했지만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기 보다 본인의 스스로 찾아 나설 때 더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특히 정부 차원의 지원 정책이 잘 갖춰져 있는 데 반해 많은 탈북민들이 정보부족으로 인해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부분부터 꼼꼼히 살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혈혈단신으로 한국에 온 탈북민들의 경우 혼자 고민하면서 방황하는 경우가 많은데 복지센터나 종교기관 등 단체 생활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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