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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의 입맛 사로잡다…“평양에 함흥냉면 본점 내는 게 꿈”

“함흥은 감자가 유명하거든요. 감자전분에서 뽑은 쫀득한 면발과 새콤한 양념으로 만든 냉면 한 사발이면 여름 더위는 그냥 물러갑니다.”

탱글탱글한 면발, 깔끔한 육수를 자랑하는 함흥 냉면은 매년 여름 무더위로 몸과 마음이 지칠 때마다 찾게 되는 음식이다. 고향이 함흥인 박정애 대표가 지난 6월 인천 인하대 인근에 개업한 함흥냉면집 ‘류경옥’은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줄을 선 사람들로 북적였다. 함흥 냉면 고유의 맛을 그대로 재현해 냈다고 평가를 받는 이 식당은 한국 사람들에게는 신선함을, 탈북민들에겐 고향의 맛을 선사한다. 그래서인지 북한에 가족을 둔 이산가족들도 종종 이 집을 찾는다고 한다.

함흥 냉면(감자농마국수)은 메밀면과 달리 투명하고 얇은 면이 특징인데 함경도 특산물인 감자전분으로 만들어 찰진 식감을 자랑한다. 또 한국의 비빔 냉면과 달리 면을 미리 양념에 비빈 후 육수를 부어먹는다. 빨간 고춧가루 양념이 가미된 면 위에 고명으로 명태회를 올리면 부드럽고 개운한 함흥냉면이 완성된다.

2006년 탈북한 박 대표는 함흥 전통음식 식당만 서울에서 10년 넘게 운영해 왔다. 식당 창업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어릴 때부터 할머니와 어머니 어깨 넘어 배운 손맛 덕분이었다. ‘원조’ 혹은 ‘최초’라는 이름이 붙은 덕에 파워블로거나 맛집을 탐방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고, 북한 전통음식에 대한 벽을 허물 수 있었다.

식당 개업까지 많은 도전이 이어졌고 결국 2007년 서울시의 탈북민 사회적 기업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사회적 기업으로 선정될 경우 1년간 월급의 약 80%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되는데 함흥 순대집을 운영해 본 경험이 있던 그로써는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열심히 준비한 끝에 창의성, 경영방식, 실현 가능성 등 평가에 고득점을 받아 ‘류경옥’을 개업할 수 있었다. 직원 전원은 함흥 출신. 탈북민의 구직난 해소에 기여해 사회적 기업이라는 명예도 얻게 됐다.

남북의 입맛을 모두 사로잡은 박 대표. 그는 “함흥냉면이 남북 입맛을 사로 잡을 수 있다면 통일 후 프렌차이즈를 내보는 꿈도 꾸고 있다”면서 “할머니, 어머니 3대가 식당을 운영하고 있으니 함흥본점을 중심으로 서울 2호점, 3호점 등 가게를 내도 좋을 것 같다”는 바람을 밝혔다.

탈북민들 무조건 동정하지는 말아야…오해 불러올 수 있어
 
박 대표는 한국 사람들이 한 가지 오해하고 있는 점이 있다고 했다. 1990년대 중반 북한에서 많은 사람이 굶어 죽었다는 이야기가 한국사회에 알려지면서 당시 입국한 탈북민들에게는 배고픈 혹은 가난한 이미지가 덧씌어졌다고 한다. 때문에 동정심을 갖고 대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박 대표는 하지만 이것도 옛말이라며 한국과 소득차이가 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과거와 달리 현재 북한에서 굶어 죽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북한 내 생활 수준이 전반적으로 향상된 모습을 보이고 있고,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상류층들도 꽤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정착 초기 교회에 다니면서 한국사람과 접할 기회가 많았다. 평소 북한에 관심이 많았다면서 유난히 잘 챙겨줘 고마움을 느끼던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그 사람이 “비싼건데, 입으려면 입고 못입으면 말아요”라면서 보자기에 옷을 담아줬다. 한국 사람들도 가까운 사람들끼린 물건을 나눠쓰기도 하니 오해하지 않으려고 애썼다. 집에 돌아와 보자기를 풀어보니 입었던 런닝, 속옷 등 누가 봐도 낡은 옷들이 담겨 있었다. 배려해주는 마음은 고마웠지만, 가난한 북한에서 왔다고 입지도 못하는 옷을 주는 것 예의에 어긋난 행동이라고 생각했다. 탈북민을 무조건 동정하는 태도는 또 다른 오해를 낳을 수도 있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 대표는 평양의 한 대학에서 교수까지 지낸 엘리트 출신이다. 비교적 여유있는 환경에서 40여 년간 살았으니 한국에서의 생활이 오히려 기대에 못 미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 대표는 “자유가 없는 북한에선 공부할 권리, 공부하지 않을 권리도 없다”면서 한국에서의 자유로운 삶에 만족해 했다. 게다가 북한에선 자발적 봉사활동을 상상하기 어렵다고. 북한이 사회주의 우월성에 대해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지만 남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는 것은 집단의 통합을 위한 것이지 자발적으로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이런 부분에서 한국사회가 얼마나 성숙한지 알 수 있다며 탈북민들이 이런 점을 더 배워나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본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  



김지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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