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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제재에 물가 불안정…주민들 올해 추석 상차림 간소화”



▲지난해 추석날 성묘를 마치고 귀가하는 한 북한 주민 모습. 노란선 안의 묘들은 가족묘로 보인다. /사진=강미진 데일리NK 기자

민속명절 추석을 앞두고 차례상 준비에 북한 일반 주민들은 좀처럼 지갑을 열지 못하고 있다. 대북 제재가 지속 강화되면서 중국 제품 유입이 경색됐고, 북한 시장에서 일부 생필품들의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주민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경제봉쇄 때문인지 물품 가격이 하락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전에는 며칠 올랐다가도 다시 안정되곤 했었는데 지금은 그러지 않아 장사꾼들마저 불안해하는 눈치고, 추석 장을 보는 주민들도 눅은(싼) 것을 찾느라 여기저기로 발품을 판다”고 전했다.

최근 이어지는 연유(燃油) 가격 불안정이 시장물가 불안정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소식통의 분석이다. 그는 “상품 도매에 대부분 써비차(운임을 받고 물건 등을 날라주는 차량)를 이용하기 때문에 당연히 휘발유, 디젤유 가격이 상품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기름 값이 오르면 상품 값도 당연히 오를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추석이라는 시기적 요인과 더불어 올해는 경제봉쇄라는 일종의 압박감으로 인해 장사꾼들도 가격을 정확히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 올해엔 농사가 잘 안 됐다는 말들도 돌아서 시장 물가가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는 주민들도 많이 있다고 한다. 

이와 같은 분위기는 추석을 준비하는 주민들의 모습에서도 느껴진다. 소식통은 “며칠 전부터 상차림 상품들도 조금씩 가격이 오르고 있어 일부 주민들은 주머니 사정에 따라 살 품목들을 맞춰보느라 장마당을 몇 바퀴 돌기도 한다”며 “엊그제 1kg에 1만 5000원을 하던 돼지고기도 2만 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제사상을 차리는 데 필수품인 쌀과 밀가루, 콩기름, 돼지고기 등은 물론이고 과일도 조금씩 올랐다”며 “지난해 추석 때 1개당 1100원 정도를 하던 바나나도 1300원으로 올랐다”고 전했다.

때문에 추석맞이 장을 보는 주민들은 쌀이나 콩, 돼지고기와 생선, 과일과 당과류 등 상차림에 필요한 상품을 마련하는데, 그 양을 줄이거나 일부 상품은 구매 품목에서 제외하기도 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처럼 대북 제재 속에서 추석을 검소하게 준비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 소식통은 “직접 농사지은 곡물로 제사 준비를 하는 주민들이 많다”면서 “일부 가정에선 쌀 구매 비용을 줄이기 위해 추석 상차림 외 식구들이 먹는 음식은 감자떡으로 대체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다만 추석 차례상 준비에 드는 지출은 계층별로도 차이가 있다고 한다. 함경북도에서는 생활이 어려운 가정들에서는 보통 6만 원 정도, 생활이 조금 나은 집에서는 12~20만 원 정도 쓰고, 부유층들은 50만~100만 원 정도를 쓰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소식통은 “추석 상차림을 하는데 쌀 2~6kg, 밀가루 3~5kg, 콩 1~3kg, 두부 3~15모, 과일 2종류~6종류로 부와 빈의 격차가 갈리고 있다”면서 “돼지고기도 아예 구매를 하지 않는 가정들도 있는 반면에 많으면 5kg까지 구매하는 주민들도 있다”고 소개했다.  



강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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