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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식량 공급 차질…“군관 아내도 시골서 장사 나서”

최근 북한 농촌 지역들을 중심으로 식량 확보를 위해 발품을 파는 주민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뭄에 따른 흉작과 함께 연이은 대북 제재로 경제 사정이 악화된 주민이 많아졌다는 뜻으로, 나아가 군인들의 식량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양강도 소식통은 27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지난해보다 식량걱정을 하는 주민들을 흔히 만날 수 있다”면서 “시장에서 쌀 가격은 변동이 크지 않지만 연속적으로 이어진 경제봉쇄(대북제재)와 더불어 올해 농사가 잘 안되어서 생계불안이 커지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일부 주민들은 고리대를 갚지 못해 노상에서 장사를 하느라 연말에도 집에 들어갈 생각도 못하고 있다”면서 “시장을 찾는 주민들도 조금이라도 가격을 낮춰서 구매하느라 매대 여기저기로 발품을 놓는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식량에 대한 압박감은 군대와 사법기관 등 국가관리부분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다. 해마다 우선적으로 공급받던 군부대들에서도 식량이 부족한 상황이고, 사법기관들도 지난해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배급을 받았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현재 국경을 지키고 있는 부대들에서도 식량을 구해오겠다는 군인에게 시간을 줘서 집으로 보내고 있는 실정”이라며 “지난 10월에는 추수가 끝난 강냉이 밭에서 이삭을 줍는 군인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보는 사람마다 ‘불쌍하다’는 말을 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함경북도 국경지역 군인들(노란원 안)이 추수가 끝난 밭에서 옥수수 이삭을 줍고 있다. 한쪽에는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서 있는 군관(파란원안)들도 눈에 띈다. /사진=내부 소식통 제공

이어 그는 “현재 양강도 지역의 국경부대들은 많게는 3개월, 적게는 2개월 정도로 ‘식량 확보 휴가’를 주고 있다”면서 “부대 부업농사도 시원치 않아서 일부 군관(장교)가족들은 서둘러 가축을 시장에 내다팔아 식량 확보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일부 군관 가족들은 남편의 공급물자로 들여온 신발과 비누 등을 가지고 농촌마을로 장사를 떠나기도 한다”면서 “부대들에서는 군인들의 사상무장을 강조하고 있지만 칼로리 없는 옥수수밥이나 먹는 군인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는 군 간부들이 더 잘 알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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