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軍에 전투준비 강화 지시…“무력통일 의지 변함없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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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군(全軍)에 정치사상교육 및 전투 준비 강화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남북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기강해이를 차단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2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당(黨, 중앙)에서 대화를 하든 말든 관계치 말라. 언제든지 무력으로 조국통일을 해야 한다는 당의 의지는 변함없다”는 식의 지시문이 19일 군에 하달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군인들은 싸움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그 어떤 불의에 정황에도 단매에 적의 아성을 짓뭉갤 수 있도록 전군적인 1기 전투정치훈련, 종합교방훈련을 실전과 같이 진행할 것”에 대한 지시도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여기서 전투정치훈련은 12월 초부터 이듬해 초까지 진행되는 북한군 동계 훈련의 일부로, 정치사상 교육이 중심이다. 훈련은 1, 2기로 나누어 약 8개월간 진행한다. 또한 ‘교방훈련’은 지상특수부대에 해상임무를, 해상특수부대에 공중침투 임무를 주면서 병사들과 지휘관들을 다양한 전시환경에 적응시키기 위한 훈련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모든 훈련은 총참모부 작전훈련국 9처에서 책임지고 오는 2월 1일부터 3월 25일까지 진행하며 비밀을 엄수하도록 할 데 대한 지시도 하달됐다”면서 “특히 국경, 전연(前緣) 지역에 최고사령관(김정은) 명령에 따라 훈련 진행시 실탄을 공급한다고 한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훈련용 새 피복은 물론 각 군단에 2호(군량미) 창고를 열어 현미를 공급했다고 한다. 이전엔 병사 1인당 하루 700g를 공급했었지만, 이번 훈련엔 800g으로 올려 공급하라는 명령도 하달됐다. 이는 제대로 된 식량을 보급하지 않았던 동기훈련(지난해 12월 1일) 시작 때와 비교되는 대목이다. 북한이 이번 훈련을 더욱 중시하고 있다는 뜻으로, 남북 평화 모드에 자칫 해이해 질 수 기강을 바로 잡고, 군 내부 결속을 다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무력 통일을 위한 실전 대비 만반 준비”라는 북한 당국의 구호는 군인들에게 제대로 통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군인들은 “동기올림픽 참여에 정세만 긴장해져서 강추위 날씨에 우리들(군인)만 죽어난다” “(당국은) 평화 올림픽인데 왜 긴장을 더 고조시키느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어 그는 “더욱이 이런 환경이면 상급 단위에서 지도검열 성원이 내려오는데, 이에 군인들은 밀수도 못하기 때문에 절대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면서 “또한 부대에서는 좋은 음식을 마련해 줘야 하기 때문에 군인들은 ‘우리 입에 들어올 기름 한 방울도 적어진다’고 불평을 한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김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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