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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생활수준 19세기로 퇴보"
도우미 3562 2004-11-06 07:24:41
"北 생활수준 19세기로 퇴보"


"39년전 그날 밤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주한 미군 탈영병 출신 찰스 젠킨스(64)의 북한에서 보낸 40년에 대한 진술은 ‘생활 수준이 19세기로 후퇴한 붕괴된 산업사회’의 현실을 보여준다고 미국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4일 보도했다.

다음은 젠킨스와 그의 일본인 아내 소가 히토미(45)가 3일 일본 가나가와현 자마 기지에서 열린 주일미군 군법회의에서 진술한 내용.

“북한에선 항상 ‘정치적 감시관’들이 삶을 통제했다. 다른 월북 미군 3명과 함께 살던 시절, 감시관이 없을 때 집안을 뒤졌더니 다락에서 녹음기와 도청기가 발견됐다.

감시관 허락 없인 외출도 할 수 없었고, 미국 내 가족과의 서신 교환도 금지됐다.

1980년 아내의 감시관이 “당신과 결혼할 사람”이라며 만남을 주선했다. 아내와 나는 북한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차츰 서로를 좋아하게 돼 한 달만에 결혼을 결심했다.

미국인들은 하루 10시간씩 김일성에 대해 공부해야 했다. ‘한 미친 남자의 관점에서 본 집단 투쟁’ 정도로 기억되는 김일성 관련 글을 외워야 했다. 6개월 전 이 같은 진술을 했다면 처형됐을 것이다. 김일성·김정일을 비난할 경우에는 용서가 없었으며, 자기 무덤을 파고 매장되는 것도 보았다.

평양에서 거주하던 집에는 겨울에도 난방이나 전기가 거의 들어오지 않아 자려면 옷이라는 옷은 전부 껴입어야 했다. 수도꼭지에서 더운 물이 나오는 일은 없었다. 식량 배급체계가 무너져 뒤뜰에서 채소와 닭을 키웠지만 종종 저녁을 굶고 잤다.

책들을 뺏겨, 금지된 역사소설 ‘쇼군(將軍)’ 복사본을 보물처럼 간직하고 20번이나 읽었다. 초 심지가 다 타면 녹은 왁스를 모아 다시 초를 만들었다. 나중에는 국영방송 채널밖에 없는 북한 라디오를 조작해 영국 BBC방송 등을 몰래 들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같은 ‘반역행위’가 들통 나 평양을 떠나 깊은 산속에 살아야 했다.

반미 감정도 심했다. 어느날 병원에 불려갔더니 의사가 미군 문신(U.S.Army)이 있는 어깨 부위 살점을 마취도 없이 도려냈다.

북한에는 미국과 같은 자유가 없었다. 북한에 들어간 지 하루만에 내가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음을 깨달았다.

북한 사람들은 뼛속까지 사악한 한 남자(=김정일 위원장)가 운영하는 사악한 체제하에서 고통받고 있다. 40년간 소식이 없어 괴로워했을 가족들에게 너무나 미안하다./nk.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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