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자 가족 “北의 정치 쇼 불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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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이 자진해 北 남겠다 했겠나” 납북자가족 단체는 북측이 주선한 김영남씨의 기자회견에 대해 결국 쇼라고 비판했다.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납북자 문제 해결의 출발점은 납치 사실의 인정”이라며 “28년 전 학생 신분으로 자진해 북에 남기로 했다는 말을 누가 믿겠느냐”고 말했다.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사무총장도 북한의 쇼라며 “정부는 자국민 보호라는 원칙에 입각해서 이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6·25 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미일 이사장은 “김정일의 블랙코미디”라며 “납치 피해자에게 ‘납치가 아니다’라고 말하게 하는 것은 반인륜적”이라고 했다. 납북자 가족들은 기존처럼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납북자 일부를 포함시켜 만나게 하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강제 납북과 전쟁에 의한 이산가족은 문제의 성격과 해법이 다르다”며 “가해자가 먼저 사과를 하고 송환을 전제로 해서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도 총장은 “북측에 끌려 다닐 것이 아니라 직접적이고 과감한 협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북한이 김씨의 입을 빌려 모든 납북자는 자진 월북 또는 불가피한 월북이라고 주장하면서 송환 요구에 선을 그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남 교수는 “우리도 일본처럼 납치 전후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를 수집해 가면서 북한과 협상해야 한다”며 “지금처럼 가족 상봉 자체에만 집중해서는 문제를 풀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당국자는 이에 대해 “정부의 목표도 다르지 않다”며 “하지만 북한이 납북자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상황에서 가족들을 위한 최선의 방법을 취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nk.조선 2006-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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