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 핵실험 외부반응 전혀 모르는 상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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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팔란 발라고팔(59) 유엔아동기금(UNICEF) 평양사무소 대표는 10일 “(평양은 지금)핵실험에 대한 외부 반응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내부에서 말해주는 것만을 근거로 중요한 성취를 했다고 좋아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월 평양에 부임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평양 시내에서 핵실험 환영 군민(軍民)대회를 갖는 것을 봤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 핵실험 이후 주요 후원자들이 내년부터는 지원하기 힘들다고 밝히고 있어 북한에서 계속 사업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평양 시내에서 활동하는 데 제약은 없지만 다른 곳을 여행하려면 미리 당국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며 “북한 당국이 출입을 제한하는 지역이 있는데, ‘접근 없이 지원 없다’(No Access, No Assistance) 원칙에 따라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곳은 지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UNICEF는 현재 북한의 10개 시·군에서 어린이·임산부를 돕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발라고팔 대표는 북한이 핵실험을 한 곳으로 알려진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일대에 성홍열이 만연하고 있다는 내외신 보도에 대해서는 “우리도 그런 얘기를 듣고 확인해 보았으나 확증이 없다”고 말했다. 발라고팔 대표는 최근 북한의 식량 사정에 대해 “북한에서 정확한 정보를 얻는 것은 쉽지 않지만 지난 여름 홍수피해, 남한의 식량지원 잠정 보류 등으로 식량이 크게 부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식량농업기구(FAO) 추산으로는 올해 100만t 정도 부족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계식량계획(WFP) 관계자에게 들은 바로는 지난해 한국과 중국의 대북 식량지원량은 94만t이었는데 올해는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여파로) 25만t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발라고팔 대표는 “북한에는 현재 임산부의 영양부족과 어린이의 체중부족 상태가 이미 상당한 위험수준에 놓여 있으며, 당장 비타민 등 영양제를 공급할 수는 있겠지만 식량 부족은 더욱 심각한 결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는 그는 “북한에는 교통체증이 없는데 서울은 심하다. 서울은 평양보다 불빛이 더 많은 것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11일 국회에서 열리는 유니세프 창립 60주년 행사에 참석한다./nk.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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