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적십자 "유통기한 지난 약이라도 보내주오" |
---|
중앙일보 2007-07-11 07:30 "유통기한이 지난 약이라도 보내주십시오." 북한 적십자회가 안타까운 편지(사진)를 남측에 보내왔다. 약품이 모자라니 유통기한이 지나 폐기할 약이라도 보내 달라는 내용이다. 문경태 한국제약협회 부회장은 북한 적십자회가 2월 평화문제연구소를 통해 약품 지원을 부탁하는 건의서를 보내온 사실을 10일 공개했다. 문 부회장은 "북측은 유통기한이 6개월이나 1년 정도 지난 의약품이라도 보내주면 좋겠고, 유통기한이 지난 의약품을 사용하면서 생기는 문제는 북측이 모두 책임지겠다고 밝혔다"고 소개했다. 북한 적십자회는 건의서에서 "우리 쪽에 많이 들어오는 중국 약은 우리 체질에 잘 맞지도 않고 가짜가 많아 골칫거리"라며 "남측에서 제조한 의약품은 우리에게 아주 귀중한 약품"이라고 강조했다. 적십자회는 항생제.결핵약.폐렴약.감기약.소화제가 특히 필요하다고 전해왔다. 제약협회는 북측 사정이 딱한 것은 알지만 유통기한이 지난 약품을 보내지는 않을 계획이다. 문 부회장은 "북측이 모든 책임을 진다 하더라도 의학적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약품을 보낼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또 "특정 약만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새 약값 책정 제도의 시행으로 전반적으로 약품 생산이 줄어 북한에 보낼 약품이 줄어들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국내 생산 의약품의 1%(1000억원 상당)를 북한에 보내는 운동을 펼쳐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감기약이나 설사약 같은 기초적 의약품마저 부족한 상황이다. 한국제약협회 지원으로 2005년 설립한 약품 공장도 물과 전기 부족으로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하루 세 알씩 열흘만 약을 먹으면 낫는 성홍열이 유행했으나 약품이 없어 상당수 노인과 어린이가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협회는 매년 50억원 규모의 약품을 북측에 보내고 있으나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북한은 2001년 11월에도 광우병 위험이 있는 쇠고기를 독일에서 지원받았다. 당시 독일은 광우병 파동으로 쇠고기 시장이 불안해지자 북한에 1만8000t의 쇠고기를 지원키로 결정했다. 시민단체들은 광우병 위험을 걱정했으나 식량난을 겪고 있던 북한은 독일 쇠고기를 받아들였다. 중앙일보는 연초 '2007 어젠다7'을 통해 북한 어린이의 키를 3㎝ 더 크게 하자고 제안했다. 경제력과 복지 격차 때문에 발생한 남북 간 체격 차이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였다. 박순영 서울대 교수가 탈북 어린이.청소년 1193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0세 북한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의 키는 남한 아이 평균보다 6.6㎝와 4.4㎝가 작았다. 김영훈 기자
신고 0명
게시물신고
|
슬프네요.. 보내줘야죠..유통기한이 지난게 아니라 좋은걸루보내줘야죠
약보내준다고 그거꼬불쳐서 팔아먹기두 힘들텐데..보내줘야죠
북한에 대한 기사들 볼때마다 자연스럽게 맺히는 눈물들...하나부터 열까지 보이는것 다 한숨 지을 일뿐이니...
언제면 활짝 웃으며 조국에 대한 뿌듯함을 가져볼려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