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보위부 간첩수사(반탐)요원만 4만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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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NK 2007-09-10 12:02 [보위부출신 탈북자 증언] "무역일꾼 무조건 감시…체제유지 첨병" 북한 국가안전보위부(보위부)가 지난 5일 이례적으로 외국인정보요원과 간첩활동을 도운 북한 주민을 체포한 사실을 대외에 공개하면서 보위부 활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국정원에 해당되는 보위부는 이날 발표에서 체포된 외국인정보요원과 북한 주민은 중요 군사시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외부로 유출 했으며, 사진촬영과 GPS를 이용해 좌표를 넘기는 등의 첩보 활동을 벌였다고 밝혔다. 보위부는 이들이 사용한 장비 일체를 비롯해 체포된 북한 주민의 ‘서약서’와 범행을 저지르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하는 등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장면을 여럿 연출했다. 보위부 내에서 간첩 체포를 전담하는 부서는 대내반탐국(對內反探局)으로 알려져 있다. 반탐국은 대간첩 업무와 해외정보의 수집, 해외공작 임무를 수행한다. 이번 사건에서도 보위부 반탐국이 수개월전부터 간첩 혐의자들을 감시해 체포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무역일꾼으로 가장해 활동한 외국정보요원 같은 경우 반탐국의 감시대상 1호다. 반탐국은 국경경비 및 출입국 관리업무도 맡고 있어 중국을 자주 왕래하는 북한 주민뿐 아니라 외국인 모두를 리스트에 올려 동향을 감시한다. 특히, 반탐국은 외국인 무역일꾼들에 대해선 별다른 움직임이 없더라도 가능성을 염두 해 두고 지속적으로 감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탐국이 간첩 등을 색출하는 방법은 치밀한 계획과 절차를 거쳐 한 치의 실수 없이 이들을 체포한다. 보통 해당 기관의 각 부서에 두 명의 끄나풀(정보원)을 심어 놓고 감시한다. 간첩으로 의심되는 사람이 포착되면 그와 가장 친한 동료 몇 사람으로 하여금 감시하게 해놓고 물증이 확보되면 체포한다. 한 요원이 거느리고 있는 끄나풀 수는 15~30명 정도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위부 요원은 끄나풀들을 점조직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이들끼리는 서로 알지 못하고 상호 감시 대상이 되기도 한다. 보위부는 이 같은 방법으로 주민들의 동향을 파악하고, 보위부에 소환된 사람들은 뒤늦게 자신들의 언행이 낱낱이 보고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반체제사건을 전담하는 반탐국과 수사국은 북한내 외국인뿐 아니라 북한 사회 전반에 포진해서 반체제 활동 및 간첩들의 활동을 파악해 체포한다. 수사국과 반탐국은 북한의 체제 유지 여부와 직결되어 있기 때문에 막강한 힘과 수사력을 가지고 있다. 이 두 곳은 당∙정∙군뿐 아니라 대학∙기업소∙공장 등 모든 곳에 요원을 배치, 반체제 인사 및 간첩을 색출한다. 보위부 출신의 한 탈북자는 "2000년대 초 이곳에서 근무하는 요원의 숫자는 4만여 명에 달하며 함북 청진의 김책제철연합소 같은 경우 파견된 보위부 요원은 40여 명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게다가 2000년 이후 북한내부에 중국에서 출판∙녹화물 등 외부정보 유입이 대량으로 증가하고 중국과의 왕래 및 무역이 증가하고 있어 보위부 반탐국 요원들의 숫자가 증가했을 것이라고 탈북자들은 보고있다. 반탐국은 심양과 연길, 북경 등을 비롯해 홍콩, 마카오 등지에 해외반탐국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위부 출신 한 탈북자는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중국 등 제 3국을 왔다갔다하는 북한 주민뿐 아니라 외국인은 무조건 감시 대상이 된다”면서 “조금이라도 수상한 점이 발견되면 오랜 시간을 두고 주시하며, 주변 인물들과의 접촉 등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다”고 밝혔다. 그는 “감시 받은 사람이 안도감을 느낄 정도로 이들의 활동은 비밀리에 진행되며 치밀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반탐국은 궁극적으로 망책(배후 조정하는 책임자)을 잡기위해 포섭된 사람들의 첩보 활동이 포착되더라도 체포하지 않는다”면서 “망책과 접촉하는 순간을 덮치거나 포섭된 사람을 비밀리 체포, 역이용해 망책을 잡는다”고 설명했다.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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