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터민 돕는 '새터민 스승' 김은철 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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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2007-10-28 08:00 수학 가르치며 학생상담 도맡아.."새터민도 당당한 이 사회 구성원" 장용훈 기자= "이제는 새터민이 도움만 받는 사람이 아니라 이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해야죠." 국내 유일의 새터민 정규학교인 한겨레 중.고등학교에서 인터넷 마케팅과 수학을 가르치고 있는 김은철(38) 교사는 1999년 국내에 들어온 새터민으로 이제는 후배 새터민들을 가르치고 있다. 북한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평북 신의주시의 중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던 김씨는 국내에 들어온 뒤 6년 동안 회사생활을 하다가 탈북 청소년만을 대상으로 하는 한겨레학교가 생길 때 교사를 자원했다. 아무래도 먼저 남쪽에 와서 다양한 경험을 한 만큼 이 학교에서 생활하고 있는 100여명의 청소년 새터민들에게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일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김은철씨는 "새터민 청소년들은 기초지식이 부족해 남쪽의 일반 학교에서 적응하면서 학업을 하기가 쉽지 않다"며 "한겨레학교에서는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 교재를 새로 만들고 기숙사 생활을 통해 남쪽 사회에 점차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씨가 보기에 탈북 청소년들은 탈북과정에서 겪은 상처를 치유해야 할 뿐 아니라 남쪽의 생활에도 적응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그는 "새터민 청소년들은 북한을 떠나 중국 등지에 오랜 기간 머무는 경우가 많아 해외에서 받는 상처를 치유해야 한다"며 "여기에다 남한에서 새로 경험하는 다양한 문물로 인해 생기는 문화적 충격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씨가 한겨레학교에서 주안점을 두는 일도 지식을 전달하기 보다는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의 청소년들의 마음의 상처를 보듬는 것. 은철씨는 "우리 학생들이 나에게 와서 북한 스타일로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으면서 자문을 구하기도 한다"며 "아무래도 서로가 같은 문화 속에서 자라서 통하는데가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로 나이 많은 고등학교 학생들은 진로상담을, 나이 어린 중학교 학생들은 문화적 차이로 인한 어려움을 털어놓는다고 한다. 그는 "고등학생 새터민 친구들은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많이 불안해 한다"며 "이 사회에서 어떻게 생활하면서 부모와 가족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인지에 대해 고민이 많다"고 밝혔다. 반면 중학생들은 외국의 문물이 자연스러운 남쪽의 문화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궁금증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김 선생을 찾는다. 그동안 한겨레학교의 교사로서 가장 보람됐던 때가 언제냐는 질문에 그는 "아무래도 내가 가르친 새터민 청소년들이 우리 사회에 잘 적응할 때가 가장 보람스럽다"며 "작년에 우리 학교 첫 졸업생들이 모두 대학에 진학을 했을 때는 정말 기뻤다"면서 제자들의 대학진학을 자기자랑 처럼 늘어놓았다. 작년 5명의 이 학교 졸업생들은 모두 연세대와 중앙대, 경기대, 공주대 등에 입학했다. 김은철씨는 "후배들이 대학을 다니고 사회에 나가서 어엿한 대한민국 국민으로 자기자리를 찾는다면 우리 국민들도 새터민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가지게 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앞으로 들어올 탈북자들도 자신감을 가지고 남쪽 사회에 적응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j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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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쌤같으신 분들이 있어 우리 탈북자청소년들이 어려움 없이 이 사회를 헤쳐나가는게 아니겠어요?!!!!
항상 건강하시고~~~ 좋은일만 가득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