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동네” 물건은 인기 상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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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북한방송 2007-11-27 남한상품구입은 간부들이 앞장선다 최근 북한주민들이 너도 나도 시장에서 남한상품 구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편 주민들은 북한 당국의 남한상품 단속에 대비해 남한을 ‘아랫동네’로 부르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북한당국은 전국적으로 공장, 기업소, 단위마다 중앙당과 지방 당 간부들을 직접 파견해 강연회를 열고 주민들에게 남한물건을 쓰지 말데 대한 선전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월 중순 함남 단천 제련소 제3선광장에서 작업반 세포비서로 일하다 탈북한 김동기씨(44세)는 지난 10월 단천시의 공장, 기업소와 가두 인민 반까지 남한 물건을 쓰지 말데 대한 강연회가 진행되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는 자신이 다니던 단천제련소에 도당 선전부 부부장이 내려와 강연회를 열고 청년들이 남조선물에 들어가지고 남조선상품만 골라 사고 있는 현상과 자본주의 상품에 현혹되지 말데 대한 당의 방침과 지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씨에 따르면 도당 선전부부장은 “요즘 청년들이 남조선 상품에 눈이 멀어서 상품을 살 때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예를 들어 보랍니까? 당에서 남조선 상품을 쓰지 말라니까 남조선 물건을 살 때 남조선이라는 소리는 빼놓고, 아래동네 물건이 있어요? 라고 물어본단 말입니다. 아니 아래동네가 뭐예요? 아래동네가 우리 옆집동네 마을입니까? 남조선을 놓고 아래동네라고 말하는 건 옳지 않은 표현입니다. 아직 통일도 채 되지 않았는데 벌써 동무들 속에서는 남조선과 북조선을 놓고 아래동네 웃동네로 서로들 통하고 있는 건 당의방침에 어긋나는 행동입니다.”라고 김빠진 소리를 늘어놓았다고 한다. 이어서 강연자는 청년들이 남조선 물건이 좋다고 해서 거기에 빠져들면 자본주의의에 대한 환상에 물젖게 되며, 자본주의에 대한 환상에 물젖게 되면 사회주의에 대한 신념이 흔들려 결국 당과 수령을 배신하는 반역의 길에 들어설 수 있다는 교과서적인 소리만 반복했다. 김동기씨는 당 기관에서 이런 강연회를 하는 목적은 북한주민들이 남조선이라는 말보다는 부담이 적은 ‘아랫동네’라는 표현으로 의사 전달과 한국물품을 구입하고 있으며, 강연을 하는 간부들조차도 ‘아래동네’ 물품에 대한 인식이 변해 모든 상품구입을 한국산으로 바꾸는 바람이 불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요즘 북한의 일반 주민들은 더 말할 것도 없고 법 기관에 있는 보위원이나 당, 행정기관 사람들부터 공무나 친척 방문으로 중국에 나와서는 한국 상표가 찍혀 있는 상품만 구입하고 있다며, 권력을 가지고 있는 간부들은 한국 상표가 그대로 붙은 대로 세관을 통과하고 일반주민들은 세관통과시에만 상표를 뜯어내고 다시 붙이는 식으로 한국물품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탈북자 검거로 중국에 나온 보위지도원들도 한국 상표가 붙어있는 물건만 골라서 사가고 있는 형편이라며 간부들부터 이렇게 앞장서서 한국 상품 구입에 열을 올리는데 위에서 한국 상품을 사용하지 말데 대한 강연을 하고 단속 지시가 내려와도 누가 제대로 집행하겠는가? 인민들이 당에서 제발 이런 김샌(김빠진)강연회를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이구동성으로 목소리를 높인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강연회가 있은 직후에도 당의 지시를 비웃기라도 하듯 시장에서 한국물건은 사라지지 않고 그대로 버젓이 팔리고 있으며, 주민들도 물건을 고를 때 반드시 한국 상표임을 확인하고 물품을 고른다며, 전반적인 북한 간부들과 주민들의 인식이 바뀌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단천의 시장에 가면 한국의 삼성, 엘지 상표가 붙은 TV, 냉장고, 전기밥솥과 DVD 등 전자제품과 옷들이 대놓고 팔리고 있으나, 북한주민들이 아직 자전거만은 아직 일본제를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작업반 세포비서까지 지낸 그는 아들이 중국장사를 하다 탈북 한 것이 계기가 돼 온 가족이 탈북하게 됐다며, 북한의 기층간부는 물론, 중견 당 간부들까지도 이제는 생각이 중앙의 생각과 다른 사고를 하는 것이 북한의 현실이라고 전해 밑으로 부터의 변화가 점점 가속화 되고 있는 북한사회의 변화를 암시했다. 한편 북한 내의 한 소식통에 의하면 지금 원산의 갈마장마당과 같은 곳에서는 상표가 없는 의류는 “남한상품”으로 인정되어 인기 상품으로 유통된다고 전했다. 김대성 기자 lstar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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