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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에도 개인 고용 일용근로자 확산추세
REPUBLIC OF KOREA 관리자 675 2007-12-10 21:40:39
데일리NK 2007-12-09 16:19

탈북자 "금광 채굴 노동자 일당 1500원…건축 노동·가정부 늘어"

북한 내에서도 국가가 운영하는 공장이나 직장이 아닌 개인 사업자가 노동자를 하루 단위로 채용해 노임을 주는 일용노동직이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국내 입국한 탈북자들과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일용노동자는 금광에서 금돌(금광석)을 캐는 채굴 노동, 도시 건축 노동, 열차 등에 물건을 실어주고 돈을 받는 짐꾼, 가정부 등에 집중돼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북한에서는 이러한 고용노동자를 ‘뻘뻘이’ 또는 ‘삯바리’, ‘일꾼’이라고 부른다. 대도시나 폐광 주변에는 이러한 일꾼들이 모여드는 인력시장까지 생겨났다고 한다.

이들의 하루 일당은 업종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난다. 금광 채굴은 광산에서 숙식을 제공 받고 하루 1,500원을 받는다. 도시에서 미장 등의 기술을 가지고 건축에 참여할 경우 일당 2,000원 이상을 받지만 잡부는 1000원 미만이다. 북한 일반 공장 노동자의 한 달 월급이 대략 2000원 수준임을 감안할 때 적지 않은 보수이다.

일제 시대부터 금광으로 유명한 평안남도 회창군의 한 광산에서 일용 노동자로 일한 전력이 있는 탈북자 김영철(가명) 씨는 “2004년경부터 회창군 장마당에 ‘뻘뻘이’들을 모집하는 고용시장이 생겼다. 고용주들은 여기서 건장한 남녀를 골라서 데리고 갔다”면서 “고용된 사람들은 금을 캐는 것뿐만 아니라 고용주 집을 짓거나 수리하는데도 많이 동원되었다”고 말했다.

회창에는 당국이 더 이상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해 폐광이 된 금광이 널려있는데 인근 주민들이 90년대 후반부터 여기서 억척스럽게 금돌(금광석)을 캐기 시작해 큰 돈을 벌었다고 한다. 2003년경부터 타지방 사람들을 고용하기 시작했다는 것. 회창군에는 고용노동으로 돈을 벌려고 찾아온 타지방 사람들로 넘쳐난다고 한다.

대북지원단체인 (사)좋은벗들은 최근 소식지에서“10월 23일 오전 10시경 평안남도 회창군에서 금돌을 채집하는 금광이 무너져 노동자 3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북한에서는 금이나 송이버섯은 국가 이외에는 일절 매매를 금지하고 있지만, 간부들에게 뇌물을 주고 폐광된 광산에서 금을 캐는 일은 공공연히 진행돼왔다.

금광 채굴 노동자들은 작업을 시작하면 1회에 15~30일씩 땅굴(금광) 안에서 숙식하면서 금돌을 캔다. 여기서 캐낸 금돌을 땅굴 안에서 마광기(광석을 가는 기계)로 돌리고 수은처리를 해서 금을 생산한다. 여기서 생산된 금은 평성이나 신의주 업자들에게 판매된다.

마광기를 돌리는 사람도 역시 타지방에서 온 고용노동자들이다. 금돌을 분쇄하는 작업은 대체로 여자들이 했는데 그들의 일당은 1천원이라고 한다. 숙식은 고용주가 책임지고 일당만 1천 원씩 주는데 1년 동안 일하면 돈을 꽤 모을 수 있다는 것.

올해 국내 입국한 탈북자 박종무(가명·54세) 씨도 “2005년부터 청진시에서 무역으로 돈을 번 사람의 집을 짓는데 미장 기술을 가지고 일당 3천원을 받고 일을 했다”고 말했다.

박 씨의 아들도 청진역전에서 장사물건을 열차에 실어주는 일을 했다고 한다. 청진역전에 가면 그런 ‘삯바리’(일용직 짐꾼노동자)들이 너무 많아 같은 ‘삯바리’들 사이에도 경쟁이 심했다고 한다. 이들은 대개 하루 벌이가 1천원 정도라고 한다.

북한 당간부나 신흥부자들 사이에서는 집안일을 해주고 아이들을 돌봐주는 가정부가 유행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고용된 집의 친척으로 행세하며 집안일을 돕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고용 노동자들이다. 간부들과 부자들은 동네사람들에게는 가정부를 ‘먼 친척’이라고 소개한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한때 청진에서 한 도당 간부가 부모에게 돈을 주고 그의 딸을 아이 보모로 부려먹은 사건이 있었다”면서 “그것이 문제가 되자 간부들과 부자들이 ‘친척’이라고 하면서 가정부를 두었다”고 말했다.

한 북한 전문가는 이러한 일용직 노동자 확대 상황에 대해 "북한에도 광산이나 무역을 통해 큰 돈을 모은 사람들이 사업을 더 확대하기 위해서는 사적으로 노임을 주고 사람을 쓸 수 밖에 없다"면서도 "당국이 부자들의 권력화를 경계하기 때문에 어느 시점이 되면 단속에 들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중국 옌지(延吉) = 이성진 특파원, 윤일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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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맹꽁이 2007-12-11 14:02:42
    점점 살기 힘든 세상이니 그렇게 살지 않으면 살방법이 없습니다.
    지금 전국 각지 어디를 보나 그런 고용인들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특히 제일 장사유통이 잘되는 평성,순천,함흥,순천,해주,이런곳은 열차가 그역을 들어가기전에 전역부터 사람들이 올라와서 짐이 많은 사람들한테 공민증을 맡기고 그 사람의 짐을 역홈까지 내주는 일을 합니다.
    물론 역구내에 있는 안전원이나 철도공무원들을 다 알아야 하겠지요.
    지금은 모든 물가가 너무 비싸서 장사가 잘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여성들이 혼자몸으로 콩마대 50k이상 되는 자루들을 10개씩 움직이는데 혼자서 움직일수가 없으니 그런 고용하는 사람들을 찾아서 돈을 주고 일을 시킵니다.
    이제는 모두들 너무 자주 다니니 서로가 단골을 가지고 다닙니다.
    그러니 장사하는 사람들도 돈을 적게 들고 그 사람들도 고정 단골들한테서 짐을 들어주고 돈을 받고 다 그렇게 살아갑니다.
    할수 없습니다.먹고 살자니까 그길밖에 없는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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