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새내기된 탈북소녀의 안타까운 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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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2008-02-06 08:06 교통사고로 아버지 잃고 엄마는 암으로 생사기로 “설날에 뭐하냐구요? 편찮으신 어머니 돌봐드려야죠” 2004년 한국에 정착해 올해 어엿한 대학생이 되는 탈북소녀 김은아(19) 양은 6일 설이 다가왔는데도 좀처럼 명절 기분이 안 난다. 탈북청소년 대안학교인 셋넷학교에서 2년 간 열심히 공부한 덕에 작년 11월 한 명을 뽑는 홍익대 경제학과 수시모집에 당당히 합격했고 올해 셋넷학교 졸업자 가운데 유일하게 대학에 진학했지만 설을 즐길 여유가 없다. 암 선고를 받은 어머니가 항암제를 맞고 힘들어 하는 모습은 옆에서 지켜보기만 해도 고통이다. 은아양 가족이 북한을 탈출한 것은 2001년. 어머니가 먼저 옌볜(延邊)으로 탈출했고 뒤를 이어 은아양과 아버지가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었다. 그 뒤 3년여에 걸친 우여곡절 끝에 2004년 7월 마침내 한국에 정착하는 데 성공한 은아양 가족의 앞날에는 장밋빛 희망만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자그마한 아파트에 보금자리를 얻어 시작한 삶은 머지않아 잿빛으로 변해갔다. 당시 40대 초반으로 한참 일할 나이였던 아버지는 직장을 구하지 못해 일거리를 찾아 전전했고, 30대였던 어머니는 주유소와 식당일에 녹초가 돼 집으로 돌아왔다. 15살이던 은아 양은 중학교에 들어갔지만 배타적 분위기와 생소한 교과 과정에 적응하지 못하고 1년 만에 학교를 그만뒀다. LCD 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2005년 7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들려왔다. 친구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가던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만 것. 잘 살아보겠다며 목숨을 걸고 북한을 탈출한 아버지가 한국에 온 지 겨우 1년 만에 돌아가셨다는 사실이 좀처럼 믿기지 않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06년 1월 생계를 위해 궂은 일을 마다않던 어머니가 암선고를 받았다. 난소에서 시작된 암은 제대로 치료를 못 받으면서 대장까지 번졌다. 다행히 어머니가 한푼두푼 모아둔 돈과 예전에 가입해둔 암보험 덕에 최악의 경우는 피할 수 있었다. 아이들을 좋아하는 은아 양의 꿈은 아동복지사지만 대학생 딸을 보고 싶다는 어머니의 바람 때문에 경제학과를 가게 됐다. 은아양은 “작년 수시모집에서 중앙대 사회복지학과에 응시했지만 떨어져 재수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머니가 대학생이 되는 모습을 너무 보고 싶어하셔서 일단 진학을 결정했다”며 “언젠가는 아동복지사의 꿈을 꼭 이루겠다”며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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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런글 보면 선이 있는지 묻고싶다!
많은돈을 벌려고 여기온게 아닌데
많은걸 바라고 여기온게 아닌데
자유가 좋아서 하고싶은일 하고싶어 여기왔는데
너무 가혹한 형벌을 내리시니....부디 거두시고 신의 가호를 빕니다.
여호와 하나님 어머니 암이 깨끗게 낫게 해주시고
따님이 원하는 대학에 가게 해주소서!!
간절히 기도드립니다....아멘
뭐라고 다른 말을 더 못하겟네요
새해에는 항상 좋은일들만 있기를 바랍니다.
힘내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