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들 바깥 세상 경험 후 환상 깨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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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들 바깥 세상 경험 후 환상 깨져' ◇중국에서 살길을 찾아 떠돌고 있는 한 탈북여성과 그의 딸./북한홀로코스트제공 중국 국경지방에서 사실상 무국적 상태로 도망다니며 살고 있는 탈북자 수가 늘어나면서 바깥 세상을 맛본 이들이 기존의 환상을 깨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24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중국 옌지(延吉)발 기사에서 국제 난민단체나 인권 단체들은 이같은 탈북자 수가 20만명에 달하고 점점 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전했다. 북한주민들이 중국 지린(吉林)성이나 랴오닝(遼寧)성으로 탈출하는 움직임이 본격화한 것은 1990년대 중반 기근 이후로 이런 탈북자들은 중국과 북한에 모두 위협적인 존재가 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중국으로서는 국경지방의 탈북자들이 지역의 경제적 부담이 될 뿐 아니라 한국사에서 이 지역이 한국땅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영토분쟁으로 귀결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북한으로서는 탈북자들은 일종의 압력조절밸브 같은 역할을 해 가난한 주민들이 필사적으로 필요한 돈을 벌 수 있도록 하지만 동시에 바깥 세상의 부(富)를 맛보도록 허용해 체제를 위협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탈북자 중 일부는 잘살고 자신들을 환대한다고 인식되는 한국 등 제3국행을 희망하지만 다른 탈북자들은 이 지역의 조선족 200만명 사이에 섞여들기를 원하고 있다. 또 중국과 북한 사이를 비밀리에 오가면서 중국에서 가계에 보탬이 될 돈벌이를 하거나 건강 문제를 해결하거나 친척들을 만난 후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들은 모두 국경수비대의 총에 맞거나 강제수용소에 끌려갈 각오를 하고 두만강이나 압록강을 건너 중국으로 들어가 불법 체류한 후 집으로 돌아오고 있다. 중국 섬유공장에 불법취업중인 50대 북한 여성은 "북한에 살 때는 지도자들이 나쁘다고 생각해본 적 없다. 그러나 이곳에 와 보니 중국인들은 돈만 있으면 세계 어디든 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한국은 중국보다 더 부유하다고 들었다"며 "우리가 이렇게 가난한 것은 김정일의 잘못 때문일 것"이라고 이 신문에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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