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여성들 “내 딸을 찾아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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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북한방송 2008-03-14 “마지막 희망을 거는 심정으로 방송국에 편지를 보내니 제발 내 딸 좀 찾아 주세요” 중국에 팔려간 딸을 찾는 탈북여성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적힌 편지가 ‘자유북한방송’에 도착했다. 중국 산둥성 위해(威海)시에 거주하는 탈북자 안영옥(가명)씨를 포함한 국내 입국 탈북여성들이 본 방송에 마련된 “가족 찾기 프로그램”을 통해 중국에 팔려간 딸을 찾아 줄 것을 부탁해온 것이다. 중국과 북한에서 “자유북한방송”을 청취하거나 청취한 경험이 있다는 이들 탈북여성들의 사연은 모두 딸을 찾아달라는 내용이다. 중국 산둥성 위해시에 거주하고 있는 탈북자 안영옥씨는 편지에서 자신의 집안은 아버지가 대남공작원 출신으로 공작 중 사망, 현재 애국열사 능에 안치되어 있는 혁명가 유가족이지만 1990년 중반 먹을 것이 없어 온 가족이 산산히 흩어졌다고 적었다. 1997년 5월 안씨는 13살짜리 딸을 데리고 평성에서 청진에 갔다가 포항시장 부근에서 딸을 잃어버리게 되는데 몇 달간 수소문한 끝에 겨우 딸이 인신매매 군에게 걸려 중국으로 팔렸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무작정 딸을 찾아 탈북한 안영옥씨는 11년간 중국에서 지내면서 매일 같이 딸의 소식을 알아보았지만 아직 찾지 못한 상태다. 그는 ‘자유북한방송’에 마지막 희망을 걸어보는 심정으로 편지를 썼다며 꼭 자신의 딸 량 은희(21세)씨를 찾아 줄 것을 절절히 호소했다. 다음으로 한국에 입국한 탈북여성 허옥화(가명)씨도 딸을 찾는 사연을 방송국으로 보내왔다. 함북 회령출신인 허옥화씨는 2004년 2월 18일 청진 교동에서 딸과 헤어진 후 아직까지 소식을 모른다며 단지 딸이 중국으로 팔려갔다는 소문만 들었다고 했다. 허옥화씨는 다른 가족은 모두 무사히 한국에 입국했지만 딸 배현옥(28세)씨는 중국에 있다는 것만 알고 정확한 소식은 모른다며 방송을 통해 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 줄 것을 당부했다. 또 다른 의뢰인인 탈북여성 최옥주씨도 중국에 팔려간 딸을 찾는 사연을 보내왔다. 그는 회령시 강안동에 살던 딸 이광옥(30세)씨가 2000년 8월에 중국으로 팔려 간 뒤로 아무 소식도 없다며 방송을 듣고 소식을 듣거나 알고 있는 사람들의 많은 제보와 협조를 요청했다. 이 밖에도 중국에서 헤어진 부인을 찾는 탈북자 남편의 사연과 아들을 찾는 어머니의 편지, 동생을 찾는 언니의 편지 등 많은 탈북자들의 눈물겨운 사연들이 방송국에 쌓이고 있다. ‘자유북한방송’은 이산의 슬픔을 겪고 있는 탈북자들의 눈물을 닦아 주고 가슴에 맺힌 그리움과 한을 풀어주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다. 김대성 기자 lstar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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