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운 돈" 왜 빼앗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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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북한방송 2008-03-31 북한의 단속기관들에서 남한이나 중국에 있는 탈북자들이 자기 집에다 한푼 두푼 모은 돈을 보내면 불법적으로 더러운 돈을 받았다고 하면서 빼앗고 벌금을 물린다고 북한 내부소식통이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보위원들이나 보안원들은 탈북자가정들을 예의 감시하다가 돈이 오는 기미가 있으면 하이에나처럼 달려든다고 한다. 심지어 전화도청까지 해 얼마가 송금되었다는 액수까지 알고는 3분의 1정도를 뜯어 먹고야 물러난다고 한다. 탈북자 가정들은 억울하지만 단속기관과 맞서 이길 수도 없거니와 차라리 돈을 주고 마음 편한 것이 낫다고까지 말하고 있다. 만약 돈을 안내놓겠다고 하면 어떤 구실을 잡아서라도 보복을 하기 때문이다. 2006년에 탈북한 이경옥(가명)씨는 자유북한방송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중국에서 열심히 일해 돈을 벌어가지고 중국돈 4000원을 지난해 가을에 부모님께 보냈지만 그중 수수료와 보위부에 100원을 빼앗기고 부모님 손에는 1800원만 남았다면서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씨의 집은 회령의 농촌마을인데 부모들이 돈을 받자 옥수수를 사서 쌓아놓았다. 가을에 옥수수를 많이 사놓았다가 보릿고개에 팔면 거의 곱절로 받을 수 있기에 북한 주민들은 가을이면 낟알을 한꺼번에 돈이 있는 껏 사놓는다. 이씨의 집이 가난했었는데 갑자기 낟알이 많이 쌓이자 보위부의 먹잇감이 된 것이었다. 보위원이 이씨의 집에 와 “이집 딸이 나라를 반역하고 중국으로 도망쳐 더러운 돈을 보냈으면 신고부터 해야지 쌀을 사놓는가?”라며 호통 쳤다. 그리고는 이씨의 아버지를 보위부에 오라 가라 하면서 고생시켰다. 그리고는 벌금 1000원을 물라고 강요했다. 이씨의 아버지는 억이 막혔으나 적수공권이라 보위원에게 맞선다는 것이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것을 잘 알기에 고스란히 변명한번 못하고 돈을 빼앗겼다고 한다. 이씨는 “내가 탈북을 하고 싶어 했는가? 먹을 것이 없어 부모님들을 굶겨죽이지 말자고, 어떻게 해서라도 부모님을 살리는 것이 자식의 도리가 아닌가? 정말 그놈(보위원)들은 사람도 아니다.” 격분하여 말했다. 내부소식통은 올해식량위기가 90년대를 방불케 한다면서 사람들이 모두 근심에 싸여 수군거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금룡 기자 krlee2006@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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