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뉴스

뉴스

상세
北정권 수립비화, ‘평양의 소련군정’
Korea, Republic o NKJOB 870 2008-08-18 08:29:04
60년 감춰진 北정권 탄생 진실, 蘇聯군정 100여명의 간부 통해 밝혀
데일리NK [2008-08-14 ]

2008년 8월 15일, 대한민국이 건국 60주년을 맞았다. 뒤집어 말하면 북한 정권이 수립 된지도 벌써 60년이나 된다.

남한만의 단독정부 수립에 대한 재해석과 논의가 한창인 지금, 소련 군정(軍政)의 북한정권 창출과정을 담은 책이 출판됐다. ‘평양의 소련군정 - 기록과 증언으로 본 북한정권 탄생비화(출판사 한울아카데미)’이 바로 그 책이다.

‘비록(秘錄)’이란 ‘숨겨져 있는 사실의 기록’을 의미한다. 이 책은 해방과 함께 평양에 들어온 소련 군정이 북녘에 공산정권을 세우는 과정에서 숨겨져 왔던 사실들을 발굴, 해석하고 있다.

저자인 김국후 씨는 중앙일보 북한·통일부 차장으로 근무하면서 구(舊)소련이 붕괴되기 직전인 1991년 봄부터 1993년 가을까지 구소련 전역을 돌며 해방 후 북한정권을 창출한 전(前) 평양주둔 소련군정 출신 고위 장교, 정보기관 간부, 외교관, 구소련에 망명한 북한 군·정 고위 인사 등 100여명을 만나 이들의 이야기를 기록했다.

소련은 한반도에서 일본의 무장이 해제되기 훨씬 전인 1942년, 이미 북녘 땅에 공산 정권을 수립하겠다는 목적을 가지고 ‘제88정찰여단’이라는 군사․정치지도자 육성을 위한 조직을 만들었다.

‘제88정찰여단’은 해방된 북조선에서 공산 정권의 단일화를 이룩하고, 김일성에게 안정적으로 권력을 집중시키는 일을 충성스럽게 수행했다.

대위 계급으로 제 1부대를 이끌었던 김일성은 1945년 입북하기 이전 이른바 ‘당(黨)중앙’으로 군림하던 스탈린과 대면했다. 두 차례 진행된 비밀면담을 통해 스탈린은 ‘당중앙의 충성스런 군인’임을 어필했던 김일성을 북녘 땅에 들어설 공산정권의 통치자로 내정한다.

저자는 소련에서 자란 이유로 당시 한반도에서 인지도가 부족했던 ‘김성주’가 해방정국 당시 유명했던 항일 빨치산 투쟁영웅 ‘김일성’으로 둔갑하게 된 것도 1945년 9월 ‘북한에 민주정권을 창설하라’는 스탈린의 비밀지령 하에 철저히 계획된 ‘조작’이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평양주둔 소련군정 정치사령관이자 민정사령관이었던 레베데프 소장의 비망록을 통해1948년 남북연석회의 역시 철저하게 소련군정이 기획, 연출한 것이었다는 사실도 덧붙이고 있다.

저자가 발굴해낸 자료들은 소련공산당과 소련군정이 일찍부터 한반도 북쪽에 소련공산당의 위성정권을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치밀하게 추진했음을 반증하고 있다.

‘감춰왔던 역사적 사실을 복원해야 해야 한다’는 저자의 설득은 소련의 붕괴가 한참 지났음에도 “죽어서까지 지켜야 할 직업적 보”이라며 굳게 입을 다물고 있던 과거 소련군정의 핵심장교들의 마음까지 움직이게 했다.

해방이후 남북분단에서부터 북한정권 수립까지, 그동안 자료 부족으로 놓쳐왔던 우리 현대사의 절반을 다시 찾을 수 있었던 것은 ‘역사는 미래의 거울’이 되어야 한다는 저자의 고집스런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도 당시 볼셰비키당 권력의 상징인 크렘린궁과 국방성, 정보기관, 소련공산당 등의 핵심문헌들은 러시아의 고문서 보관소에서 ‘극비문서’로 보관되고 있다.

아직도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두고 ‘분단된 채 실시된 반쪽정부 수립’, ‘일본에서 미국으로 이어지는 식민정권의 반복’ 등 건국(建國)의 의미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우리 현실 속에서 과장과 치장으로 얼룩진 북한 정권의 정통성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데 이만한 책이 없는 것 같다.
[이윤희/ 대학생 웹진 바이트 기자
좋아하는 회원 : 0

좋아요
신고 0  게시물신고
  • 조선사람 2008-08-18 16:40:42
    이 책을 어디에서 구입할수 있습니까? 교보문고에서도 구입할수있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민족의 한 성원으로써 반드시 알아야 할 문제이고, 연구할 가치가 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삭제
댓글입력
로그인   회원가입
이전글
“두만강 도강비용, 5천위안까지 올라”
다음글
세계에서 가장 참혹한 인권유린의 현장 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