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돕는 한국계 미국인 마이크 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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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2008-11-03 14:34 “탈북자들을 돕는 것을 소명으로 생각하고 계속 활동할 생각이다.” 지난 2003년 부터 4년간 북한과 중국 국경지대에서 활동하며 탈북자들을 지원해온 한국계 미국인 마이크 김(32)이 2일(현지시간) 애틀랜타를 찾았다. 에모리대학 학생들을 상대로 지난 8월 출간한 ‘북한 탈출(Escaping North Korea)’이란 저서의 사인회 및 강연을 위해 방문한 것. 한인 이민 2세대로서 시카코에서 태어난 그는 이 강연에서 지난 1999년 시카고 대학을 졸업한뒤 금융회사에서 재정 전문가로 일하다 탈북자 지원이라는 생소한 삶으로 접어든 과정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일요일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강연장을 찾은 100여명의 학생들은 강연뒤 이어진 질의응답시간에 10여명이 질문에 나설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 그는 사인회를 마친 뒤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체험에 바탕해 느끼고 생각하게 된 탈북자 문제 전반에 관해 설명했다. 그가 탈북자 문제에 관심을 갖게된 것은 지난 2001년 6월. 바쁜 회사일 속에서 2주간의 휴가를 얻어 중국을 여행하는 과정에서 소위 ‘지하교회’에 숨어살고 있는 북한 고아 등 탈북자의 존재와 비참한 현실을 알게 되면서 부터. 그는 “미국으로 돌아와 회사에 복귀했지만 중국에서 만난 탈북자들의 얼굴이 계속 떠올랐다”면서 “나이도 젊고, 미혼인 만큼 보람있는 일을 해보자고 결심하고 회사를 그만뒀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1년여의 준비 끝에 2003년 1월1일 중국행 비행기에 올랐고, 이후 4년여간 옌볜(延邊) 등 북중 국경지대와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등 중국에서 4년여간 활동하면서 100여명의 탈북자들에게 음식과 안전 피난처를 제공하고, 중국 대륙을 횡단하는 6천마일의 긴 여정을 통해 태국 등 제3국으로의 탈출시키는 작업에 매달렸다. 그는 신분을 노출시키지 않기위해 북한 태권도를 연구하기 위해 중국에 체류중인 것으로 위장했고, 2004년에는 북한의 나진 지역을 잠시 방문하는 기회까지 얻기까지 했다. 동시에 ‘크로싱 보더스(crossing borders)라는 민간단체까지 만들어 중국내 25개의 비밀 탈북자 쉼터와 5개 고아시설에 음식과 의약품을 지원하는 사업도 펼쳤다. 이 과정에서 중국 공안당국에 체포될뻔한 고비를 여러차례 넘겼고, 2004년 11월에는 라오스에서 여성 탈북자 2명의 탈출을 돕다 경찰에 체포당하는 곤욕을 치르기도 했지만 그가 지원한 탈북자 중에는 작년에 미국 망명허가를 받아 미국에 안착한 경우도 있다. 그가 지난 8월 출간한 ‘북한 탈출’은 이같은 여정과 탈북자들의 고통과 참상을 있는 그대로 그린 것으로 출간 3개월만에 초판이 모두 매진될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탈북자들의 참상을 있는 그대로 세상에 알려 보다 많은 관심과 지원이 이뤄지기를 기대하면서 책을 냈다”면서 “많은 분들이 서평을 잘 써준 덕분인지 잘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태담당 보좌관을 지낸 마이클 그린과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가 추천사를 썼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탈북자들의 엄혹한 현실을 잘 투영하고 있다”고 호평했다. 현재 한국어, 일본어 및 중국어 번역판 출간도 검토중이다. 그는 “초기에 아들의 ‘변심’에 크게 실망했던 부모님등 가족들도 이제는 물심양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부연했다. 올해 일단 조지타운대 경영대학원(MBA)에 입학한 그는 내년 5월 졸업하는대로 전공을 살려 ‘아시아 개발’이라는 회사를 차리는 한편 크로싱 보더스를 통한 탈북자 지원사업을 계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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