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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도둑의 아내가 공화국 2중영웅이 된 사연
Korea, Republic o 관리자 1657 2008-12-01 22:20:48
자유북한방송 2008-11-28

올 4월 25일 함경북도 회령시에서는 지난 10년간 100t의 고기를 군대에 지원한 김옥희 여성에게 공화국 2중영웅칭호를 수여하는 행사가 열렸다. 북한에서 공화국영웅 칭호는 최고의 칭호로서 '김일성·김정일을 목숨으로 옹호하고 사회주의 체제 발전에 기여한 자' 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주로 남한에 침투되는 공작요원들이나 군대 내에서 특출한 공적을 세운 자들에게 수여된다. 그런데 현역 군인도 아닌 김옥희 여성이 전시도 아닌 시기에 공화국 영웅칭호를 수여할 수 있었던 것은 김정일의 특별지시 때문이다.

2002년 북한군 창건 60주년을 맞으며 자체 생산한 고기 60t을 군대에 지원한 김옥희 여성의 공적을 적은 보고서와 함께 선군시대 인민군 원호의 귀감으로 널리 내세워야 한다는 당시 총참모장 김영춘의 보고를 받은 김정일은 공화국 영웅칭호를 줄 것을 지시했다.

김옥희를 영웅으로 만든 ‘소 도둑’ 남편

사실 김옥희를 영웅으로 만든 건 그의 남편이었다. 김옥희의 남편의 직업은 함북 회령에 위치한 국가보위부 소속의 소 방목장 책임자다. 그런데 중좌(남한의 중령)인 그의 남편은 북한에서 ‘소도둑의 왕’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그는 소 방목지 옆에 소의 부산물과 다른 원자재로 식료가공품을 생산하는 100평 규모의 공장까지 차려놓았다.

스스로를 군복 입은 사회주의 자본가라 자랑하는 김씨의 남편이 ‘소도둑의 왕’으로 불리는 데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그 이유는 함북 각지에서 훔쳐온 소를 김씨의 남편이 도맡아 처리해주는 작업을 하기 때문이다.

북한에서 소는 인명처럼 취급하기 때문에 민간에서는 함부로 소를 고기용으로 잡을 수 없다. 소가 농장이나 기관에서 일을 하다가 사고로 죽거나 늙어 죽으면 고기를 먹을 수 있는데, 그런 고기는 타이어처럼 질겨서 먹을 수가 없다.

그래서 국가보위부처럼 힘있는 권력기관에서는 자체로 고기생산용 소 방목지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워낙 북한의 방목조건이 열악하기 때문에 소를 대량으로 사육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방목지에서 기르는 소만 가지고는 간부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게 된다. 국가보위부 소속의 방목지라고 해서 보위부 간부들만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인근 부대의 지휘관들과 당 간부들도 찾아와서 소고기를 요구하기 때문에 방목지 자체의 소만으로는 고기물량이 턱 없이 부족하다.

그렇다고 해서 간부들이 요구하는 고기를 제때에 보장하지 못하게 되면 방목지 책임자 자리를 보존하기도 어렵고해서 생각해낸 것이 개인들이 훔쳐오는 소를 헐값에 구입해 물량을 맞추는 것이다.

소 주인이 소 도둑이 되다

북한의 암시장에서 거래되는 대부분의 소는 농장에 소속된 소들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소를 훔치는 사람이 다름 아닌 소를 담당 관리하는 소 주인들이라는 사실이다. 소 주인들이 소 도둑이 된 이유는 간단하다. 1년 내내 농사를 지어도 농장에서 분배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한해 농사를 지으면 군량미부터 수거해 가기 때문에 대부분의 농민들은 식량분배를 제대로 받을 수 없다. 보통 다음해 2~4월이 되면 식량이 떨어져 굶는 농민세대가 적지 않은데 특히 소를 키우는 농민들은 분배 몫이 농산반 농민들에 비해 더 적다.

그래서 소를 관리하는 농민들은 굶어죽지 않기 위해 소를 훔쳐 팔아 식량을 마련한다. 그런데 이들이 훔친 소를 뒤탈 없이 팔 수 있는 곳은 보위부 방목지나 시내에 있는 우마차 사업소뿐이다. 우마차 사업소에 소를 팔면 1마리당 30~50만원을 받을 수 있지만 문제의 소지가 남아있어 가격을 좀 적게 받더라도 김옥희씨의 남편이 책임자로 있는 보위부 방목지에 팔아넘기는 것을 선호한다.

한편 소를 잃어버린 농장에서는 관리자에게 30만원을 변상하든가, 아니면 소를 구해놓으라고 야단을 친다. 북한에서 정상 거래되는 소 가격이 두당 100만원~150만원이기 때문에 농장 측에서는 그 만한 액수를 변상할 것을 요구하지만 주인은 분배 몫에서 제하라고 맞받아친다. 어차피 시간이 가도 받지 못할 분배인데 그걸로 대체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소가 필요한 농장 측에서는 소를 잃어버린 주인에게 다른 소라도 구해오면 식량250kg을 주겠다고 회유한다. 다시 말하면 다른 작업반의 소를 훔쳐오라는 말이다. 그러면 소주인은 다시 다른 작업반의 소를 한 마리 훔쳐 자신이 소속된 작업반에 바친다. 다음날이면 1작업반의 소가 2작업반의 논에서 일을 하고, 다시 그 소가 며칠 후면 3작업반의 소가 되는 웃지못할 코미디가 북한에서 진행되고 있다.

결국 농민들은 농장 소를 훔쳐 팔아 돈도 벌고 식량까지 얻게 됐으니 현대판 봉이 김선달이 따로 없다.

총참모장인 김영춘과의 친분이 영웅 되는데 큰 역활

김옥희씨의 남편은 농민들이 훔쳐 온 소를 1마리당 15만~20만원의 헐값으로 매입한다. 그는 이렇게 매입한 고기를 보위부 간부들과 김영춘 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6군단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6군단간부들에게 명절이나 기념일은 물론이고, 평시에도 그들이 방목지를 찾으면 차 트렁크에 소고기를 실어 보냈다.

소고기가 귀한 북한에서 질 좋은 소고기를 제공해주는 김옥희의 남편은 김영춘을 비롯한 군부간부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뿐만 아니라 아내 김옥희에게 식료공장에서 나오는 부산물로 돼지를 길러 군대지원을 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남편은 질 좋은 소고기를 공급하고, 아내는 돼지를 길러 군대에 지원하면서 김영춘과 친분을 갖게 된 이들은 김영춘이 총참모장으로 승진하고 난 뒤 그 덕을 톡톡히 보게 된다.

총 참모장이 된 김영춘은 돼지 수십마리를 군대에 지원한 김옥희의 소행을 김정일에게 직접 보고했고, 김정일은 그에게 공화국 영웅칭호를 줄데 대한 지시를 내렸다.

김정일, 작가들은 뭐하나?

김옥희가 영웅칭호를 받은 후로부터 2년이 지난 2004년 여름 어느날 노동당 선전부 소속의 작가들을 만난자리에서 김정일은 “회령에 여성영웅이 있다. 작가들은 이런 사람의 삶을 작품으로 만들지 않고 뭐하나? 그는 앞으로 더 큰 영웅이 될 동무다”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

김정일의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작가들은 김옥희의 집에 찾아가 밀착취재를 시작했고, 지역 군부대에서는 1개분대(6~7명)의 군인들을 김옥희의 집에 상주시켜 돼지 기르는 일을 도왔다. 김옥희를 김정일이 말한 큰 영웅으로 만들려면 100t의 고기를 생산해야 하는데 김옥희 혼자의 힘으로는 어려워 군인들까지 동원하고 전 도적인 사업으로 지원해 주었던 것이다.

또한 40t의 고기물량을 제 기한 내에 맞추기 위해 돈으로 돼지를 구입하기도 했다. 이렇게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김옥희는 올 4월까지 100t의 고기를 지원해 2중공화국 영웅칭호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이 모든 내막을 아는 사람들은 ‘소 도둑의 왕’이 마누라를 영웅 만들었다“고 수군거리고 있다.

김대성 기자 lstar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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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ㄷㅈㅂ 2008-12-02 19:26:23
    허허.. 조선에서 흔히 있을뻔한 일이죠 개같은 세상이니 아주 자연스러운 얘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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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말이 2008-12-02 19:33:53
    사람들은 ‘소 도둑의 왕’이 마누라를 영웅 만들었다“고 수군거리고 있다.뇨?
    다 븥잡아가면 어찔려구 ?^^ 개정일이가 꼴날라
    조심해라 북한사람들아 그러다가 당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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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ㅉㅉㅉ 2008-12-05 20:26:51
    근데 그 소도둑 2중공화국 영웅 부부는 참 재간도 좋습네다 ..
    근데 많은 소 와 돼지100톤 을 맞추려고 하려면 돈 줄이 시큰 거릴텐데 수많은 돈 어데서 났징??? 참 재간이다 ㅉㅉㅉ 김정일 에게 칭찬 받으려고 사기 치려해도 돈이 무지 많이 들었을텐데 ...집안에 돈 공장 들여 놓았는가?? 소똥 싸듯이??? 사실 이겠지만 좀 이야기 어슬프당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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