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새터민의 꿈 "태극마크 달고 올림픽 금메달 딸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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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2009-01-16 10:39 부산체고 진학 최광휘 군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나가 꼭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습니다." 유도 팬이라면 앞으로 '최광휘'란 이름 석 자를 꼭 기억해야 할 듯싶다. 부산 삼성중을 올해 졸업하고 부산체고에 입학할 예정인 광휘(16·사진) 군은 새터민 출신의 유도 유망주다. 키 168㎝ 몸무게 66㎏의 광휘 군은 지난해 춘계전국남녀 중고유도연맹전에서 2위, 전국소년체전에선 3위를 차지했다. 부산체고 이봉건 유도부 감독이 "광휘는 근성이 아주 좋다. 고등학교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받아 근력을 좀 더 키운다면 대성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미 지난달부터 부산체고 동계훈련에 합류해 얼음장 같은 매트 위에서 선배, 동기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광휘 군을 15일 만났다. "처음 한국에 와서는 학교 친구들이 북한에 관해 많이 물어봐서 좀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아요. 지금 부산체고 선배들도 제가 북한 출신이라는 것을 다 알아요." 한반도 최북단인 함경북도 온성이 고향인 광휘 군이 북한을 탈출한 것은 8년 전인 8세 때. 4세 때 아버지가 직장암으로 돌아가시게 되면서 생계를 돌보던 어머니가 사기를 당해 끼니도 잇지 못할 처지가 되자 형과 함께 탈북해 중국, 몽골을 거쳐 한국의 부산으로 오게 됐다. 북한 인민학교에서 축구부 선수로 활동했다는 광휘 군은 부산 양덕초등 5학년 때 감독 선생님의 권유로 유도를 시작하게 됐다. 덕천중 1학년 때 시합에 나갔다가 당시 교육청 장학관이던 조승제 부산체고 교장의 눈에 띄어 유도부가 있는 삼성중으로 전학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유도를 하게 됐다. 며칠 전에는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최민호와 함께 훈련을 하는 '영광'도 누렸단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국가대표와 훈련을 했다는 게 아직 꿈만 같아요. 물론 최민호 선배님과 시합을 할 때는 제가 붕붕 날아다녔죠. 힘과 기술이 아직 한참 부족하다는 것도 느꼈고, 저에겐 많은 자극제가 된 것 같습니다." 광휘 군이 자신 있어 하는 기술은 업어치기와 어깨로메치기 등 손기술. 하지만 근력과 스피드는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도의 매력에 대해 광휘군은 "훈련이 힘들기 때문에 시합에서 이겼을 때 성취감을 더 느끼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광휘 군의 가정 형편은 그렇게 여유롭지 못하다. 어머니가 PC방 아르바이트를 하며 힘겹게 가족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다. "제가 다쳤을 때는 엄마가 '운동을 그만두라'고 하시며 많이 안쓰러워 하시지만 지금은 성적도 나오고 하니까 많이 좋아하세요. 꼭 국가대표가 돼 엄마에게 효도하고 어렵게 사는 불쌍한 북한 사람들도 도와주고 싶습니다." 목표에 대한 뚜렷한 의지와 엄마와 고향 사람들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은 이미 올림픽 메달감이다.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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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마크를 달았다는 자체가 성공할수있는 힘의 원천이라고 생각해.
성공한 광휘선수의 모습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