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회령방문시 계단 오를 때 부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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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NK 2009-03-17 18:19 소식통 “호위군관 2명 꼭 붙어"…"걸을 때 호흡 거칠어" 지난달 24일 함경북도 회령시에 대한 김정일의 현지시찰에 동행했던 시(市) 당 · 행정 간부들이 (함북)도당과 보위부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회령 현지시찰 때 김정일이 계단을 오르면서 부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데일리NK와 통화한 함경북도 소식통은 “(회령시) 현지지도 때 김정일을 접견했던 사람들이 도당이나 시 보위부에 끌려가 조사를 받고 있다”며 “장군님(김정일)의 건강문제에 대해 유언비어를 퍼뜨린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되었다”고 전해왔다. 지난달 24일 김정일은 함경북도 현지시찰 당시 자신의 생모(김정숙)의 고향인 회령시를 깜짝 방문, 김정숙의 동상과 회령신발공장, 화학공장, 회령 담배공장, 식료종합공장들을 돌아보았다. 또 다른 대북 소식통도 “김정일의 건강이 좋지 않으니까 현지지도를 할 때 최대한 승용차를 가까이 붙이고 잠깐 들여다 보고 바로 차로 되돌아가는 방식이었다”고 말했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현지지도 당시 장군님을 접견했던 간부들이 건강문제를 소문내면서 주민여론이 좋지 않게 흐르고 있다”면서 “요새 ‘후계자가 정해졌다’는 소문까지 겹쳐 분위기가 뒤숭숭하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일은 회령 방문 당시 회령 시당 책임비서와 조직비서, 시찰대상 단위 책임자들과 일꾼들을 불러 현지실태를 보고받고, 그들의 안내를 받아 시내 여러 곳을 돌아보았다 한다. 문제는 현지시찰에 동행했던 간부들이 가족들에게 김정일의 건강상태를 전달하고, 가족들이 다시 지인들에게 김정일을 만난 사실을 자랑하면서 건강상태가 좋지 않았다는 소문이 확산됐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회령 시당 책임비서가 도(道)당에 불려가 한주일 동안 비판서를 썼다”면서 “장군님 시찰이 끝난 뒤 시당 회의실에서 열린 기관장 회의에서 시당 책임비서가 ‘장군님의 얼굴이 많이 축갔고(살이 빠졌고) 건강이 좋지 않았다’는 말을 여러 번 반복한 것도 하나의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김정일의 건강이상설에 대해 소문을 퍼뜨린 혐의로 회령식료종합공장 초급당비서 한모 여성을 비롯해 회령 신발공장 지배인 등 동행했던 간부들 대부분이 회령시당 조직부에 불려들어가 보름 이상 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라 한다. 그는 “최 씨 성을 가진 회령시 사적관 책임강사의 경우 당 조직부 검토에서 보위부 조사로 넘겨졌다”면서 “자칫하면 크게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접견자(김정일을 만난 사람들)들에 의하면 장군님은 ‘평지에서 걸을 때는 정상 걸음이지만 계단을 오를 때에는 옆에서 부축해 주어야 한다’”며 “평지에서도 만약의 경우를 생각해서 호위군관 두 명이 옆에 꼭 붙어서 다닌다”고 말했다. 회령시에 있는 생모 김정숙의 동상을 돌아보면서 김정일은 낮은 계단도 오르지 못해 호위군관들의 부축을 받았고 숨도 거칠게 쉬었다고 한다. 또 식료종합공장에서 2층에 있는 기계실로 올라갈 때 호위군관들의 부축을 받으며 ‘장군님의 건강이 많이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라고 울며 이야기 하는 공장 초급당비서에게 "다 직업 탓이지"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특히 마중 나온 회령시당 책임비서가 "장군님, 우리 일꾼들이 일을 잘하지 못해 이런 새벽길까지 걷게 해서 죄송합니다"라고 하자 "내 병은 우리 인민들이 잘 살면 절로 나을 거야"라고 말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이러한 소문들이 순식간에 사람들 속에 퍼지면서 ‘장군님이 오래 갈 것 같지 못하다’는 식의 이야기가 돌고 있다”면서 “그때문에 사람들이 ‘이제는 빨리 후계자가 나와야 한다’고 노골적으로 말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령시 간부 소환 조사는 소문을 통해 확산되고 있는 김정일의 건강 이상 원인을 ‘인민을 위한 노고 때문’으로 포장하면서 더 이상의 확대 해석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문성휘 기자(자강도출신, 2006년 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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