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와 보수, 좌파와 우파-나는 누구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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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에 와서 될수록 이곳의 이념논쟁에 뛰어들지 않으려고 했는데, 앞에 썼던 글이 일련의 발단이 된 듯싶습니다. 북한 문제라는 것이 원래 이념에 첨예하게 대립돼 있는 곳인데, 북한 관련 글들을 쓰겠다면서 자신의 이념을 굳이 숨기거나 이를 피해갈 필요는 없다고 보고 이 글을 적게 됐습니다. 남한에 와서 진보니, 보수니, 좌파니, 우파니 싸우는 모양을 지겹게 많이 봤으니 저도 나름의 견해가 생겼을 것 아닙니까. 그 생각을 이번 기회에 한번 집고 넘어가려 합니다. 그리고 다음부터는 북한 관련 본연의 블로그 목적으로 다시 돌아가려 합니다. 1: 나는 보수주의자냐 진보주의자냐? 우파냐 좌파냐. 자신의 포지션을 찾는 것이 여기서 쉽진 않습니다. 북한에 있을 때는 한때 김정일이 싫어서 비밀 서클 비슷한 것 만들어보려 한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결국은 탈북해 평양에서 가장 먼 서울에까지 도착하게 됐지만... 북한에서 보수니 진보세력이니 구분하기 웃기는 일이지만 저의 행적을 굳이 따지면 저는 보수는 아니었을 겁니다. 그런데 한국에 와보니 저는 어느새 보수 세력이라는 딱지가 씌워져 있습니다. 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아무튼 남한의 낙인 문화는 알아줘야 한다니깐요) 말입니다. 나는 스스로 진보주의자라고 생각합니다. 김정일을 두둔하는 진보는 얼치기, 사이비 진보입니다. 남한에서 사는 기간이 늘어나면서 이곳 역시 내가 태어난 북한 못지않게 사랑하게 됐습니다. 같은 민족이고 앞으로도 함께 살아가야 하니 굳이 남과 북을 구변할 필요도 없습니다. 김정일이 하루빨리 망하길 바라지만 갑작스런 붕괴로 남한이 함께 망하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그래서 김정일이 정말 밉지만, 민족의 운명을 위해선 점진적인 연착륙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햇볕정책에 대해 많은 것들이 전략적으로 잘못됐으며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가장 근본적인 핵심 즉 북한과의 교류를 확대해야 한다는 점에선 찬성합니다. 김정일 타도를 외치는 사람들도 나의 편이요, 북한과 교류를 확대하자는 사람도 나의 편입니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서울 광장에서 태극기와 함께 성조기가 펄럭이는 것을 보고 답답했습니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벌어진 집회에서 역시 고루 고루한 단체들이 모여 김정일이 어떻고 선군정치 현명하고 어떻고 하는 발언들을 확성기로 내보내는 것을 보고 더 답답했습니다. 점차 살면서 이 사회에서 극우, 극좌들의 목소리가 너무 많이 울리고 있다는 사실에 실망스러웠습니다. 튀어보겠다고 정말 경쟁적으로 극단적 발언을 쏟아내는데 문제는 그런 발언들이 먹혀서 그렇게 이상한 사람들이 국회의원도 되고 무슨 장도 되고 하면서 잘 나간다는 사실이 개탄스러웠습니다. 상식적으로 건전한 비판을 하는 세력은 극우와 극좌의 기세에 짓눌려버리는 형국입니다. 그리고 건전해져야 할 사람들도 이들의 논리에 함몰돼가는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2: 북괴와 빨갱이와 함께 몰락해갈 극우 아직도 ‘북괴’라는 단어가 난무하는 행사장도 있습니다. 빨갱이라는 단어가 거부감 없이 사용되는 게시판들이 있습니다. 이런 말을 쓰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북한이 누구의 괴뢰인지... 중국의 괴뢰인가? 아니면 러시아의 괴뢰인가. 차라리 북한이 ‘북괴’였으면 좋겠습니다. 중국의 괴뢰도 좋고 소련의 괴뢰여도 좋겠습니다. 그랬으면 중국이 개혁 개방했을 때 함께 했을 것이고, 소련이 붕괴됐을 때 함께 붕괴됐을 것 아니겠습니까. 그리됐으면 북한 주민들이 지금 저렇게 살진 않을 것이 아니겠습니까. 수십~수 백 만이 굶어죽진 않았을 것이 아닙니까. 저는 빨갱이라는 말에도 상당히 거부감이 큽니다. 빨갱이라니요. 어떤 것이 빨갱이입니까. 전 지구상에서 사회주의가 다 망해버리고, 중국도 이미 경제는 자본주의를 채택한 마당에 도대체 어디에 빨간 것이 있는가요? 혹시 저 북한을 찬양하면 빨갱이 인가요? 사회주의도 아니고, 봉건국가와, 파쇼독재국가, 신정국가의 모습을 두루두루 뭉뚱그려 이상한 변종이 돼버린 북한을 빨갛다고 판단하는 것은 참 존경할만한 판단력입니다. 김정일을 찬양하는 세력은 빨갱이가 아니라 독재비호세력이고 반민주화세력입니다. 북괴나 빨갱이들을 운운하는 사람들의 사고는 1940년대, 또는 1950년대에 굳어져 있는 것이 아닌지요. 1980년대 운동권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세력과 이들의 논리에 동조하는 계몽되지 못한 국민들을 답답해하기 전에, 북괴니 빨갱이 운운하는 사람들은 자신들부터 철이 한참 지난 낡아빠진 외투를 벗어버려야 할 것입니다. 그런 외투를 벗어버리지 못하면 우파에 희망이 없습니다. 세월이 갈수록 점점 낡아빠져 해지고 구멍 나 쓰레기통에 갈 것입니다. 좌파를 욕하려면 ‘능력 없는 좌파’, ‘대안 없는 좌파’, ‘이중적인 좌파’를 공격할지언정 빨갱이나 북괴는 이제는 그만!!! 국민들을 계몽하기 위해 집회를 열고 빨갱이와 북괴 박멸을 부르짖을수록 국민들은 그들에게서 점점 더 멀어져 간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건전한 우파가 될 수 있습니다. 3: 김정일 비호와 북한 인권침묵은 그만. 1940~50년대 레파토리보다 1970~80년대 레파토리가 조금 신식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것 역시 철 지나서 낡아질 일만 남았죠. 지금 이 사회에는 아직도 김정일을 위대한 영도자라고 찬양하고 북한 인권을 비호하는 세력들이 널려있습니다. 어떤 사이트에 가면 여전히 “장군님의 선군영도는 어쩌고저쩌고”하는 글들이 버젓이 올라있습니다. 저에겐 아주 분노할 일이지만 우리 사회는 민주주의 사회이니 만큼 이런 글들이 올라있는 것을 공안 탄압할 시대는 지났다고 봅니다. 그러나 이런 주장을 펴다 못해 북한 인권활동 좀 해보겠다는 사람들에게 피 묻은 식칼을 보내서 협박을 하는 세력도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런 세력이 고립되기는커녕 정부 정책을 반대하는 시위 마다 꼭 머리를 들이밀고 있다는 점, 거기다 한발 더 나가 주도세력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시위 마다 꼭 머리를 들이미는 낯익은 얼굴들은 남한 사람들이 더 잘 알 것이라고 봅니다. 그들이 현재 지금 내 주장과 같은 주장을 소리친다고 해서 그들의 뒤를 따라가지 말아야 합니다. 이런 사람들이 나타나면 그 자리를 피해야 합니다. 순수한 집회를 하려면 이런 사람들이 시위장에 얼씬 거리는 것을 쫒아버려야 합니다. 김정일 같은 극악무도한 독재자를 칭송하는 자들이 무슨 반독재민주주의를 표방하면서 탈을 쓰고 있고, 좌파가 그들의 뒤를 따라가는 한 희망이 없습니다. 국민들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뭐 그들끼리 어디서 모여 시위를 하라고 하죠. 시위는 자유이니깐... 한쪽에서 북괴 박멸을 외치고 다른 쪽에서 김정일을 찬양하는 세력들이 시위하는 모습, 이런 모습 때문에 저는 한국에 와서 처음 답답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지지 않았더군요. 4: 건전한 우파와 좌파 살려야. 문제는 시위를 할 때 볼 수 있듯이 양 극단의 세력이 조직화는 기막히게 잘 돼 있다는 점이죠. 반면 건전한 좌우 세력은 조직화되지 못했습니다. 흩트려져 있죠. 그러니 어떤 성향의 정권이 집권하든지 자연스럽게 극단적인 주장을 펴는 세력에 의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건 정말 모 아니면 도 인 셈이죠. 또 어느 세력에 의지하면 다른 상대방 세력의 적개심을 더욱 고취시킬 일밖에 없고, 절대 다수의 국민들도 상식에서 벗어난 세력에게 의지하는 집권층에게 격분할 수밖에 없는 노릇입니다. 이런 악순환이 적어도 제가 본 3개의 정권에선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건전한 사고의 중심을 잡고 있는 사람들이 대한민국에 대다수인데, 이런 대다수의 힘들이 뭉쳐지진 않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입니다. 그런데 이런 힘들은 억지로 조직화되기 쉽지 않습니다. 소위 ‘꾼’이 아닌 이상 생업을 제쳐두고 뭘 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하면 극단적인 양날개의 힘들을 위축시키거나 배격할 수 있는지, 또 건전한 좌, 우 세력들이 어떤 식으로 조직화할 수 있는지는 한국 사회가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봅니다. 쓸 것들이 많은 것 같은데 글이 너무 길어지네요. 오늘은 여기서 종결지으려 합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이 보시기에 저는 도대체 진보인가요, 보수인가요, 좌파인가요, 우파인가요? 한국에는 저 같은 사람들이 대다수 아닐까요? 그런데도 굳이 자꾸 편을 갈라야 하나요? 아니, 편을 갈라야 살길이 생기는 사람들에게 언제까지 이용당해야 하나요? 자신 역시 저랑 비슷한 생각이라면 추천으로 동의를 나타내는 것도 괜찮아 보입니다. 서울에서 쓰는 평양이야기 - 주성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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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것도 있지만 객관적으로 글을 잘쓰시데요.
저도 주기자님 과 거의 같은 생각입니다.
이 캐캐묵은 이념논쟁 극우나 극좌 얼마되지도 않는 사람들이 하는소리
지겹습니다. 빨갱이.수구꼴통.친북좌파. 또머더라 응 친일 매국노.
하하 웃기지도 않지. 뭐무슨 이젠 그런소리들 하면 뭔 개그소리로 들리고
귀엽기 까지 하니 말이죠. 이런 소리 하는 사람들은 저만 애국자 인줄 착각하나봐요. 답은 하나인거 같습니다. 통일 이게 답입니다요.
주기자님 글 잘봤습니다.
양쪽 갈라서 한 5% 될까말까 하는 정도 거의 대다수의 국민은 중도 라고 보시면 될겁니다.
대한민국 국민들 대다수가 고등학교 이상의 학력수준이기에 정확한 사회인식과 현실감각을 갖추고 있고 또 사리분별 정확합니다.
그리고 독재와 민주화과정을 직접 경험하고 체험해본 세대가 50% 이상 이므로 극우와 극좌의 한계를 정확하게 판단할수 있습니다.
따라서 국민 대다수는 양극의 폐해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으므로 너무 걱정할것 없습니다.
대한민국 겉보기에는 개판인것 처럼 보이나 참 대단한 나라입니다.
작금의 대한민국의 현실속에서 보수와 진보의 구별은 전무입니다.
지금 현재 대한민국이 엉망진창인 것 처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얼마 안되는 기득권들의 부패와 협잡 들에 대한 중산층과 서민들의 불만의 표출이사회현상과 맞물려 나타나는 한편.
대북관계에 있어서도 세습체제를 구축하고저 강경드라이브로 가고있는 북한의 현실과 관련 남한국민들 거의 대다수의 바람은 제발 정일이 잘 좀 다스려서 안시끄럽게 해라 하는 욕구의 표출입니다.
북괴 빨갱이니 뭐니 보수니 꼴통이니 하는얘기 남한사람 거의 80~90%는 귀담아 듣지도 않습니다. 먹고살기 바쁜데 자기하고 아무런 상관없는 얘기로 치부합니다.
세상에서 제일 똑똑한것 같아도 제일 멍청하며 또한 멍청한것 같아도 영악한게 남한 사람들입니다.
남한사람인 내가 봐도 나라가 굴러가는게 신기할정도의 나라가 대한민국 입니다.
대한민국은 각자 맡은 자리에서 치열하게 살지않으면 그자리에서 못버티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기에 자원빈국인 한국이 외국과의 경쟁에도 살아남고 그런데로 나라가 굴러가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뭐 민주주의가 좋다는 건 역시 다양한 계층의 각기 다른 의견들을
마음껏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겠지요. 그게 심하면 여러가지 문제들도
많지만 다양한 목소리들이 있기에 서로 논의하는 과정에서 생각하는
폭이 넓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너무 극단적인 의견들은 분명
어딘가 결여된 미완성작들입니다.
공감하고요,
제가 보는 해결의 핵심은 관용/
양쪽에서 모두 합리적인 관용의 자세를 갖는 것이라 여깁니다.
그리고 님의 싸이트에 들어가서 쭉 ~ 일람도 했었습니다.
합리적 상식을 가지신 분으로 여겼습니다.
우리 관용/ 서로 다름을 존중/ 하십시다
-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09-07-21 23:56:19